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타이브레이크 8대8에서 다비도비치 포키나가 기습적인 언더 서브를 넣었다.  베이스라인에서 리턴 준비를 한 홀거 루네는 쏜갈같이 달려가 네트대시하는 상대 포핸드 깊숙한 쪽으로 리턴해 득점했다. 서브를 넣은 포키나는 어이없어 했고 루네는 9대8을 만들며 기뻐했다.  

덴마크의 홀거 루네는 올해 스무살 나이에 세계 6위다.

어려서 무라토글로 아카데미 챔피언 반에 들어 특별 훈련을 받으며 다음 세대 챔피언으로 키워진 선수다.

5세트 경기는 얼마나 했을까. 단 네번했다. 처음 5세트 경기를 한 것은 2022년 1월 호주오픈 1회전에서 권순우와의 경기. 6-3 4-6 6-3 3-6 3-6으로 루네가 패했고 권순우가 이겼다.

두번째 5세트 경기는 올해 호주오픈 16강전. 안드레이 루블레프와 3-6 6-3 3-6 6-4 6-7<9>로 5세트 타이브레이크 9대 11이었다.

이렇게 내공을 키워간 루네는 올해 프랑스오픈 16강전에서 프란시스 세룬도로에 3대2로 이기고 이번 윔블던 3회전에서 스페인의 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에 3대2 승을 거뒀다. 6-3 4-6 3-6 6-4 7-6<8>.

윔블던이 5세트 10점 매치 타이브레이크였길망정이지 7점 타이브레이크였으면 루네의 승리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 5세트 타이브레이크 7-5로 다비도비치 포키나가 먼저 7점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윔블던 5세트 타이브레이크 10점 매치제로 운영되기에 루네는 5대8에서 상대를 8점에 묶어 놓고 내리 5점을 따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특히 8대8에서 상대의 기습적인 언더 서브를 리턴 에이스로 만들었다. 이것이 승리의 발화점이었다.

3세트부터 경기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간 루네는 5세트 게임 풀어가는 방식에 익숙해가며 자신의 게임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지키고 매치 포인트 두번을 넘겼다. 에이스 19개로 더블폴트 9개를 포장했다. 14번의 브레이크 위기를 맞는 등 어려운 순간을 이겨냈다. 루네가 한경기에서 뛴 거리는 총 4276m.

루네는 16강전에서 티아포와 디미트로프 승자와 8강 티켓을 놓고 경기한다. 루네가 16강전을 이기고 8강에 오르면 알카라스-베티니스 승자가 기다린다. 우승까지 가기에 첩첩산중이다. 하지만 서서히 5세트 그랜드슬램에 몸과 마음을 세팅해 나가고 있다. 인생이 한판 승부가 아니듯 그랜드슬램도 짧은 한판 승부가 아님을 루네가 체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선는 사라진 5세트 경기. 그랜드슬램 대회 3시간 58분 5세트 경기를 눈하나 안떼고 보는 것은 경기후 2~3분짜리 하이라이트 보는 맛과는 천양지차다. 

챔피언십

2023년 7월 8일

홀거 루네

윔블던, 런던, 영국

기자 회견

H. 룬/A. 다비도비치 포키나

6-3, 4-6, 3-6, 6-4, 7-6

-경기가 갈때까지 갔다
=미친 경기였다. 나는 내가 아주 잘 시작했다고 생각했고 첫 세트가 끝날 때 아주 잘 플레이했다. 베이스라인에 가까운 볼로 점수를 챙겼다. 그 후 세트스코어 1대2로 뒤지면서 힘들었지만 올해 윔블던은 매주 있는게 아니고 이번이 끝이니까 끝까지 버티자고 다짐했다.

-그 시점에서 언더 서브를 마주하게 되었는데 어떻게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나.
=정말 미쳤다. 확실히 그것은 매우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그가 경기 중에 정말 잘 서브를 했기 때문이다. 제가 그것을 놓쳤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운 좋게도 나는 중요한 순간에 평정심을 유지했고 가까스로 이겼다.

-타이브레이크 8대5에서 언더 서브를 시도할 수 있나
=모든 플레이어는 다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가 성공했다면 올바른 샷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때 그것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서브를 믿고 크게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매치 포인트도 그랬을 것이다.

-준비가 된 듯 반응했다
=분명히 놀랐지만, 그가 공을 바닥에 튕기지 않은 것 같아서 뭔가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 다음 그것을 보았을 때 나는 그것을 위해 달려가 상대가 없는 곳에 볼을 보내려고 했다. 운이 좀 좋았을 수도 있지만, 이겨서 기쁘다.

-잔디와 포지셔닝 및 기술적인 수정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
=잔디 위에서 어떻게 움직이고 어떻게 균형을 유지하는지가 나에게 관건이었다.
코너링에 강해야 하고 볼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까다로웠다.
작년에 잘하지 못했다. 거의 매번 넘어지고 있었다. 올해 좀 나아졌다.
제 게임을 믿고, 하드 코트와 클레이에서 플레이하는 것과 같은 게임을 하고 잔디인지 하드 코트인지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너무 많이 생각하면 머릿속에 들어오고 좋지 않다.

-구체적으로 어떤 운동을 했나?
=피트니스 코치와 많은 시간을 보냈다. 축구 공을 던졌는데 던지기 전에 많은 작은 발걸음을 내디뎌야 했다.
풀밭에서 뛰다가 멈추고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하면 미끄러질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 균형을 잡아 샷 전과 샷 후에 작은 스텝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윔블던은 라인 심판을 자동 라이브 라인 콜인 인공 지능으로 대체할 계획이다. 이러한 큰 변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실수는 그것을 0으로 만드는 것 같다.
모든 하드 코트 토너먼트에서 자동 라이브 라인 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으며, 선수들에게도 매우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필도 질문도 할 필요가 없고 그냥 플레이하고 그것이 나가면 슬로우 모션 등으로 볼 수 있다.
라인 심판이 윔블던의 큰 전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바뀌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그랜드슬램 수준의 슈퍼타이브레이크를 두 번이나 달성했다. 엄청난 압박이 슈퍼 타이브레이크에서뿐만 아니라 매치 포인트 위기에 처했을때 자신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나.
=호주에서 실제로 루블레프를 상대로 교훈을 얻은 것 같다. 그것은 나에게 매우 가슴 아픈 패배였다. 힘들었지만, 종종 이러한 경기에서 가장 많이 배운다. 이 상황에서 어떻게 더 쿨하게 지내고 더 잘 플레이하는지 확실히 배웠다.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잘되고있다. 마치 자신에게 너무 많은 압력을 가하지 말고 용감해지라고 말하는 것같다. 자신에게 큰 압박을 가한 다음 패배하면 너무 아프기 때문이다. 자유로워졌다. 압박 받지 말고 용감해져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