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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Tennis] ‘~를 때려눕히다’를 실감나는 영어로 하면?테니스로 배우는 영어
글 오룡(코멘터리 편집주간)  |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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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7.26  20:4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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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에서 ‘이기다’는 표현은 영어에 무수히 많다. 가장 일반적인 동사는 ‘win’ ‘beat’ ‘defeat’다. 모두 타동사이므로 상대방을 목적어로 쓰면 ‘~에게(를) 이기다’가 된다.

그런데 우리말로도 그저 ‘이기다’ ‘승리하다’뿐 아니라 ‘꺾다’ ‘누르다’ ‘압도하다’ ‘전멸시키다’ ‘때려눕히다’ ‘날려보내다’ ‘박살내다’ 등 다양한 어감의 단어가 있다. ‘무릎 꿇리다’ ‘콧등을 납작하게 해주다’ 같은 비유적 표현까지 치면 강렬한 말들이 더욱 많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conquer’ ‘dominate’ ‘prevail’ ‘sweep’ ‘triumph’ ‘vanquish’ ‘overwhelm’ ‘subjugate’ 등 흔히 쓰는 동사만도 수십 개에 이른다. 특히 영어는 동사와 전치사·부사·명사 등이 결합된 동사구(phrasal verb)가 잘 발달돼 있다.

‘이기다’는 동사구도 ‘achieve victory in’ ‘come in first’ ‘come out ahead’ ‘blow away’ ‘take the prize’ ‘get last laugh’ 등 다양한 표현들이 있다. 이런 어구 중 우리말로 ‘때려눕히다’는 어감에 가장 가까운 말이 ‘knock 'em dead’다.

테니스 영화 <윔블던>에서 남주인공 피터 콜트는 와일드카드로 윔블던 본선에 출전한다. 대회 첫날 락커룸에 입실하는 장면. 락커룸 관리인 대니가 열쇠와 타월을 건네주며 나누는 대화를 보자.

- Gonna knock 'em dead this year, Peter?(올해는 다 때려눕힐 거지, 피터?)
- That's the idea, Danny.(그렇게 해야죠, 대니.)
- I've got a strong feeling.(느낌이 아주 좋다니까.)

여기서 ‘knock 'em dead’는 상대가 누구든 막연히 다 무찌르다, 그러니까 좋은 성적은 낸다는 의미다. 경기나 경연에 나가는 선수에게 응원의 말로 흔히 사용하는 관용어구다. 우리 식으로 하면 ‘파이팅!’ 정도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knock 'em dead’에서 중간 단어는 막연한 인칭의 ‘them’을 줄인 말이다. 때려서(knock) 죽다(dead)는 험악한 단어가 들어가 있지만, 실은 그런 심각한 뜻 없이 가볍게 쓸 수 있는 어구다. 흔히 쓰다 보니 원 뜻이 누그러진 일종의 과장어법(overstatement)라 할 수 있다.

이 장면에서 피터에 이어 다음 선수가 락커 키와 타월을 받으러 오자 관리인 대니는 똑 같은 말을 건넨다. 즉 피터와 특별히 잘 알아서가 아니라 의례적으로 한 인사말임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 Thanks, Danny.(고마워요, 대니)
- Gonna knock 'em dead this year, Ivan?(올해는 다 때려눕힐 거지, 아이반?)
- I'll do my best for you.(최선을 다해야죠.)
- I've got a strong feeling.(느낌이 아주 좋다니까.)

‘때려눕히다’는 ‘knock down’이라 할 수도 있는데, 참고로 ‘knock up’은 ‘임신시키다’는 뜻이 있음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그녀를 임신시켰다’는 ‘~knocked her up’, ‘그녀는 임신했다’는 ‘She’s knocked up~’ 같이 흔히 쓰는 말이다.

정리하면, ‘knock 'em dead’는 ‘힘내서 잘해’ 정도의 응원 말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실감나는, 자연스러운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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