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아카데미는 이제 프로 테니스 선수가 되기 위한 길이 됐다.
세계적인 아카데미에서는 쾌적한 연습 시설 속에 우수한 코치진에게 모든 노하우를 받고 있다. 세계 테니스 선수가 되기 위한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프로를 목표로 하는 어린 선수들이 지구상에 흩어져 있는 유명 아카데미에서 매일 연습을 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한 미국 플로리다 주와 스페인의 휴양지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모든 나라에서 테니스 아카데미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과연 어떤 아카데미를 선택해야 하나. 아카데미 선택에 가장 중요시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연간 학비, 진학률, 코치의 질. 코트 시설 등등.
프로의 길은 결코 저렴하지 않다.
안드레 애거시(미국)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보리스 베커(독일), 모니카 셀레스 (미국) 니시코리 케이(일본) 모치즈키 신타로(일본)를 배출한 플로리다의 IMG 아카데미는 실적이나 시설이 '세계' 최고라는 명성을 자랑한다. 또한 학비도 세계 제일이다. 그 학비는 2020년 호주오픈 2회전 상금(12만 8000 호주 달러= 약 1억500만원)을 약간 밑돈다.
예를 들어 2020년 가을부터 시작하는 연도의 경우 레슨비·학비·기숙사비 ·1일 3식 포함 비용은 8만900달러(초등학교 6학년) ~ 8만3900달러(대학진학생)다. 우리돈으로 9700만원에서 1억원가량이 필요하다. 장학금 및 학자금 지원 제도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닉 볼리티에리가 자랑하는 IMG아카데미에는 기술, 경쟁(게임),피지컬 컨디셔닝, 영양, 멘탈 조절, 부상 방지, 신체 관리, 리더십, 삶의 건강한 방식, 대학 준비 등을 가르친다. 닉은 "모든 선수들은 제대로 트레이닝을 받고 여러 요소들이 잘 작동되면 그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닉은 10살에서 14살대에 기술 교정과 변화가 가장 잘 이루어지는 시기라고 강조한다.
닉의 테니스 철학은 다음과 같다.
"노력을 대신 할 수있는 것은 없다. 실망스럽지만 열심히 일할수록 운이 좋아진다. 최선의 노력에 만족하지 말라.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하면 패배에서 이겨낼 것이다. 스포츠에서 성공의 가장 큰 요소는 훈련이다."
프랑스 무라토글로 테니스 아카데미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아카데미의 하나로 꼽히지만, IMG 아카데미에 비해 비용이 저렴한 편이다.
9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의 수업료는 3만 2170 유로(약 4400만원). 여기에는 기숙사비와 식비가 포함 되어 있지 않다. 만약 기숙사에 입실할 경우 3인실 1만4250 유로 ~ 1인실 2만 5000유로 (약 1920만원 ~ 3371만원)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집에서 통학을 할 경우, 점심 식사비로 연간 2500 유로 (약 337만원)만 내면 된다. 또한 세탁비 800 유로 (약 108만원), 생일파티행사비 50유로 (약 67000원)는 옵션이다.
즉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또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머레이(영국)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정기적으로 들러 연습하는 아카데미에서 배울 가격은 모두 통틀어 연간 7800만원이 된다.
테니스 아카데미는 단순한 테니스 학교 및 전문 양성 기관이 아니다. 고향을 떠나 오로지 테니스에 몰두 청소년들에게 학교 교육의 기회를 주는 장소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IMG 아카데미에서는 미국의 초등학교 6학년 ~ 고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 미술, 영어, 외국어 수업을 아카데미 학생에게 실시한다. 외부 대회에 출전했을 때는 온라인 수업을 받을 수 있다. 중학교 3학년 이상의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위한 학업 지원도 있다. 지금까지 US 뉴스 & 월드 리포트 잡지가 선정한 대학 100개교 중 90개교에 진학시키고 있다.
학업과 기술을 모토로 하는 무라토글로 아카데미도 마찬가지다.
"모든 아이들이 챔피언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는 패트릭 무라토글로는 훌륭한 사회인 육성에 힘을 쏟는다. 10세에서 18세에 국제학교에 다니는 세계 45개국의 200명 학생들. 프랑스와 미국의 학교 제도를 혼합한 커리큘럼을 약 30명의 교사가 나눠 지도한다. 게다가 한반당 15명이라는 소수 인원 대상 교육 덕분에 대학 입학 자격 시험 합격률은 95%. 미국 대학 진학을 위한 장학금 획득 비율도 무려 90%에 달한다.
2016년에 자신의 고향 마요르카에 아카데미를 설립한 라파엘 나달(스페인)은 학교 만들기에 남다른 고집을 피웠다. 나달은 "많은 테니스 선수가 대학 진학을 위한 과정에 이르기 전에 자퇴를 하게 된다. 이것은 장기적인 핸디캡이며, 미래의 대안을 좁혀 버릴 가능성이 있다"며 늘 근심하고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제 학교에 무려 3살 아동부터 고등학생까지 폭넓게 받아들이고 있다.
중고생은 아침 8시 반부터 학교 수업을 시작해 13시까지 제대로 수업을 받은 뒤 오후에는 테니스 연습 및 운동에 충분히 시간을 보낸다. 저녁 이후에는 숙제 시간도 1시간 정도 마련되어 있다. 물론 스페인정부로부터 정식으로 인가된 학교이며, 여기를 졸업만하면 NCAA(전미대학체육협회) 가입 자격도 얻을 수 있다.
▲ 에넹 아카데미
▲ 에넹 아카데미
세계 1위에게 배우고 싶다면
통산 200주 이상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킨 나달은 자신의 아카데미도 1 위를 길러내는 것을 목표로 해 고향 마요르카의 광대한 토지에 럭셔리한 스포츠 리조트 시설을 만들었다. 하드 코트 19면, 클레이 코트 7면, 실내 코트 1면, 파델코트 7면, 스쿼시 코트 2면, 축구장, 실내 수영장, 야외 수영장, 카페테리아, 스포츠매장, 박물관, 기숙사, 학교, 학생 피트니스센터, 일반인 숙박 시설, 일반인 헬스 클럽, 스파 등등.
세계 1위의 대선배들도 아카데미를 열었다. 크리스 에버트(미국)는 1996년에 플로리다에서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존 매켄로(미국)도 2010년부터 뉴욕에서 아카데미를 공동으로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벨기에 출신의 두 세계 1위인 킴 클리스터스와 저스틴 에넹도 소수 정예의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2007년 설립된 에넹 아카데미에는 현재 23명이 속해 있다. 2014년에 오픈한 클리스터스 아카데미 학생들은 단독 주택에서 공동 생활을 하고 현지 학교에 다니고 있다.
2003년에 8주간 세계 1위를 지킨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스페인)는 페레로가 15살때 주위사람의 도움으로 아카데미를 만들었다.
스페인 코스타 블랑카에 작은 집과 2개의 테니스 코트를 구입한 것이 페레로 아카데미의의 시작이었다. 샤라포바, 다비드 페러(스페인), 마라트 사핀(러시아) 등이 페레로 아카데미를 찾아 명성이 높아졌다. 은퇴 후 페레로 는 풍부한 자연에 둘러싸인 12만㎡ 의 광대한 대지에서 아카데미 전임 코치로 지도를 하고 있다.
▲ IMG 아카데미
코트
코트의 숫자는 역시 IMG 아카데미가 55면을 보유해 세계 최고다. 하드코트가 야외 34면 (+ 실내 4면)이 있고, 야외 클레이코트는 17면이 있다.
무라토글로 아카데미는 총 34면이 있다. 세레나를 2013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시킨 무라토글로 아카데미는 하드와 클레이 코트가 각각 17면 (야외 13+ 실내 4)이다.
클레이에서 플레이하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바르셀로나 테니스 아카데미가 최적지일지도 모른다. 스위스에서 주니어 시절의 로저 페더러와 마르티나 힝기스를 지도 해 온 라파엘 모레가 스페인에 설립한 아카데미는 클레이 코트를 21면 보유하고 있다. 하드 코트는 겨우 1면있다. 클레이 코트에서 필수 테크닉인 슬라이딩 자세가 자신있는 클리스터스 아카데미 역시 붉은 앙투카 야외 클레이 9면(+ 미니 2면)도 가지고 있는데 하드는 실내에 3면 뿐이다.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천연 잔디 코트를 보유하고 있는 아카데미는 많지 않다. 총 45면의 코트가 있고 4개의 그랜드 슬램과 같은 표면을 모두 갖추고 있는 것을 자랑하는 플로리다 새들 브룩 테니스 아카데미조차 잔디코트가 겨우 2면 정도다. IMG 아카데미도 지하의 인조 잔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해외 아카데미 입학전에 고려할 사항
세상에 좋은 아카데미는 많다.
프로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나이, 운동능력, 목표,게임 스타일, 결과, 멘탈과 태도 등 고려할 요소들이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