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부와 여고부 나란히 우승기를 들어올린 중앙여중고 선수들. 중앙여중고는 그동안 받은 우승기로 학교내 코트 3면을 모두 덮을 수 있을 정도로 많다

중앙여고와 중앙여중이 제49회 대통령기 동반우승을 차지했다. 중앙여고는 7연패, 중앙여중은 9연패를 이뤄냈다. 

중앙여중고의 우승은 현행 구조상 당연하다. 일단 규정상 대회 출전할 수 있는 학교팀도 적은 가운데  중앙여중고의 등록 선수 숫자가 가장 많은 것에 기인한다. 중앙여고는 등록선수가 15명, 중앙여중은 11명이다.  준우승한 원주여중이 3명으로는 숫적으로 중앙여중을 이기기 어렵다.  나머지 지역의 학교들은 선수 수가 2~4명으로 4단 1복식의 선수 구성조차 할 수가 없다.

대통령기 대회 참가 자격 규정에  대통령기 초/중/고등부 단체전은 학교대항전으로 하고 클럽 및 아카데미 소속은 단체전에 참가할 수 없고 학교에 재학 중이지 않은 선수는 대통령기를 참가할 수 없다고 규정되어 있다.  최주연아카데미, 춘천스포츠클럽이 각각 11명의 선수가 등록되어 있지만 대통령기를 포함한 문체부장관기, 소강배, 바볼랏배 등 단체전에 일절 출전할 수 없다. 

따라서 참가 팀이 제한된 경쟁을 주니어대회 유일하게 훈련지원금 제공하는 대통령기에서 참가팀 몇 안되는 대진표로 대회를 하면 중앙여중고의 우승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선수 수가 많은 학교에서 A,B,C,D로 나와 4강을 모두 차지한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협회는 한 학교에서 한팀만 나오게 변경했다.  그러다보니 선수층이 두터운 전통의 중앙여중고팀이 우승 확률이 더 높아졌다.  중앙여중고보다 세력이 센 추세인 아카데미 출전을 제한하지 않거나 4단 1복식을 2단1복식으로 바꾸지 않는 한 중앙여중고의 우승은 계속된다.  단체전 입상 성적의 대학 진학 티켓은 중앙여고에게 유리하다. 아카데미 팀이 나오면 학교팀이 불리하다고 해서 아카데미 출전을 제한했는데 중앙여고가 여전히 티켓을 차지하고 있다. 

그 결과 제한된 경쟁에서 몇팀 안되는 가운데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강원도 양구에서 주로 해 지리적으로 남부지방 학교에 불리한 대회 개최지(대전에서 대회를 개최하면 전국 각처에서 2시간정도에서 모일 수 있다), 지방학교에선 성적 내기 어려운 구조속에 대회가 관례적으로 치러지고 있다.  지방학교에선 수도권으로 선수가 이동하고, 아카데미로 빠져나가는 가운데 팀 유지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팀마저 성적 부진에 안팎으로 시달리며 어렵게 팀을 꾸려가고 있다.  지방 인구의 소멸과 더불어 지방 테니스 인구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아래는 대회 결과.

중앙여중(감독 김종명)은 7월 31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대통령기 전국남여테니스대회 여자 중등부 결승에서 원주여중(감독 전주현)을 3대0으로 이기고 우승했다.

4단 1복식의 단체전에서 중앙여중은 황지원,정의수,류은진,김시아가 출전했고, 원주여중은 염시아,이다연,이수경 3명이 출전했다.
상대팀의 선수부족으로 1-0으로 시작한 중앙여중은 1단식의 황지원이 염시아를 경기시작 48분만에 6-0 6-0 베이글스코어로 이겼다.  2단식의 정의수가 58분만에 이다연을 6-0 6-1로 이겨 종합전적 3대0이 되며 우승이 확정되었다.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린 여고부 결승에서 중앙여고는 원주여고를  3대0으로 누르고 우승기를 들어올렸다.

중앙여고(감독 김종명)는 3단식의 김은서가 제일먼저 김효선을 6-4 6-1로 이겼고 2단식의 이은비가 박유빈을 6-3 6-3으로, 1단식의 오지언이 최온아를 6-4 6-3으로 이겼다. 

김종명 중앙여중고 감독은 “더운 날씨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성과를 이뤄낸 선수들에게 고맙다. 학교체육의 전통을 이어간다는게 쉽지는 않은데 항상 시합을 준비하면서 변수도 있고 어려움도 있지만 보람도 많다”고 밝혔다.

전다원 코치(중앙여중고)는 "중학생들의 경우는 단체전 성적보다는 시합에 참가해서 많은 경험을 쌓은 기회로서 참가하는 의미가 더 큰데 대통령기는 단체전만 있다 보니 개인전을 뛰고자 하는 선수들이 많은 학교팀들이 참가율이 저조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대통령기 우승팀에게는 200만원의 훈련연구비가 지급되었고, 준우승 팀은 140만원, 공동 3위팀에게는 각각 70만원이 지급되었다.

여자고등부 2위 원주여고

여자고등부 3위 경북여고

여자고등부 3위 인천 석정여고

여중부 9연패 중앙여중

여자중등부 2위 원주여중

여자중등부 3위 충주여중

여자중등부 3위 복주여중

여자중등부 대진표

여자고등부 대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