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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도사업본부에서 온 메일수돗물 정수에 거액 투자 헛수고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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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1.30  17: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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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리수본부(상수도사업본부) 홍보민원과에서 아리수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이** 입니다.

수돗물 관련 자료를 검색하다가 국장님이 작성하신 호주 멜버른 오픈에 참석하시며 작성하신 기사가 눈에 띄어 메일을 드립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수돗물 수준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품질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09년 UN 공공행정 대상, '15년부터 100% 고도정수처리수 제공, '16년 식품안전경영시스템(ISO22000) 인증) 대부분의 국민들이 병 생수나 정수기 물을 음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서울시민들의 수돗물 음용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있던 차에 기자님의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호주 멜버른의 수돗물 정책을 눈으로 보시고 수돗물 음용 문화를 체험하고 오셨으니, 국내의 수돗물을 음용하는데 걸림돌은 무엇이고 해결방안에 대한 혜안도 가지고 계시지 않을까하여 메일을 드립니다.

취재와 편집으로 바쁘시겠지만 혹시 호주 수돗물 정책이나 음용관련 자료를 공유해 주시면 감사합니다. 더불어 고견 함께 주시면 고맙습니다.

이상은 호주오픈 취재기간중에 쓴 아래 기사에 대한 메일이다. 

'물 좀 주소' 

 

사실 우리는 플라스틱병에 담긴 물을 '생수(生水,Mineral Water) '라 부르며 마신다.

생수란 인류가 식용 가능한 물, 그중에서도 시판되어 '상품'으로 판매되는 식수들을 통칭한다. 먹는 샘물을 생수라고 쓰는데, 자연 상태의 물을 첨가물을 넣지 않고 물리 처리 과정을 통해 마시는 용도로 제조하여 판매하는 물을 뜻한다.

현대 사회에서는 기술의 발달로 싸고 빠르게 물을 식용으로 정수할 수 있게 되면서 대량의 식용수를 생산, 판매할 수 있게 되었고 이렇게 상품으로 나온 식용수가 바로 생수인 것이다.

편의점, 슈퍼마켓, 구멍가게 등에서 페트병이나 유리병에 담아 판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물이 깨끗해서 육상의 아무 물이나 받아 마셔도 문제가 없었기에 물을 사 먹는다는 걸 생각조차 하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물장수는 있었지만, 물을 떠오는 일을 대신 해주고 수고비를 주는 개념이었다. 

어딜 가도 생수 페트병이 넘쳐나는 지금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1994년 이전에는 대한민국에서 생수의 판매가 법으로 금지되었고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판매만 제한적으로 가능했다.

그러나 1991년 낙동강 페놀 유출사건으로 인해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크게 늘어나면서 불법 생수시장이 활성화되었고 단속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불법 생수의 경우에는 가격대가 상당했었고 대다수가 약수터에서 물을 떠오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때부터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시판 생수를 볼 수 있었다. 이렇게 생수시장이 음성적으로 성행하다가 1994년 대법원에서 국민의 행복 추구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위헌 판결이 내려지며 먹는 샘물 관리법이 제정됨에 따라 생수 판매가 허용되었다.

대한민국처럼 수돗물의 수질이 좋은 곳에서는 생수의 쓰임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나 외국 같이 수돗물의 수질이 나쁜 곳이라면 생수가 필수요소이다. 

미국도 뉴욕 주는 수돗물이 식수로 적합하다. 도리어 생수보다도 더 많은 검증을 거친다. 수돗물은 주와 연방정부에서 하루에 한 시간마다 검사하는 반면, 생수는 그런 법률이 없고 플라스틱 병에 포장한 뒤에야 품질 점검을 몇번 하는 게 끝이다. 다만 미국 국민들에게 수돗물이 사랑받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상수도 파이프가 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에 지어진 게 대다수라서 그렇다. 물 자체는 깨끗한데, 그것이 통과하는 파이프가 매우 더러울 가능성이 높다는 것.

한국도 수도관의 노후 문제가 많이 나오지만 20년 넘은 수도관은 교체하고 있고, 언론에서도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면서 정부가 교체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미국이나 유럽보다 사정이 여러모로 나은 편이다.

국내 생수는 정부에서 수십 가지 기준을 가지고 정기 검사를 하고 있다.

사실 생수의 가장 큰 문제점은 용기로 사용하는 플라스틱에 따른 환경오염이다. 식수를 생수로 대체하면 비용은 둘째치고 빈 페트병이 너무나도 많이 발생한다. 물론 분리 수거를 통해 재활용 자원으로 쓰이긴 하나 페트병의 재활용 가치는 매우 높지 않다. 페트병을 원사로 재활용하는 공장에서 말하기를 수거비용 때문에 그냥 석유에서 실을 뽑는 것이 더 싸다고 한다.

생수를 수원지에서 처리, 가공하고, 운송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배기 가스와 쓰레기들은 기후변화에 기여 한다. 이미 구축된 수도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히 친환경적이다.

그런 의미에서 호주오픈이 열린 멜버른에선 생수병이 거의 사라지고 수돗물 정책을 견지했다. 선수들이 경기중에 대회본부에서 제공하는 70호주달러하는 텀블러에 정수기에서 받아서 마신다.  관중들도 집에서 텀블러를 가져와 경기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워터스테이션에서 물을 받아 먹는다.  심지어 경기장내 500ml 물병을 3.5달러(약 3천원)에 판다. 시내 슈퍼마켓에서도 3.5달러에 500ml 생수병을 산다. 1,5리터  6개 묶음은 5달러. 아시안푸드마켓에는 6개들이 생수는 취급하지 않는다.  메트로(METRO)나 콜스(COLES)같은 현지 슈퍼마켓 아주 구석에 6개들이 생수가 있다. 말하자면 사람들이 수돗물, 정수물을 먹기에 생수가 판매되지도 않고 판매하지도 않는 듯 하다. 

멜버른 시내 무료운행하는 트램에서 만난 멜버른 모녀도 "수돗물이 매우 안전하고 마시기 좋다"고 자랑했다. 

호주오픈 대회장에 작년 같으면 매일 산더미같이 쏟아지는 플라스틱병이 올해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센터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 지하 공간에는 선수와 관계자 이동 통로가 있고 음식 조리와 주차장,쓰레기처리장으로 사용되는데 쓰레기장에 플라스틱 물병이 거의 없다. 

호주오픈대회 주최자인 호주테니스협회는 Urban+ Fountains and Furniture와 제휴하여 일회용 플라스틱 병을 줄이는 정책에 합의를 했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회장에서 수돗물 급수대만 제공되었지만 더운날 갈증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차가운 물을 제공했다. 호주테니스협회는 3주 동안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대회장에 참석하므로 냉각용량을 대폭 늘렸다.대회 참가자는 무료로 냉수를 즐길 수 있었고 일회용 플라스틱 음료병의 필요성이 크게 줄게 되었다.

호주오픈과 파트너십을 맺은 회사는 호주의 학교에 시설을 설치한 바 있다.

호주오픈 이벤트 인프라 책임자인 제이드 존슨은 "냉수 스테이션은 일회용 플라스틱 물병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게 되었다”고 말했다. 멜버른 수돗물에 냉수 시스템을 가동한 것이다 .

프랑스의 '에비앙'과 호주내 유명 상표 생수, 하수도 정화수, 수돗물 등이 겨룬 호주의 한 물 맛 테스트에서 1위는 수돗물에 돌아간 적이 있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모든 테니스대회에 정수기 물을 사용하고 생수물병을 사용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개인용 텀블러를 이용해 물을 정수기에서 받아 먹으면 호주오픈처럼 플라스틱 저감운동에 동참하는 것이 된다.  

각 지자체에선 수돗물에 엄청난 예산을 부어 물을 각 가정과 업소에 보내지만 정작 마시는 물은 생수병을 사서 마신다. 가정에서 수돗물로 샤워와 손씻고 설거지, 청소하는데 쓰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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