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30위 젠슨 브룩스비는 ATP 500 씨티오픈에 언감생심 출전할 줄 꿈도 못꿨다. 랭킹이 안됐다. 그래서 출전신청조차 안했다.

심지어 미국선수라 할지라도 본선 와일드카드를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게다가 쟁쟁한 선수와 시드를 잇따라 이기고 준결승까지 갈 거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다. 이제 미국의 스무살 청년은 첫 ATP 500 이벤트의 빅4 자리에 올라섰다.
브룩스비는 7일 (한국시각) 대회 8강전에서 11번 시드인 호주의 존 밀먼을 단 67분만에 6-1 6-2로 이겼다.

브룩스비는 “나는 내 자신이 놀랍지 않다. 지금쯤이면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는 지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그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0위 정도에서 시즌을 시작한 브룩스비는 지난달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서 열린 홀오브페임 잔디코트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130위까지 진입했다. 7개월만에 200계단이상 오르며 100위내에 진입했다. 브룩스비는 "100위내 진입이 실행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고, 지금까지 해 온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브룩스비는 이번 대회 2번 시드인 세계 15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을 이기고 16번 시드인 워싱턴에서 테니스를 배우고 익혀 워싱턴 대회장이 홈코트나 다름없는 프란시스 티아포를 이겼다. 그랜드슬램 두 번씩 결승에 오른 장신 케빈 앤더슨도 이겼다. 4명을 이기면서 한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앤디 머레이는 그의 경기를 접하고 트위터에 "젠슨은 내가 보고 싶어하는 선수"라며 "다양함과 높은테니스 IQ"를 칭찬했다.

브룩스비의 다음 상대는 또 다른 시드이자 더 어린 상대다. 5번 시드 야닉 시너(이탈리아 19살)로 미국의 스티브 존슨을 6-4 6-2로 이겼다. 미국과 이탈리아 테니스 대결이 될 것이다.
미국은 각 지역의 뜻있는 아카데미에서 선수들이 툭툭 튀어 나온다. 유럽은 다양한 국가에서 선수들이 배출되는 곳이다. 브룩스비는 강서브와 강한 스트로크를 발판으로 강공 일변도의 테니스를 하고 시너는 아주 정교하고 섬세하면서 힘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테니스를 한다. 빅 3 이후 볼 수 있는 테니스 대결이 예상된다.

브룩스비가 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은 것은 아주 운이 좋았다.
남아공의 케빈 앤더슨과 미국의 데니스 쿠들라, 라파엘 나달이 원래 대회 와일드카드 대상자였다. 브룩스비는 켄터키주 렉싱턴 챌린저투어에서 뛰다가 앤더슨과 쿠들라가 본선에 자동 출전하면서 와일드카드 두자리가 비었다. 그것중 하나를 받고 출전하게 됐다.
브룩스비는 미국의 수도로 날아가 주특기인 반사적인 리턴과 톱10급 백핸드, 드롭샷, 간결한 서브를 시드 상대로 유감없이 발휘했다.

브룩스비는 미국의 새크라멘토에 있는 JMG 테니스 아카데미의 조셉 길버트의 지도를 13년간 받았다.  IMG가 아닌 JMG다. 

JMG 테니스 아카데미는 2011년에 주니어 선수 육성을 위해 만들어졌다. 아카데미는 지난 몇년간 내셔널 챔피언, 지구 챔피언 대학 챔피언, 전문 투어 선수를 배출했다.  JMG의 선수들은 스탠포드, 하버드, 버지니아, 베일러, USC, 컬럼비아, UCLA와 같은 대학에 진학했다.   조셉 길버트 코치는 미국 올림픽 위원회로부터 올해의 코치상(DEVELOPMENTAL COACH)을 여러번 수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JMG에서 시작한 선수들은 이제 ATP/WTA 프로 투어로 옮겨가고 있다. JMG의 젊은 선수들이 그랜드 슬램 이벤트에 도달하고 프로 타이틀을 획득한 결과다.  DEVELOPMENT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PRO Academy를 ​​추가해 각 플레이어에게 맞춤화된 지도를 하고 있다.  

JMG아카데미가 있는 아덴 힐스클럽은 소규모 개인 클럽으로 시작하여 세계적인 수준의 수영 및 테니스 선수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높은 수준의 훈련 시설과 지역 사회를 위한 모임 장소로 제공되고 있다.

건강한 영양, 최첨단 피트니스 프로그램, 편안한 휴식 시설 등을 통해 몸과 마음에 영양을 공급하고 있다. 

근력 운동, 프리 웨이트, 유산소 운동 기구, 스포츠 의학, 카이로프랙틱 등을 갖춘 5만제곱피트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