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윔블던 예선 2회전. 28일 9번 코트 두번째 경기(대략 28일 21시)

윔블던 예선전 프로텍티드 랭킹으로 출전한 정현이 불가리아의 디미타르 쿠즈마노프(183위)를 이기고 복귀 6경기만에 승리했다. 

정현은 허리 부상으로 오랜 기간 단식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랭킹이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한 선수들을 보호하는 일명 ‘프로텍티드 랭킹(PR)’ 제도를 활용해 이번 대회 예선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은 26일 영국 런던 로햄튼 5번 코트에서 열린 윔블던(총상금 4470만 파운드) 남자단식 예선 1회전에서 쿠즈마노프를 6-2 3-6 6-3으로 이겼다.

1세트 상대 두번째, 네번째,6반째 게임을 브레이크해 1세트를 6대2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정현은 2세트 1대2에서 게임을 내줘 3대6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3세트 4대3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해 5대3을 만든 뒤 자신의 서브 게임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지난 4월말 서울,부산챌린저와 서비톤챌린저에 이어 노팅엄챌린저,일클리트로피 챌린저 1회전에서 1승을 시도했지만 5경기 연속 패배를 했다. 하지만 잔디코트에서 세 대회 연속 출전해 코트 적응을 했고 주니어 시절 윔블던 단식 준우승을 한 정현은 당시 기억을 되살리며 이날 승리를 거뒀다.

정현이 그랜드슬램무대에서 승리한 것은 2020년 9월 롤랑가로스 예선 1회전 승리후 2년 9개월만이다. 윔블던에서는 처음이다. 2015년 윔블던 본선 1회전에서 프랑스 피에르 위그 에베르에게 6-1 2-6 6-3 2-6 8-10으로 패배한후 처음으로 윔블던에서 승리했다. 

윔블던에서 첫승을 맛본 정현은 예선 2회전에서 프랑스의 엔조 코아코와 28일 경기한다. 쿠아코는 라울 브란카치오(135위·이탈리아)를 2-0(6-4 7-6<3>)으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현재 148위로 프랑스계 모리셔스 출신이다.  지난해 윔블던 본선에 출전했고 올해 호주오픈 2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ATP 챌린저와 퓨처스에서 23번 우승했다. 

정현은 앞으로 2승을 더 거두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윔블던 본선 무대에 오른다.

 이번 윔블던에는 정현을 비롯해 한국 선수 4명이 예선부터 출전했다. 홍성찬(196위·세종시청)이 첫판에서 탈락했고 장수정(123위·대구시청)과 한나래(190위·부천시청)가 27일 여자 단식 예선에 출전한다.

▲ 2015년 윔블던 본선 1회전에 출전했던 정현의 경기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