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를 수출해 재정이 넉넉한 아랍에미리트는 국부펀드를 통해 적극적으로 돈을 굴린다. 아랍에미리트는 운용자산의 규모가 100억달러 이상인 거대 국부펀드만 7개를 가지고 있고, 총 규모로 따지면 세계 3대 국부펀드 보유국으로 꼽힌다.

UAE 내에는 국부펀드가 다수 운영되고 있다. ‘에미리트’(Emirate)란 단위로 나라의 영역이 7개로 구분돼 있는데, 국부펀드들도 소속을 둔 에미리트가 각각 존재한다.
가장 큰 규모의 국부펀드는 ADIA다. 지난해 기준 자산이 8280억달러(약 1092조원)에 이르며, 아부다비 내 1위, 세계 3위 국부펀드다. 100% 해외 투자로 운용되며, 전반적으로 안전 투자를 선호한다는 특징이 있다.

무바달라는 석유 중심인 아랍에미리트 산업의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글로벌 국부펀드 연구기관 SWFI(Sovereign Wealth Fund Institute)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149개 국부펀드 중 중동 지역의 국부펀드가 27개에 달했다. 또 자산 규모 기준 세계 20대 국부펀드 중 상위 10개가 중동 소속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테니스대회에도 무바달라 국부 펀드가 들어왔다. 이전에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만 열린 투어 대회에 이어 미국의 심장부인 워싱턴에서 7월 31일부터 무바달라 시티 디씨오픈으로 남녀 ATP와 WTA 500대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다.

무바달라투자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는 아부다비 정부를 위해 지속 가능한 재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국영 투자자다.

무바달라의 2,760억 달러 포트폴리오는 6개 대륙에 걸쳐 여러 부문과 자산 등급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아랍 에미레이트 경제의 지속적인 다각화와 글로벌 통합을 지원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심도 있는 부문별 전문 지식과 오랜 파트너십을 활용하고 있다.

워싱턴 DC에서 열리던 ATP, WTA 500대회는 시티은행이 타이틀스폰서를 하다가 무바달라로 타이틀 스폰서를 변경했다. 

무바달라투자사는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를 세계적인 테니스 스포츠의 허브로 만들고자 14년 전 무바달라월드테니스챔피언십을 시작하고 올해 초 무바달라아부다비오픈에 최고의 여자 프로 선수들을 초청했다. 이어 IMG와 손잡고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ATP 500대회 투자로 이어지고 있다. 

무바달라투자사를 유치하면서 대회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대회는 90시간 이상의 미국내 테니스 채널에서 방송하고 182개국에 4,000시간의 글로벌 방송으로 중계된다.
테니스 채널은 케이블 네트워크 중 가계 순자산, 평균 가계 소득 및 최고 경영진 시청자 지수에서 3위를 차지한다며 투자를 유치했다. 대회본부는 대회기간동안 워싱턴의 관중 18~34세는 34%, 35~49세는 27%, 50~70세는 31%, 여성(54%)과 남성(46%)이 거의 동일하게 구성되고 고도로 교육받은 팬층(92%가 학사 학위 취득)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테니스 관중들은 일반 대중보다 많은 후원 제품 및 서비스에서 인플루언서가 될 가능성이 68% 더 높다고 알리고 있다.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미국에서 다섯 번째로 열리는 큰 프로 테니스 대회이자 세계 유일의 통합 ATP-WTA 500 레벨이다.  이 대회는 애초 1969년에 공공 공원에서 프로 테니스를 하고 모든 사람이 테니스에 접근할 수 있다는 미국 테니스 레전드 아서 애시의 비전을 지원하기 위해 창설되었다. 올해 54회째를 맞이한다. 

올해 미국의 내로라하는 테일러 프리츠, 프란시스 티아포 등이 출전하고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과 앤디 머레이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니시코리가 남자대회에 출전했다. 남자대회 총상금은 217만8980달러로 우승자에게  35만3445달러와 랭킹포인트 500점이 주어진다. 

무바다라 시티 DC 오픈 WTA대회 총상금은 78만637달러로 남자보다 적다. 지난해 아부다비의 무바달라 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가 여자대회 후원을 먼저 시작했다. 

한편 무바달라 자본중 하나인 무바달라 캐피탈은 국제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대기업으로 여러 투어대회를 소유하고 있는 스포츠매니지먼트사 IMG로부터 브라질 리우오픈을 지난 4월 인수했다.  

무바달라투자사는 2018년 WTA 실리콘밸리, 2023년 ATP 워싱턴 시티오픈, 리우오픈을 운영하고 있다. 

카타르의 국부 펀드가 ATP 테니스투어대회를 열고, 사우디 아라비아 국부펀드가 ATP 넥스트제너레이션 대회 개최와 ATP와 WTA 투자를 하면서 중동의 오일머니가 본격적으로 세계 테니스계를 주름잡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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