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 벗은 로저 페더러 동상?

놀랍고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실제로 존재한다. 이 기이한 발상을 한 사람은 스위스 현대미술가 우고 론디노네 였다 . 마에스트로는 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속옷 차림으로 똑같이 포즈를 취했다. 스위스 조각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페더러를 몰딩하여 놀라운 조각상을 만들었다.

스위스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우상화된 페더러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공중에 작품을 매달았다. 이 조각상은 32만 유로(4억6천만원)에 팔렸다. 작가는 페더러의 엉덩이가 가장 먼저 눈에 띄게 했다. 

프로 테니스 은퇴를 선언하기 1년 전, 페더러는 우고 론디노네와 2022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전시된 가장 화려한 예술 설치 작품 중 하나를 작업했다.

전시회 당시 그의 참여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었지만 페더러는 주말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초상화 챔피언'에서 이 프로젝트에 대한 작업 과정을 공개했다.

부상과 무릎 수술에서 회복하는 동안 페더러는 우고를 만났고 베니스와 파리에 선보인 예술 설치 작업에 대해 협력하기 시작했다. 현대 미술 박람회 "Paris+ par Art Basel"의 첫 번째 에디션.

이들의 협업 결과는 작년에 Urban.ro 에서 "Burn Shine Fly" 설치 형태로 발표되었는데, 공중에 매달린 7개의 조각 시리즈 "humansky" 가 바로 그것. 

처음에는 7명의 곡예사의 몸을 재현한 주형에서 주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NBC 다큐멘터리에서 정보가 수정되어 6명의 곡예사와 페더러가 있다고 명시되었다. 그의 참여는 작품의 메시지에서 주의를 산만하게 하지 않기 위해 비밀로 유지되었다.

"Burn Shine Fly"의 협업은 Federer가 무릎 부상으로 활동을 중단한 2021년 첫 달에 시작되었다. 그는 이전에 우고를 만났고 그의 예술 작품을 구입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초상화를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우고는 "나는 누군가의 초상화를 만들 수 없다. 영광이지만 거절했다"고 말했다.

스폰서인 크레디트스위스가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하면서 페더러의 몸을 닮은 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고, 스캔하고, 틀을 만드는 여러 세션을 가졌다. 가장 큰 어려움은 예술가가 원하는 자세로 그의 근육과 살을 포착하기 위해 그의 속옷을 벗기고 하네스에 몇 시간 동안 매달아 놓은 것이다. 나중에 그의 얼굴과 귀를 완전히 덮어 모델을 만들었다.

페더러는 "평범한 세계에서 벗어나 다른 세계로 몸을 던지는 것이기에 흥미로웠다"며 "속옷을 입고, 하네스를 입고, 매달리는 것은 코트에서의 움직임과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고는 "코트에서의 움직임을 보면서 공을 잡아 날 수 있는 남자가 보여서 나는 그를 하늘을 나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잘 맞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예술가의 팬에서 뮤즈로의 전환은 그가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았는데, 특히 그의 나체를 보여주는 조각품이 수십만 명의 사람들에게 보여지기 때문이다. 

3D 스캐닝 프로세스에 6시간이 소요된 후 기록된 데이터는 컴퓨터 모델링을 위해 뉴욕으로 전송되었다. 그런 다음 파리로 보내져 페더러 조각이 다른 6개의 모델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검토했다.

페더러가 테니스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한 2020년부터(공개 발표는 2022년 9월에야 이루어짐)부터 예술가와 그의 뮤즈가 베니스에서 이 설치물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에 대해 전적으로 페더러의 의견을 따랐다.

103개의 ATP 싱글 타이틀과 20개의 그랜드 슬램 타이틀 이후, 페더러의 경력은 앞으로 몇 년 동안 테니스보다는 이러한 예상치 못한 협력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페더러의 에이전트인 토니 고식은 "페더러는 사업을 사랑하는 기업가다. 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좋아하고 정말 다양한 주제에 호기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