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드베데프 호주오픈 경기 기록

시즌 첫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야닉 시너(23·이탈리아·세계 4위)에게 2대3 역전패한 다닐 메드베데프(28·러시아·3위). 메드베데프는 1·2세트를 빼앗기고도 3·4·5세트를 내리 거머쥐는 대역전극을 이번 대회 들어 두 번(4강·2회전)이나 했지만 결승에선 5세트 극적인 승부를 이루지 못했다.

비록 준우승을 했지만 메드베데프는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 시대를 종식시키는 주역이 됐다. 

김성배 기술위원은 "메드베데프의 패배는 준결승에서 즈베레프와의 5세트 피로 여파가 컸다"고 분석했다. 메드베데프도 결승전 뒤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말했다.  결승경기 전에 2번의 5세트, 총 경기 시간 20시간. 메드베데프의 육체적 고통이 있었다. 준우승했음에도 경기는 최선을 다했고 인터뷰는 미래를 바라보며 즐겁게 했다.

- 2022년 라파에게 패한 후 비슷한 점수로 다시 패했다.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궁금하다.

=나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꿈을 꾸고 있다.
더 이상 꿈을 꾸는 아이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꿈을 꾸고 있고, 나의 미래와 현재를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하고 있는 27세의 나 자신이다. 나는 이기고 싶었다. 나는 거의 근접했다. 멀지 않았다.

-2년 전에 비해 이번 경기에서 어떤 변화가 있었나. 2세트에서 5-1까지 매우 공격적이고 강력하게 시작했다. 3세트 이전에도 조금 더 변화하기 시작했다.

=두 세트를 할 때 갑자기 플레이를 멈추고 베이스라인 뒤로 가서 로브를 하기 시작하지 않았다. 실수를 하지 않았다. 경기 초반에 전술적으로 조금 더 나은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다.
나는 육체적으로 약간 지쳤지만 이전의 다른 모든 경기와 마찬가지로 상대가 그것을 활용하지 못하거나 그들도 피곤해졌다. 야닉은 그렇지 않았다. 왜냐하면 5세트에서 제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그렇다. 나는 싸우고 있었고, 달리고 있었다. 나는 내일 다리에 감각이 없어도 상관없다고 노력했다. 오늘 마지막 지점까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시도하려고 했고, 해냈다.
아드레날린이 분출되었지만 그는 이전의 상대만큼 피곤해 보이지 않았다. 그는 더 나은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래서 조금 피곤해졌다. 서브가 조금 더 나빴다. 그래서 추진력이 바뀌었고 저는 그것을 다시 되돌리려고 마음속으로 노력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을 하지 못했고, 그래서 그가 우승자이고 트로피를 갖게 된 것이다.

-5세트 4경기를 치른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 그것이 당신의 몸에 어떻게 큰 타격을 주는지 알려달라
=내일 나는 아무것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 것이다. 내 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내의 압력, 앉는 자세 등이 내 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금 제 기분대로라면 비행기를 타면 일주일 정도는 죽어 있을 것 같다.
5세트하면 몸이 힘들다. 사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제가 느꼈던 최악의 상황은 후르카츠 경기 후 다음날이었고, 즈베레프 경기 후 다음날이었다. 어제 연습할 때 '젠장, 결승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싶었다. 내 물리치료사와 정말 열심히 했고, 그는 내가 코트에 올 때마다 내가 다시 준비될 수 있도록 엄청난 일을 해주었다.
경기 중 같은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두 세트가 지나면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체력도 떨어졌다. 그러니까 좀 더 쉬운 경기에서 이겨야 했는데 때로는 힘들 때도 있으니까 내 잘못이다.
그래서 몸에는 쉽지 않지만, 적어도 부상은 없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불행하게도 물집이 생기는 경우는 없었다.
나는 이번 시즌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이번 결승전을 지난 2주 동안 일어난 일로 보고 초기 라운드를 쉽게 통과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이 시합에서 더 쉽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루수부오리와 경기할 때 오늘과 조금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그는 오늘 나처럼 조금 공격적으로 코트에 많은 공을 퍼팅하면서 플레이했다. 나는 아주 나쁘게 경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두 세트를 이겼다. 나에게 남은 유일한 것은 토너먼트에 남아 결승전에 올라 기뻐하는 것뿐이었다. 경기에서 이기는 것뿐이었다.
후르가츠도 마찬가지다. 너무 더워서 두 번째 세트에서 이미 에너지 레벨이 떨어졌다.
결승에서 지는 것이 준결승에서 지는 것보다 더 마음이 아플 수도 있다. 하지만 긍정적인 점을 찾으려고 노력해야 한다. 결승전이 준결승보다 낫다는 것이다.

-코트에서 24시간이라는 기록적인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 플레이한 토너먼트 중 가장 힘든 토너먼트였나
=나는 사샤와의 경기가 끝난 후 새벽 5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이렇게 늦게 자는 건 처음이었다.
정말 힘들었던 경기 중 하나는 런던에서 우승한 ATP 결승전으로 기억난다. 특히 라파와의 경기때는 4시에 잠자리에 들었고, 우리는 미친 경기를 펼쳤고, 그 다음날 경기를 치러야 했다. 다시 도미니크를 상대로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했다.
쉬는 날이 있기 때문에 5세트도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날 아주 늦게 잠에 들면 기분이 좋지 않고 다음 날을 위해 회복하려고 애쓴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뭔가 기록을 얻었고 역사책에 등장했다.

-초반에 너무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고 말했는데 그런 식으로 시작하기로 결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다른 경기와 다르게, 5세트 동안 그 수준의 공격성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내가 스스로에게 묻는 유일한 질문은, 내가 이 공격성을 유지했는지 아니면 3세트에서 왜 무너졌는지 궁금하다. 정신적인 수준보다 나은 신체적인 수준과 관련해 겁을 먹고 공을 조금이라도 지키려고 한 것같다. 마음은 여유있었지만 몸은 조금 더 나빴다.
내가 그것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내 신체 상태였고,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야닉은 지금 당장 긴 랠리를 할 수 있었다.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포인트를 최대한 짧게 만들어야 했다. 나는 여전히 긴 포인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포인트를 가능한 한 짧게 만들고 시간을 투자해야 했고 잘 가동됐다. 솔직히 말해서 끝까지 잘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여전히 브레이크 포인트 두개가 4세트에 있었는데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렌 카이힐은 야닉의 공 소리가 특이하다고 했는데 실제로 야닉의 샷이 다른 선수들과 다른지 궁금하다
=그는 강한 타격을 가했다. 투어에서 톱 1일 수도 있다. 그것이 그가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이유이고, 많은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그와 경기할 때 가끔씩 테니스는 오르락내리락하는 게임이다. 24개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는 처음 두 세트에서는 약간의 노력을 기울였고 마지막 세 세트에서는 실수를 거의하지 않았다.
나는 조금 뒤로 가서 마지막 샷 매치 포인트에서 포핸드를 시속 160km로 시도했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2대3 역전패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기가 끝난 후 문자를 보내온 친구도 있었고, 다른 테니스 선수들도 있었다. 200, 300명정도 있었다. 문자 메시지 내용은 자랑스럽다는 것이다. 메시지를 읽고 좋은 느낌을 받았다. 힘든 패배를 겪은 후 기분이 좋다. 승리할 때 100명의 친구보다 패배할 때 3명의 친구가 좋다는 러시아 속담이 있다. 이 조언을 잘 따른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고, 내 주변에 내가 믿고 그들이 나를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을 두려고 노력한다. 저는 제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저를 다시 사랑해주길 원하고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
다음 그랜드 슬램을 향해 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거기서 우승하려고 노력하고 중간에 다른 토너먼트가 있을 것이다. 나는 승리하기 위해 플레이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는 가족과 함께 집에 있을 것이다.

-처음 두 세트에서 플레이한 방식인 베이스라인에 딱 붙어 있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 더 자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게 제가 프리시즌에 좀 더 노력한 부분이다. 나는 나이가 들었다. 노박이나 다른 대형 챔피언들의 경력 초기를 보면 그들이 약간 방어적이거나 이와 비슷한 성향을 보인다고 생각한다. 점점 더 높이 올라가고 싶었고, 나이가 들어도 스포츠의 선두에 머물고 싶었다.
이번 대회에서 내 발리 샷이 꽤 인상 깊었고, 만족스러워서 더 자주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여전히 내 게임의 주요 핵심은 코트에 최대한 많은 공을 배치하고 상대방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2년 전 결승전 이후 어린 시절의 꿈이 죽었다는 다소 어두운 발언을 내놨는데, 오늘은 훨씬 더 긍정적인 모습이다. 경기가 달라져서 경기에 대한 느낌이 달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닐이 달라진걸까.

=제 자신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왜냐하면 그것이 기분을 좋게 하고 꿈을 이루기 위한 매우 중요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패배가 내 미래의 토너먼트와 시즌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이 스포츠다.

-야닉이 이런 식으로 플레이한다면 그는 세계 1위가 될 것이고 많은 슬램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금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생각하나 아니면 아직도 노박이라고 생각하나
=이번 토너먼트에서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였고 슬램에서 우승한 이유다. 하지만 우리는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결코 알 수 없다. 계속 이런 식으로 플레이하고, 이런 식으로 토너먼트에서 계속 우승하면
어느 순간에는 세계 1위가 될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결코 모른다. 테니스에선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다.
테니스는 미래를 내다볼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건강하게 대회에 출전했던 것처럼 플레이한다면 어느 순간 1위가 될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순간을 겪었으므로 야닉이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보겠다.
나는 나 자신을 좋은 위치에 올려 놓았다. 나는 레이스에서 2위가 될 것 같다. 근처에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