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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처방] 강자에게 강한 권순우 희망이 있다"그라운드 스트로크는 됐고 서브 패턴을 더 늘려라"
글 신태진 기술위원 박원식 기자 자료 US오픈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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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9.04  03: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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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포발로프의 평 '터프한 경기'

권순우를 US오픈 2회전에서 이긴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는 경기를 어떻게 보았을까.

1세트는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빡빡한 경기였다. 샤포발로프는 타이브레이크 막판에 실수를 해서 결국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서 권순우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기까지 무려 1시간 반이 걸렸다. 권순우의 서비스 패턴을 읽고 볼이 어디로 올지 그 볼을 어떻게 대처할 지 알아내는데 짧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2세트 2대2에서 권순우의 게임을 처음 브레이크했다. 이때부터 샤포발로프가 권순우와 게임 스코어를 벌리면서 나갔다.

샤포발로프는 강력한 서비스 게임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에이스를 낼때마다 포효를 하며 리드를 지키기 위해 강한 압박 플레이를 했다.

관중석에 어머니  테사와 미하일 유즈니 코치만 있고 수천명의 관중이 없는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불러 넣어줄 수 있는 방법은 그 뿐이었다.

샤포발로프는 3세트에선 공격하다 발을 잘못 딛어 매끄러운 플레이가 안됐다. 브레이크 기회를 잡아도 번번이 놓쳤다. 권순우는 이 기회를 잡아 먼저 브레이크했다. 이때가 3세트 2대 3 이후였다. 2대4가 되면서 권순우의 서비스를 연속으로 브레이크해 5대4를 만들고 6대4로 3세트를 마무리했다.

샤포발로프는 4세트 권순우의 첫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달아났다. 3세트에 이어 3연속 게임 브레이크를 했다. 결국 1세트 61분, 2세트 57분, 3세트 59분, 4세트 44분이 걸리는 총 3시간 42분 경기에서 21살의 샤포발로프는 6-7(5), 6-4, 6-4, 6-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샤포발로프는 "오늘은 매우 힘든 경기였다. 1세트 타이 브레이크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되지 않았다"며 "2세트에서 내 경기 풀어가는 패턴으로 됐다. 포인트와 포인트 사이에서 하고 싶은 것을 구사했고 그것이 경기에서 그대로 나왔다"고 말했다.

권순우와 경기한 샤포발로프는 이와 같이 경기를 평했다.

 

테니스는 우리나라 기질에 맞는 운동 

우리나라 선수는 강한 선수에 강하다. 테니스는 우리나라사람 국민 기질에 맞는 운동이다. 다만 우리나라 선수는 파비오 포니니나 페더러 같은 자유자재 기술 지닌 선수에겐 약하다. 기술이 부족해서 세계 정상에 못 오르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는 기 싸움에서는 강하다. 격투기, 골프 등등이 그렇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술이 좀 떨어져도 멘탈이 워낙 강해 해볼만하다.

다만 권순우의 경우 서브 패턴이 부족했다. 공격 안당하는 세컨드 서브를 넣으면 된다. 굳이 에이스가 없어도 세컨드 서브가 상대에서 리턴 에이스를 허용하지 않으면 된다. 정현의 경우 2018년 호주오픈때 상대 몸쪽에 서비스를 넣고 랠리로 승부를 봤다.

샤포발로프는 1세트에서 권순우 서브 패턴을 몰라 리턴을 잘 못해 고전했다.

2세트부터 권순우가 서브 패턴 변화만 주었으면 박빙의 승부를 할 수 있었다. 샤포발로프는 몸쪽에서 바깥으로 빠져 나가는 서브로 권순우에 볼을 보냈다. 심지어 샤포발로프 서브에 몸을 맞는 경우도 생겼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패턴을 2세트 중반부터 읽힌 반면 상대의 다양한 서브 패턴을 대처하지 못했다. 그나마 경기가 팽팽한 것은 권순우의 하고자하는 투지였다.

보통 테니스에서 1세트 이기고 나머지 세트 내주는 것이 하수의 특징이다. 페더러도 생전 처음 만나는 상대와의 1세트는 헤맨다. 1세트 4대4에서 승부를 보거나 타이브레이크가서 결정낸다. 상대가 좀 세면 1세트를 잃는다. 그리고 패턴 파악하면 다음부터 일사천리로 나간다. 팬들은 그런 페더러의 문제 해결 능력을 보려고 1세트에 집중해 보고 나머지 세트에서는 게임을 즐긴다. 1회전에서 권순우가 타이손을 이긴 것도 상대에 비해 고수이기에 1세트를 내주고 이겼다.

그랜드슬램 남자단식은 5세트 경기를 해서 신예들이 우승을 못하고 4강 오르기도 벅차다. 조코비치, 페더러, 나달 이외에 그랜드슬램 우승 트로피를 들면 웬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듯한것도 다 그때문이다. 빅3가 우승 독차지하고 그들만이 장악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페더러는 우리 빅3가 20대 선수보다 더 노력한다고 말한 바 있다. 

캐나다의 또다른 선수 밀로스 라오니치가 코로나바이러스 기간중에 훈련을 제대로 해 제기량을 찾았다. 강서버,강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로 지난 웨스턴앤 서던오픈에서 강호들을 이기고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힘빠진 조코비치에 다 이기는 줄 알았지만 조코비치의 노련함에 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결코 서브 에이스에 목숨 걸지 않는 세계 1위 조코비치를 넘어서는 선수가 나오지 않을 듯 싶다.  웨스턴 서던오픈 3세트 경기에서도 그랬는데 5세트 경기면 더더욱 그렇다.

만약 그랜드슬램 여자 단식 경기도 5세트를 하면 10대 선수들이 노장들을 이기는 이변을 못 일으킨다. 3세트 경기니까 그나마 신예의 서브와 공격 패턴 읽지 못한 사이에 1세트를 내주고 2세트 접전 벌이다 게임을 내준다.

서브 패턴과 리턴 연습 

결론적으로 우리나라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 통하는 것은 랠리 기술이다. 랠리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서브와 리턴 연습만 하면 된다.

브라질에서 두명의 주니어 축구선수가 있으면 한명은 골키퍼를 보고 한명은 슛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는 두명이 있으면 공 갖고 패스를 한다. 결코 페널티킥 연습을 하지 않는다.

축구에서 슛이 중요하듯 테니스에서는 서브가 중요하다. 30-40에서 벗어나는 것은 랠리보다 서브다.  15-40에서도 샤포발로프는 서브로 권순우의 브레이크 기회를 무산 시켰다.

서브의 다양한 패턴을 갖고 있으면 이긴다. 

어느새 동양 남자선수는 테니스 기술 수준이 안되어 US오픈 1,2회전에서 모두 탈락했다. 여자도 마찬가지다.  미국에서 배운 나오미 오사카만 서바이벌한다.

이제 테니스는 유럽과 미국의 수준높은 기술 지닌 선수들만 살아남는 독무대가 되었다. 예전엔 아시아계로 마이클 창도 있었고 파라돈 스리차판도 있었고 니시코리처럼 가물의 콩나듯 있었지만 이제는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권순우는 희망이 있다. 몇가지 서브 패턴만 추가한다면 말이다.

권순우는 학교테니스 성장 '순수 국내파' 

권순우는 한국의 학교 테니스에서 성장한 선수다. 상주 출신으로 안동 용상초- 마포중-마포고-건대를 거쳤다.  만약 권순우처럼 투어 선수가 되어 그랜드슬램에서 뛰고 싶다면 누구나 가능하다.  권순우의 성장 과정은 우리나라 선수출신 테니스인들이 훤히 안다. 그리고 대단히 여긴다. 

세계 무대 통하려면 우리가 잘하는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그정도면 되고 문제는 서브 패턴이다. 그리고 리턴이다.   빠르고 느리고 밖으로 휘고 안으로 휘고 몸쪽에 보내고 높고 낮고 하는 다양한 패턴으로 상대 리턴 에이스를 안당하게 하는 것이 해법이다. 그리고 상대 서비스 패턴 빨리 읽고 대처하면 된다. 한국 테니스의 랠리, 즉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세계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정현과 권순우가 이미 입증했다. 

세종시청 홍성찬, 신산희, 남지성 등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능력은 출중하다. 주니어 중에서도 그라운드 스트로크는 나무랄데 없는 선수가 많다. 

다만 세계무대 못 서는 이유는 서브 패턴과 상대 200KM 넘는 서브에 대한 리턴 능력이다. 서브는 홀로 연습하면 되고 리턴은 강자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테니스는 자신보다 잘하는 선수와 해야 실력이 는다. 

권순우는 이번 경기에서 가능성을 쏘았고 과제도 발견한 내용있는 경기였다.  경기 시간 3시간이 넘도록 상대도 지치지 않을리 없다. 발이 불편해 메디컬 타임을 사용해 휴식도 취하고 몸도 정비하는 센스가 있다.   체력이 떨어져 라운지에 있었을 키커 초콜릿 요청해 먹고 체력을 보충하려는 노력도 나름 가상하고 의미 있다.   상대는 벤치에 앉아 권순우 패턴이 무엇인지 알려고 명상했고 절대자에게 도움을 구하는 듯 했다.  테니스는 그야말로 고도의 기술게임이고 멘탈게임이다. 

   
▲ 키커 초콜렛

 

   
▲ 명상
   
에이스 분포. 샤포발로프 20개 에이스 위치. 권순우는 상대 T존에 2개의 에이스를 터뜨렸다

 

   
세컨드 서브  서브 포인트 득점 위치

 

   
세컨 서브 속도에서 3~13마일 정도 차이났다. 속도보다는 플레이스먼트다

 

   
첫서브 속도에선 최대 8마일 정도 차이가 있다 
글 신태진 기술위원 박원식 기자 자료 US오픈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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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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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ward 백
스트로크 능력이 출중한 선수중에 정윤성선수가 빠져서 섭섭해 할수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선수중에 서브속도가 빠른 선수는 임용규와 정윤성으로 생각되는데 다음에는 이에 대한 분석을 기대합니다.
(2020-09-05 22:30:19)
쵸이
예리한 분석 놀랍습니다. 서브,리턴 훈련만 잘된다면세계 50권은 금방 올라갈것 같네요
(2020-09-04 1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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