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년대 까지만해도 부모가 미리 정한 색씨와 결혼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맞선이다 미팅이다 연애결혼이다 하는것은 산업화, 근대화 도시화 이후의 일이다. 필자의 부모도 6.25때 피난간 할머니가 얌전한 규수를 점찍어 놓고 있다 전쟁 뒤 무사 귀환한 아들에게 신부를 내놓은 경우다. 6.25 참전용사인 필자의 아버지는 팔십이 넘은 나이에도 우스개 소리로 "얼굴도 못보고 결혼했다"고 말하곤 한다.
얼굴도 안보고 한 결혼임에도 아들 삼형제 낳고 부모 잘 모시고 부부는 금혼식을 향해 삶을 영위하고 있다. 어쩌면 부모가 먼저 선을 보고 결정한 것이 살아가는데 나을 지도 모른다. 오로지 조간과 품성만을 보고 장수 해로 할 지만 판단하기 때문이다.
| |
 |
|
| ▲ 실업테니스연맹 유주석 회장 |
한국실업연맹 회장 선출이 바로 그랬다. 9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전용경기장 회의실에서 열린 실업연맹 대의원 임시총회가 열렸다. 목적은 공석인 회장 선출. 전임 이정훈 회장이 연임 포기 의사를 나타내면서 5개월간 공석인 실업연맹 대장을 뽑는 일이었다.
총회에서 임지헌 총무이사(전임집행부)의 사회로 단독 천거 받은 경기도 장애인테니스협회 유주석 회장에 대한 약력 소개를 마친 뒤 대의원중 연장자인 김영환 양천구청 감독을 임시 의장으로 선출했다,
이때부터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어렵게 모셨으니 약력소개로 후보 소개는 대체하고 바로 투표로 들어가자는 그룹과 명색이 실업연맹 대장을 얼굴이라고 보고 목소리라도 듣고 박수를 치든 투표를 하든 하자는 의견 그룹으로 나뉘었다. 30여분의 난상토론 끝에 후보에 대한 소개와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를 회의 탁자에 내놓았다. 시간은 흐르고 올림픽공원에서 제자들의 경기 결과는 '이겼다, 졌다'하는 내용이 손전화를 통해 연신 들어오면서 모셔와 이야기를 듣자, 그건 예의가 아니다 하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의장이 의견을 수렴한 뒤 바로 찬반을 묻는 투표로 가닥을 잡았다. 무기명 반공개투표 형식으로 10여분만에 투표를 마쳤다. 결과는 재적 대의원 21명 가운데 참석 대의원 17명 전원 찬성의 만장일치 결과로 유주석 회장이 한국실업연맹 회장으로 선출됐다.
갑론을박 의견은 표출했지만 사전 조율이 있었던 듯 어려운 경제 여건에 봉사와 선행으로 나눔의자리에 서겠다는 회장을 막을 필요도 이유도 없었던 것이다.
투표 전에 일부 대의원과 김영환 의장의 말로는 "실업연맹 발전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아낌없이 하겠다는 것이 유 회장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투표 종료뒤 인근 사무실에 대기중인 유주석 회장이 회의장에 들어왔다. 목소리 톤은 쏠.
약간 상기된 듯, 목소리 톤을 올리며 "유주석입니다. 잘 부탁합니다"하는 말로 실업 감독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었다.
취임 일성은 "만장일치로 선출되어 감사드린다"며 "뼈속까지 테니스를 사랑하는 사람을 좋아하며 화합속에서 연맹일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회장은 선을 행하고 선한 사업을 많이 하고 나누어 주기를 좋아하며 너그러운 자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보통 집의 가장이든 팀의 감독이든 연맹의 수장은 선한 일을 사모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따른다.
책망할 것이 없어야 한다.
한 아내의 남편이어야 한다.(한 남편의 아내이어야 한다)
절제해야 한다.
신중해야 한다.
단정해야 한다.
나그네 대접하기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한다.
가르치기를 잘해야 한다.
술을 즐기지 아니해야 한다.
구타하지 말아야 한다.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다투지 아니해야 한다.
돈을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
자기 집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자녀들이 공손함으로 복종하게 해야 한다 .
이러한 것은 비단 실업연맹 유주석 회장에게도 예외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새 회장이 잘되야 실업연맹이 잘 되고 실업연맹이잘 되어야 우리나라 테니스가 잘된다.
유주석 회장은 실업대회 상금을 올리고 저평가 받는 선수들의 평가를 올리고 방송과 신문 등 미디어에 실업대회 노츨을 많이 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유회장은 실업 오픈 대회에 중고등 선수들, 동호인 참가하는 일에 귀를 기울였다. 테니스 관중이 많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
|
| ▲ 유주석 회장 경력 사항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