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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클릭] 내년 호주오픈에는 20명 출전하고 3회전 이상 올라가길
멜버른 글=박원식 기자 사진 정용택 특파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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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26  04: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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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랜드슬램 첫 출전해 호주오픈 단식 2회전과 복식 2회전 성적을 낸 노호영

주니어 노호영의 호주오픈 주니어 남자복식 2회전을 끝으로 한국 선수들의 공식 경기는 일단 끝났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우리 선수들의 두드러진 활약은 부족했다.
노호영이 단식과 복식 2회전. 장우혁이 단식과 복식 1회전, 최온유가 단식 2회전과 복식 1회전. 박승민과 김유진이 주니어 예선 결승.
그리고 ATP와 WTA의 경우 권순우가 남자단식 1회전, 장수정과 한나래가 여자단식 예선 2회전.
주니어 선수들의 경우 처음 출전하고 대회 분위기를 느끼는데 만족해야 했다. 프로의 경우 예년 성적을 넘기지 못했다.
이번 호주오픈에 출전한 주니어들은 우리나라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이다. 그리고 크고 작은 국제대회에서 랭킹 점수를 쌓아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있었다.
노호영과 장우혁의 경우 춘천 이덕희배와 오산 B1 대회 입상 점수가 호주오픈 출전 40위안에 드는데 주효했다. 이들 대회가 없었으면 점수가 모자라 호주오픈 치열한 예선부터 출전해 본선 출전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다. 최온유와 박승민, 김유진도 마찬가지. 특히 김유진은 장호배 우승 해외 투어 훈련 지원금(5천달러)를 받아 멕시코 B1대회 까지 날라가 4강에 들었다. 김유진도 그 대회 4강 점수가 없었으면 예선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다면 경기 내용은 어느 정도일까.
일단 우리나라 주니어들의 경우 서브가 전체적으로 약해 더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상대 선수들보다 시속 20km는 낮았다. 호주오픈 남자단식 8강에서 미국의 스무살 벤 쉘튼은 서브로 멋진 경기를 했다. 매 세트 2대 4나 3대5로 밀리고 있어도 자신의 서브게임을 완벽하게 지켜내 따라갔다. 0-40에서도 벤 쉘튼은 웃으면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해 듀스를 만들고 게임을 지켰다. 서브없이 테니스는 없다는 것이 주니어대회에도 적용됐다.
그저 무난한 서브로는 상대의 먹잇감이 되고 밋밋한 코스로는 승리할 수가 없다. 서브가 약하니 서브권을 갖고 있는 것이 의미가 없었다. 강 서브 넣고 리턴 된 볼을 자유자재로 자신이 원하는 코스로 요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대 강한 리턴에 끌려다니기 마련이다. 이는 예선이나 본선에 출전한 선수 모두에게 해당하는 논리다.

복식의 경우, 복식 경험이 부족해 보였다. 파트너 서브때 전위로 나서 스크린 플레이를 해서 서버의 부담을 덜어주고 득점을 해야 하는데 전위가 포치 타이밍을 잡지 못해 서브가 잘 들어가도 패싱 당하거나 넘기더라도 상대 리시버에게 찬스를 허용했다.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니 복식에선 할 것이 없었다. 듀스후 한 포인트로 결정하는 디사이딩 포인트때 항상 파트너가 리시브를 택했다. 이는 에이스가 아닌 바이스로 복식을 따라 하는 위치에 있었다.
서브에 이어 우리 주니어들에게 부족하게 나타난 것은 볼의 매서움이다.
볼이 네트에서 낮게 낮게 깔려 다니고 구석 구석을 찌르고 사이드 라인에 살짝 살짝 붙거나 베이스라이 가까이 떨어지지 않는다. 서비스 박스 근처에서 놀고 서비스 박스와 베이스라인 사이에 떨어져 상대에게 늘 공격볼을 허용한다. 경기 스코어를 크게 벌리고 달아날 기회는 전혀 생기지 않는다. 그저 볼이 오면 상대에게 주기 바빠 레슨하듯 경기를 했다. 상대는 학생의 위치였다.
이번 호주오픈에서 우리나라 주니어들은 그랜드슬램 출전 선수의 레벨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경험의 자리였다. 세계의 벽은 높고 선수들은 무기와 가능한 목표를 갖고 출전했다.
남녀 8명씩 출전한 IMG 팀도 특별한 성적을 내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하게 됐다.

어떻게 하면 될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일단 국제무대에서 통하려면 서브를 강화해야 한다. 강하고 좋은 각의 서브를 넣고 그 서브에 리턴 연습을 하면 어느 정도 경기를 할 수 있다.
권순우가 투어 50위권에 오르고 투어 우승을 하게 된 이유는 서브가 정상권 선수와 대등하기 때문이다. 정윤성이 챌린저대회에 꾸준히 출전하는 것도 서브가 되기 때문이다. 다른 수많은 국내 실업 선수들이 국제대회 도전을 안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서브가 안되기 때문이다.


호주오픈 출전 선수들의 오전 연습 시간을 몇차례 지켜봤다. 특히 미국의 코코 고프의 경우 스트로크때도 코치가 곁에 붙어서 매 볼에 대해 코칭을 한다. 게다가 서브때 볼 하나 넣을 때 선수와 나란히 서서 트로피 자세를 보면서 흐트러짐이 없도록 하고 임팩트 포인트를 앞에 가져가는 지를 살폈다. 서브 50개 연습할 때 코치의 눈이 볼과 선수의 자세에서 떼지 않았다. 한 눈 팔지도 누구와 이야기도 하지 않고 오로지 선수의 서브 토스 볼과 자세, 발 자세를 지켜봤다. 선수 서브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자세를 갖췄다. 그리고 그것이 4시간 뒤 경기에서 고대로 적용됐다. 서브 연습 하라고 하며 선수자신에게 맡기는 것과는 영 딴판이다.

스트로크의 견고함은 바른 축에서 나온다. 고개 숙인 채 볼을 맞이하고 임팩트를 하면 상대에게 절대 위력적인 볼이 나오지 않는다. 프로 8강, 4강에 갑작스레 올라오는 선수들의 수천장의 연속사진을 검토해 보면 임팩트때 대부분 축이 서 있다. 그 축에서 볼을 처리한다.
축이 안되고 서브가 안되면 랭킹은 되어 대회에 출전해도 별로 기대할 것은 없기 마련이다. 세계의 높은 벽만 실감하게 할 뿐이다.


25일 호주오픈 이벤트로 열리는 '아시아 태평양 엘리트 14세 이하 트로피(Elite Asia-Pacific 14 & under 트로피) 대회장에서 일본의 주니어 데이비스컵 이와모토 고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평소 그랜드슬램 대회때마다 부지런히 일본 선수들 곁에 있던 지도자다. 한국 지도자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는 일본 주니어 대표 감독이다. 이와모토는 일본 남자 주니어데이비스컵 멤버들을 우승시킨 경력이 있다. 14세이하 대회 출전한 일본 주니어들을 돌보고 살펴보면서 부지런히 대회장을 누볐다. 일본은 호주오픈 휠체어, 주니어, 프로부문 본선에 남자 15, 여자 22명이 출전했다. 우리가 본선에 6명 출전한 것에 4배 가까이 된다. 주니어의 경우 남녀 시드 선수가 일본은 7명이나 되어 저변도 넓고 랭킹도 높은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은 호주오픈 주니어 여자단식 8강에 1명(이시이) 여자 복식 8강에 두팀이 올라있다.

불과 7~8년전에 정윤성이 호주오픈 단식 4강, 프랑스오픈 주니어 복식 준우승, 홍성찬이 호주오픈 준우승, 정현이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 등을 하던 시절이 우리나라 주니어의 그랜드슬램 전성시대였다.

우리나라에선 학교 수업 때문에 선수들의 절대 운동량이 부족하고 우수 자원들이 어느 정도하다가 부모의 선택으로 운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없는 자원에서 적은 시간의 운동을 하다보니 실력들이 예전에 비할 수가 없다고들 이야기 한다.
이는 어느나라나 다 마찬가지다. 하지만 훈련방법을 고도화하고 눈높이를 높여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그랜드슬램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

미국이 이번 대회 본선에 남자 39명 여자 44명 등 총 83명이 출전했다. 코트마다 가면 미국 선수들이 경기를 하고 있었다. 프로 단식 8강에 남자 3명 여자 1명을 올렸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호주를 테니스 강국으로 간주한다. 그랜드슬램 마다 최소 50명이상씩 출전하고 입상을 한다.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협회가 그랜드슬램을 개최하고 그 잉여금을 각 지방 협회에 수억원씩을 배부해 지도자 양성과 선수 발굴에 사용한다는 점이다. 이를 이해 각 거점 지역에 국립테니스센터를 설치해 운영하고 지역 선수들을 어려서부터 발굴해 훈련 시켜 세계 무대에 내보낸다. 선수들은 장학 프로그램으로 대회에 출전하고 국립센터에서 효과적인 훈련을 받아 그랜드슬램 우승자가 된다.

우리나라도 협회가 테니스인의 힘을 모아 호주오픈처럼 큰 대회를 해마다 열고 후원사의 협조를 얻으면 지방 풀뿌리 테니스가 튼실하게 발전하고 선수 발굴과 육성, 센터 운영의 길이 열린다. 이번 호주오픈을 견학한 한 테니스인은 호주오픈을 둘러보고는 “우리나라도 이런 대회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힘들 것 같다”며 호주오픈의 규모에 대해 놀라워 했다. 많은 관중과 시설 그리고 프로그램 운영 등이 국내에서 대회를 운영해본 입장에서 상상을 초월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우리 테니스 역사가 80년이 넘었다. 투어 2회 우승하는 선수가 나오고 그랜드슬램 4강 간 선수가 탄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크고 작은 대회가 많이 열리고 학령인구가 크게 줄어듬에도 테니스 등록 선수의 숫자는 10년전과 비슷하다. 크게 줄고 있지 않다.

많은 대회와 선수 등등이 그랜드슬램 출전과 상위 입상이라는 방향성을 갖고 한다면 내년에는 10명 이상의 선수들의 이름이 호주오픈 전광판에 KOR이라는 국적 표시를 단 채 경기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내년에는 더도말고 덜도 말고 20명 출전하고 3회전 가는 선수가 나오길 바란다.

멜버른 글=박원식 기자 사진 정용택 특파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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