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4 전성기에 그랜드슬램 우승을 세번이나 한 스탄 바브링카(스위스)의 별명은 '울보'다.

런던 투어파이널때 페더러를 힘들게 하다 페더러 아내 미르카로부터 '울보야~'하는 소리를 들었다. 그다음날 결승전에 페더러는 이 일로 아내와 다퉜고 밤새 잠을 못잤다고 토로하며 중요한 경기를 포기했다. 

그런 바브링카가 30일 크로아티아 우막오픈 결승전에서 호주 알렉세이 포피린에게 7-6<5> 3-6 4-6 역전패한 뒤 가진 코트 인터뷰에서 울었다. 

바브링카는 결승에서 패했지만 한주간 행복했고 다시 못 올 것 같은 대회 결승에서 경기를 펼쳐 즐거웠다고 소감을 밝히면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바브링카는 "우는 게 바보 같은 짓인 건 알지만 난 이 스포츠가 너무 좋다. 관중 여러분들이 이 경기를 정말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다"며 "여기 있는 우리 팀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내 물리치료사, 내 여자친구 사라. 항상 쉽지는 않지만 도와줘서 고맙다. 다음에 가장 큰 트로피를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몇초간 눈물을 흘린 바브링카는 크로아티아 관중의 엄청난 박수를 받았다.

85년생인 바브링카는 투어 통산 670승 379패를 기록했고 올해 29승 22패로 2019년(33승 19패)이후 최고 열정을 보이고 있다.
2017년 제네바 오픈 우승이후 투어 결승에 네번 올랐지만 우승 트로피에 입맞춤하지 못했다. 2014년 호주오픈 우승, 2015년 프랑스오픈 우승, 2016년 US오픈 우승으로 화려한 시절을 뒤로 한 채 내려가는 랭킹을 잡아 끌어 올리려 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우막오픈 준우승을 한 바브링카는 72위에서 49위로 올라서 50위권에 재진입했다. 최고랭킹은 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