▲ 올해 1월 인도 M25 복식 준우승한 경산시청 신우빈(왼쪽). 축하와 환영을 위한 카다몬 화환을 목에 걸고 있다

▲ 지난해 벵갈루루챌린저 복식 우승한 안성시청 정윤성(왼쪽) 역시 축하 의미를 담은 카다몬 화환을 목에 걸고 있다

▲ 이 인도 특산 카다몬 화환은 고가의 경우 5천달러선이다

 세계 이곳저곳 테니스장을 방문해 보면 선수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세계적인 유명선수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사진도 있지만 국제대회를 개최한 곳은 그 대회 우승자 사진들이 즐비하다. 부산 스포원테니스장 복도에 부산오픈 역대 우승자 사진이 걸린 것처럼.

요즘은 인터넷 시대라 대회 공식 페이스북에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의 사진들이 있다. 

그 가운데 유독 한국 선수들의 사진이 많은 곳이 인도 카나타카주 론테니스협회(Karnataka State Lawn Tennis Association)의 페이스북이다.

1월 ITF대회 복식에서 우승한 경산시청 신우빈의 우승 시상식 사진과 경기 모습이 페이스북에 다수 있고 안성시청 패치를 오른쪽 어깨에 단 장윤석의 플레이 사진이 다수 있다. 여기에 지난해 1월 벵갈루루오픈 챌린저대회 복식 우승한 정윤성(안성시청)의 시상식 사진이 큼지막하게 있다. 

현재 벵갈루루챌린저 대회를 하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참가하기 좋은 대회가 많으니 자주 출전하고 그들의 흔적이 그곳에 기록으로 남고 있다.  

대회장소는 카나타카주의 벵갈루루시 테니스장. 협회 사무실이 있고 각종 국제대회를 열고 있다.

프로 첫 단계인 남자 M15, M25, 여자 W15, W25 그리고 벵갈루루오픈이라고 하는 남자 챌린저 100대회를 한다. 주니어대회도 열고 인도내 각종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테니스선수는 그랜드슬램 복식 우승을 수차례하고 현재 세계 1위에 오른 로한 보파나다.  선수가 있고 경기장이 있고 협회가 활동을 하면서 테니스장은 가볼만한 곳이 된다. 명문 테니스장인 셈이다. 명문 테니스장으로 치면 윔블던, 롤랑가로스 등이 있지만 인도에선 벵갈루루대회장이다. 

좋은 기량있는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고 경기장에선 매주 좋은 대회가 열린다.  벵갈루루테니스장은 우리나라의 올림픽공원테니스장이 1년에 한두번 국제대회를 하고 나머지는 동호인 임대장으로 변한 것과는 딴판이다.  장중장호테니스장이 1년내내 동호인 레슨장으로 민간업자가 레슨 수입을 올리는 것과 벵갈루루 테니스장은 그 테니스장 용도가 영 딴판이다. 

장충장호테니스장은 1973년에 아시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유치해 개촤한 서울시내 첫 대형 테니스장이다. 아시아테니스 발전과 한국테니스 발전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고 이후 국내, 국제대회를 하면서 한국의 테니스 어머니 품과도 같은 곳이다. 올 가을 그나마 국제주니어대회를 다시 열고 전통의 장호배를 연다고 하지만 테니스장 개설 취지에 맞게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VENUE. 사람들이 모이게 하는 장소가 되려면 좋은 선수를 끌어 모으고 좋은 대회를 꾸준히 열어야 하고 좋은 관중들이 좋은 경기를 보려고 몰려들어야 한다. 어느 선수의 경기를 어느 장소에서 본 추억을 갖게 해야 한다. 선수는 어느 코트에서 뛰고 코트 어느 장소에서 기쁨의 눈뭉을 흘렸는 지 기억하게 해야 한다. 

정처없이 뿌리도 없이 경기하고 기억도 남지 않는 경기를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게 해선 안된다.  그런 의미에서 벵갈루루챌린저를 하는 대회장은 카나타카주론테니스협회가 잘 꾸려 나가 인도의 명소 테니스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벵갈루루경기장 쇼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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