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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양 가는 길 3 ...엘리베이터안에 갇히다
글 사진 구이양=박원식 기자 사진 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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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15  07:4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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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기자들과 선수들에 섞여 엘리베이터 안에서 기사작성을 하고 있다

 

14일 중국 구이양 데이비스컵 한중전 첫 단식 권순우-장지젠 남지성-리제 경기가 열리던 날.
대한민국데이비스컵 응원단들 28명은 손에 땀을 쥐면서 난생처음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엄청나게 외친 날 들이었다.
권순우는 3세트 6대5에서 상대 서브게임을 처음으로 브레이크하면서 승부를 끝냈다. 10시 15분에 시작한 경기는 1시반에 끝났다.
경기가 끝나자 미디어들이 바빠졌다. 중국과 한국의 기자들은 기자실로 가서 기사송고와 인터뷰 준비를 하려고 경기장에서 나와 부속건물 5층행 엘리베이터를 탔다. 11명이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5층 버튼을 누르고 올라가기를 기다렸다. 엘리베이터는 꼼짝을 안했다. 정원은 18명인데 11명이 탔다고 안 움직일리는 없고. 기자들의 마음이 더 급해졌다. 비상 버튼 누르고 밖과의 대화를 시도했다.

시간이 족히 걸릴것 같았다. 1분이라도 아까운 판국에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들고 있던 노트북을 켜서 기사 마무리를 하고 송고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서서 혹은 바닥에 앉아 기사 송고를 마치니 엘리베이터는 리셋이 되고 밖에서 기술자들이 엘리베이터 문을 열쇠로 열어 구해줬다. 20분만에.

이전에 급한 마음에 문을 강제로 열려고 시도하니 중국 기자들이 일제히 ‘안된다’고 손사래를 쳤다.
보통 이런 경우 강제로 문을 열어 바깥 상황을 보고 엘리베이터를 탈출하는데 중국기자들은 엘리베이터 문 여는 시도조차 규정대로 차근차근 밟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택시를 타고 돈을 내면 1원도 거슬러 주고 길건너 목적지가 있으니 한적한 2차선 이면도로 중앙선 넘어 세워달라하니 안된다는 기사가 부지기수였다. 규칙과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지 상황에 따라 무시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몸에 배인 사람들로 비쳐졌다. 물건을 사거나 식사후 우수리 떼고 계산하자고 하면 얼굴을 빤히 쳐다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매사에 정확하다는 것을 해를 거듭할수록 느끼게 했다. 디스카운트, 에누리, 융통성 등등은 중국 일상생활속에서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체험했다.

   
 경기전 선수들 라운지에 들려 격려하는 회장단

권순우-장지젠 경기가 끝나자 중국 관중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대회 관계자 표정이 밝지 못했다. 웃는 낯으로 사람을 대하던 자원봉사자들은 맥이 빠진 듯 보였다.
대진추첨과 감독인터뷰때 보였던 많은 중국 기자들이 자취를 감췄다. 중국 미디어의 데이비스컵 기사는 두시간여를 찾아도 단 두건밖에 나타나지 않았다.
남지성이 2세트 2대5로 뒤지자 북을 치던 중국 응원단들은 뒤늦게 신이 났다. 첫날 두단식에서 1승1패를 주고 받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 마저도 남지성이 중국의 에이스 리제에게 게임을 브레이크해 5대 5를 만드니 사그라들었다.
한국 응원단 경북 배상호 사무국장은 준비해간 꽹가리를 쳤다. 2대5에서 뒤집힐 때까지 볼 데드 상황에서 쳤다. 경기장이 크고 나무로 된 흡음장치가 벽과 천정에 있어 소리를 흡수했다. 꽹가리 소리는 명랑하게 나면서 잔음이 없었다.

경기장에 울린 중국 북소리는 둥둥대면서 음높이가 ‘도’에 머물지만 한국 꽹가리는 음높이가 ‘솔’ 높이로 올랐다. 두 소리가 귀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타구음이 쉬는 사이에 터져나왔다.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해보겠다는 의지가 중국보다 강해 보였다”며 “듬직한 플레이를 했다”고 흐뭇해했다.

경기를 응원한 전 국가대표 양정순 여자연맹 부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대단하다”며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열심히 하면서 기회를 엿보아 승리했다”고 말했다. 4시간 넘게 물과 준비해간 먹을거리로 꼼짝없이 한자리에 앉아 관전한 양 부회장은 “경기내내 우리 선수들이 진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거의 24시간 걸린 여행의 피로는 A 매치 두 경기 보면서 말끔히 씻어진 듯 응원단의 표정이 밝았다.
응원단 대부분이 구이양을 처음 방문했고 중국도 모처럼만에 방문했다.

응원단들은 고도가 높고 아침저녁으로 한국의 초가을 날씨를 만끽하면서 구이양에 대한 좋은 추억을 쌓고 있다. 선수들은 중국의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풍부해 이곳이 원정인지 홈인지 분간이 안갈정도로 별로 떨지 않는 분위기를 보였다.

   
▲ 소형 태극기를 두손에 들고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응원한 울산테니스협회 김봉성 국장

 

   
▲ 광주테니스협회 백경엽 부회장(오른쪽)과 이안근 광주협회 전무. 광주는 서울과 부산을 비롯해 남자국제오픈챌린저를 몇년째 주관하면서 엘리트 선수들과 투어 선수 그리고 국제대회 안목이 높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유심히 관찰하고 중국데이비스컵 준비된 것을 구석구석 돌아보며 광주오픈챌린저대회에 참고할 사항을 캐치하고 있다

 

   
▲ 정윤성 선수 엄마 강주씨가 막대 풍선으로 두 경기 내내 응원했다.

 

   
▲ 왼쪽부터 인천테니스협회 김승만 국장과 충북 백현빈 사무국장, 강원도 윤철경 국장. 김승만 국장이 선봉에서 "권순우 화이팅~"선창하면 주위에서 다들 복창을 한다.

 

   
▲ 대구테니스협회 강성진 국장(왼쪽)과 전북테니스협회 조성규 국장.말수가 적은 편들이다. 소형 태극기를 열심히 흔들었다

 

   
▲ 대한테니스협회 안상인 이사 내자 이순석씨와 배슬아 협회 대학동아리위원장, 정윤성 모친 강주 씨

 

   
 

 

   
 

 

   
▲ 양정순 여자연맹 부회장, 이영애 협회 여성위원장, 이승근 경기력향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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