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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 2002 월드컵 스페인전 승부차기승
발렌시아=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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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18  13: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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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민 응원단

 발렌시아 데이비스컵 소득

캐나다의 바섹 포스피실이 세르비아와의 복식 경기 10분만에 부상 기권함으로 한국의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8강 진출이 무산됐다. 캐나다가 세르비아를 이기고 3승으로 조 1위를 하면 우리나라와 세르비아 그리고 스페인 가운데 조 2위가 결정된다. 물론 우리나라가 스페인을 이긴다는 조건이 달린다. 3개국이 1승2패로 같아 게임 득실, 세트 득실, 승자승 등을 따지게 된다.
하지만 세팀이 득실을 따지는데 우리나라는 빠진다. 세르비아가 2승, 스페인이 한국을 이기고 2승을 하게 되면 세르비아와 스페인이 조 2위 자리를 계산한다.
미디어룸에선 캐나다가 세르비아에 패하자 스페인의 탈락과 진출 여부 계산에 바빴다.
스페인은 다급해졌다. 한국을 꼭 이겨야 하고 그것도 3대0으로 이겨야만 조 2위로 데이비스컵 파이널8에 막차를 탄다. 만약 단식이나 복식에서 한국에 져 2대 1이 되면 세르비아가 베스트8에 들어간다.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B조 순위(17일 기준)

1. 캐나다 / 2승 1패

2. 세르비아 / 2승 1패

3. 스페인 / 1승 1패

4. 대한민국 / 2패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한국vs스페인 경기는 18일 16시(현지시간)부터 시작됩니다.

스페인전 예상 
대회 마지막날인 18일 스페인 관중이 꽉찬 가운데 우리나라로서는코트 안팎에서 스페인의 무적함대 총 공세를 받는다. 마치 강화도 앞바다에 서양 함포들 수십척이 떠서 함포 사격을 할 기세와 같다.
스페인 브루게라 감독은 캐나다에 패한 뒤 “한국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 단식에서 끝내 승리를 하고 복식도 이겨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개최국이자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즈를 출전시킨 스페인으로서는 다른 나라들이 베스트8에 금요일쯤 들어간 것에 비해 체면이 영 서지 않는다. 알카라스가 캐나다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이겼으면 2대0으로 끝나 일찌감치 8강 진출을 확정지을텐데 그러지 못했다. 믿었던 알카라스가 백핸드 리턴 좋은 펠릭스에 빽쪽 서브 구사를 하는 바람에 되치기를 당했다.

아무튼 우리나라로서는 비록 8강 진출에 실패는 했지만 대회 마지막날 유의미한 경기를 하게 됐다. 김빠진 맥주가 아닌 싱싱한 생맥주와 같은 경기, 소금과 식초에 절인 올리브를 안주로 암스텔 생맥주를 마시는 듯한 분위기의 경기를 하게 됐다.

스페인전 예상 대진 

홍성찬 vs 바우티스타 아굿

권순우 vs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남지성- 송민규  vs 그라노예르스-페드로 마르티네스

   
▲ 홍성찬

 

   
 

홍성찬의 찬스

일단 1단식에 스페인은 이번 대회 전승한 바우티스타 아굿과 홍성찬이 맞붙게 된다.
홍성찬은 괄목상대할 존재로 나타났다. 공격도 가미되고 중심을 잘잡고 어떤 공도 치는 선수로 테니스에서 상대에게 한번 더 치게 주라는 공식을 확실하게 지키고 있다. 서브 패턴과 서브 자세는 이번 대회 누구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초당 20장 찍히는 카메라 연속사진에 그대로 나온다.

홍성찬은 어쩌면 키도 비슷한 아굿 스타일로 국제무대 꾸준히 도전하면 챌린저 우승하고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 밟을 수 있다. 호주오픈 주니어 준우승 선수인 홍성찬은 아굿과 더할 나위없이 좋은 경기를 하면서 승패를 떠나 자신의 테니스 연구한 것과 코트 적용한 것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 아굿을 투어에서 만나려면 홍성찬의 지금 랭킹으로서는 만나 경기하기 어렵다. 그런데 돈 안들이고 만난다. 경기의 가치로 따지면 10억원 이상이다. 후보 선수도 없어 홍성찬이 오롯이 아굿과의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행운을 안았다.
홍성찬이 아굿과 두시간 이상 경기를 하면 한국벤치는 대성공이다. 그러면 스페인은 초조해지고 아굿도 흔들린다.

홈팬들의 빽빽이 응원 “오레 오레 오레”투우장 떼창은 홍성찬을 흔들어 놓는 것이 아니라 아굿을 흔든다. 아굿이 친 볼이 아웃될 공산이 크다. 홍성찬의 공은 웬만해서 아웃이 안된다. 결국 데이비스컵 발렌시아 잔치집에서 홍성찬은 잘 차려진 성찬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다. 오락실에서 공 내려오면 가로 막대로 막아 공을 되돌려 보내 점수를 쌓는 게임이 있는데 홍성찬이 이 게임을 두시간만 버티고 해주면 된다. 그러면 오락실 주인이 빳빳한 지폐한장 보내서 나가라고 한다. 2017 데이비스컵 우즈베키스탄전 이스토민과의 경기에서 주목받은 권순우에 이어 2022년 발렌시아 데이비스컵에서 홍성찬이 주목받을 기회가 왔다.

   
 권순우

 

   
▲ 스페인 카를로스 알카라스
   
 

권순우 대 세계 1위

두 번째 단식으로 세계 1위, 스페인의 아들 카를로스 알라카스가 나온다. 페더러 은퇴가 선언된 뒤 차세대 1위다. 이제 껍데기는 가고 싱싱한 알맹이 선수들이 테니스판을 휘젖는다. 그 선봉이 알카라스다. 얼굴에 여드름이 덕지덕지. 페레로 코치와 브루게라 감독이 짧은 한마디에 귀 쫑긋 세우고 듣는 주니어다. 펠릭스에 패할 때 주위에 큰 실망을 줬지만 그래도 여전히 스페인으로서는 35살 알베를 라모스 비놀라스에 한국전에 내보내는 순간 큰 그림을 망치게 될 수 있다.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가 알베르 라모스와는 할만하다. 스페인 이 두 단식에서 한번이라도 지면 스페인 테니스는 그 좋은 시스템과 재원이 구시대 유물 취급을 받게 된다.
권순우가 세계 13위 이기고 한국내 뉴스 메이커가 됐다. 세계 1위를 이기면 전세계에서 뉴스 메이커가 된다. 첫서브 넣고 스트로크 대결, 드롭샷 대결도 볼만하다.

   
 선수들을 격려하는 대한테니스협회 정희균 회장 

 

   
 
   
 남지성 송민규

남지성-송민규의 출세무대, 발렌시아 

이어서 꼭 열리는 복식 경기는 남지성-송민규에게 투어 복식 선수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앞으로 10년 이상 복식 대회에 출전해 우리나라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한국의 부파티-파에즈라는 닉네임을 받는다. 우선 월드그룹 본선 16강에서 세르비아에 복식 승리를 한 남지성-송민규는 캐나다의 바섹 포스피실-펠릭스 오제 알리아심과의 경기를 다 잡았다 놓칠 정도로 높은 실력을 갖췄다. 포스피실은 2014년 윔블던과 인디언웰스 1000대회 복식 우승을 한 선수다. 파트너 펠릭스는 서브와 스트로크가 세계 정상권이라 그의 공믈 받아 리드를 한 것은 남지성-송민규의 능력이다.

일단 캐나다전에서 능력을 보였고 세르비아전에서 승리하고 무적함대 스페인 복식조 마르셀 그라노예르스-페드로 마르티네즈를 잡으러 간다. 스페인도 선수가 많은 것 같지만 막상 국가대항전에 믿고 내보낼 선수가 마땅찮다. 단식 뛴 캐나다 선수들에게 복식을 진 것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아무튼 그림같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데이비스컵에 우리나라가 출전한 것만으로도 영광인데 대회 마지막날 홈팀의 예의상하는 친선매치가 아닌 사생결단의 게임을 맞이하게 된다. 테니스는 잘하는 사람과 해야 실력이 느는 운동이다. 세수차이가 나도 게임이 되는 것이 테니스다.

메멘토 002 월드컵 8강 스페인전
2002년 월드컵 8강 광주경기장에서 스페인을 고도의 심리전인 승부차기 5대3으로 이기고 4강에 진출한 우리나라는 그 스페인전을 잊지 못한다. 스페인도 잊지 못하리라.
치밀함과 단 한 번의 실수 용납하지 않았던 선수들의 강인한 정신력은 마침내 꿈을 신화로 바꿔놓았던 것처럼 무적함대 스페인과의 데이비스컵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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