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볼은 짧고, 먼 곳에 떨어지는 볼은 따라가지 못하고, 경기시간 3시간이 넘어가자 발 움직임이 둔해졌다. 3세트 경기후반에는 엉덩이 통증으로 메디컬 타임을 사용했다. 

전 세계 1위 라파엘 나달 이야기다.  나달은 5일 열린 브리즈번 인터내셔널 8강에서 호주의 조던 톰슨에 7-5 6-7<6> 3-6으로 패해 탈락했다.

3세트 2대5가 되자 나달 플레이어 박스의 코칭 스태프는 멍하니 앉아 무념 무상의 표정을 지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다고 발표했던 나달이 대회마다 출전하면서 결승 진출이나 우승을 어려워 보이고 각 대회의 기념비적 추억을 쌓는 수순으로 남은 일정을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
나달은 톰슨에게 2020년 파리마스터스 16강전에서 6-1 7-6<3>으로 이겼고 2022년 롤랑가로스 1회전에서 6-2 6-2 6-2로 이겼지만 이번에는 이기지 못했다.

나달은 퇴장하면서 길게 늘어선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면서 브리즈번 해피엔딩을 했다.

나달이 오랜만에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쳐 매치 포인트 3개를 잡았지만 마무리하진 못했다.
ATP 250 급 대회에도 불구하고 22회 그랜드 슬램 챔피언은 힘겨운 경기를 하고 패했다. 그랜드슬램이든 ATP 250 수준이든 그는 우승을 원하고 있으며 나달은 매치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인정했다 .

이번 대회는 나달의 1년만의 복귀후 첫 번째 토너먼트였다. 올해 출전하는 프랑스오픈에서 14번째 우승을 차지할 선수인지 아닌지를 그의 기량을 점검하는 대회였다. 나달은 브리즈번에서 열린 세 번의 단식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나달은 "나는 지금 토너먼트에서 우승하기 위해 여기에 온 것이 아니다. 복귀후 코트에서 긍정적인 방법으로 플레이를 하려고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달은 패배후 부상에 대한 두려움을 설명했다.
나달은 톰슨과의 경기중 엉덩이에 무언가를 느끼면서 큰 공포를 겪었다.

지난해 호주오픈에서 발생한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이후 경기를 모두 쉬었다. 복귀후 두 번의 인상적인 승리를 거두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지만 조던 톰슨과의 경기에서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2세트에서 3번의 매치 포인트를 낭비했고, 엉덩이에 무언가 느껴져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구했다. 경기 후 나달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지 못하며 자고난 후 기분이 어떤지 지켜볼 것이라고 인정했다.

나달은 "아침에 어떻게 일어나는지 봐야 한다. 지난 며칠 동안 경기후 몸상태가 긍정적이었다. 1년을 쉬고나서 몸이 최고 수준의 토너먼트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많은 예방 조치를 취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코트 복귀후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몰랐다. 연습은 연습일 뿐이고 실제 토너먼트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몸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했는지, 상황이 점점 어려워지면 몸이 어떻게 반응할지 알 수 없었다.

나달은 "내가 모든 것에 접근하는 방식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오는지 모든 것을 받아 들여야한다. 어떤 일이 일어나면 거기에 하나의 문제가 있고 신체의 다른 부분에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것은 엄청난 좌절이 될 수도 있고 파괴적일 수도 있지만 아픔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앞으로 며칠 안에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즈번 메인 코트를 관중으로 가득 찰 정도로 인기가 여전한 나달이고 호주오픈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일 수 있지만 가는 도중에 어려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톰슨은 이날 나달에게 결코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4-3, 5-3 리드로 만들고 앞서간 톰슨은 비록 세트를 쉽게 마무리하지 못했지만 3시간 넘게 경기를 끌면서 나달이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역전하도록 허용했다. 이것이 화근이 되어 나달은 매치포인트 세번을 놓치고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나달에게는 좋은 첫 시즌이었지만 여러 면에서 완벽하지는 않았다. 

나달에게 패배의 아픔을 안긴 조던 톰슨은 현재 55위로 지난해 치치파스, 즈베레프 등 톱 10들을 이긴 바있다.

톰슨은 2019년 7월 15일 세계 43위라는 자신의 최고 순위에 올랐고 4년이 지난 2024년에 56위를 유지하고 있어 "노력은 항상 보상을 받는다"느 자신의 좌우명대로 사는 선수다.

호주 대표팀 감독인 레이튼 휴잇이 자신의 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