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애미오픈 우승한 메드베데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가 시즌 4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로테르담,도하, 두바이, 그리고 마이애미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멕시코 로스카보스와 비엔나대회 등 두번의 우승에 비하면 두드러진 성적이다.

메드베데프는 이번 달 초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패한 인디언 웰스를 제외한 모든 하드 코트 ATP 마스터즈 이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드베데프는 2일(미국시각)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린 ATP1000 마이애미오픈 결승에서 이탈리아의 야닉 시너를 7-5 6-3으로 이겼다. 2월달 로테르담 결승에서 시너를 5-7 6-2 6-2로 이긴때보다 경기시간도 55분이나 덜 걸려 메드베데프의 실력이 올랐음을 나타냈다.

메드베데프와 경기한 시너는 준결승에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이기고 결승에 올라온 실력자였다. 하지만 발빠르고 몸이 가벼운 시너를 상대로 메드베데프는 서브게임을 네번 빼앗는 등 리턴 게임에 주력하며 우승했다. 리턴에서 메드베데프는 첫 리턴에서 11점, 두번째 리턴에서 19점을 뽑아냈다. 시너가 5점과 14점을 뽑아낸 것에 비해 앞섰다. 심지어 약점으로 지적되어 온 네트플레이에서도 메드베데프는 75% 성공했다. 총 득점은 74점대 52점으로 22점이나 차이가 났다.

2월 13일까지만 해도 상위 10위권 밖에 있었던 메드베데프는 세계 4위에 오르는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조코비치가 유럽 클레이코트대회에 복귀하면 메드베데프의 기세가 주춤해질까. 조코비치가 없는 미국의 하드코트에선 메드베데프가 왕이었다. 더블 선샤인대회인 인디언웰스에서 준우승하고 마이애미에서 우승한 메드베데프는 유럽으로 건너가 클레이코트 시즌을 준비한다. 메드베데프는 한주 쉬고 4월 8일 모나코 몬테카를로오픈 ATP 1000시리즈,바르셀로나500, 마드리드1000 클레이대회에 연달아 출전한다.

메드베데프가 클레이코트에서 우승한 것은 2014년과 2015년 퓨처스대회 단 두번이다. 2019년 바르셀로나 500대회에선 세계 5위였음에도 도미니크 팀에게 패해 준우승했다. 스코어는 4-6 0-6이었다. 클레이코트대회 우승도 없고 전적도 18승 23패로 패가 많다. 하드코트 245승 80패에 비하면 클레이코트대회에 출전도 덜하고 승률도 낮다.

메드베데프는 "잔디와 클레이에서 충분히 잘 뛸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하드 코트에서 최고의 게임을 느낀다. 하드 코트에서 나는 최고의 테니스를 하지는 못해도 경기에서 이길 수 있다"며 "클레이에서 잘 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클레이에서 치치파스와 노박을 한 번 이겼다"고 말했다. 클레이 코트 시즌에 최선을 다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