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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첨단 프로축구 운영시스템과 테니스의 만남데이비스컵 후원계약 스페인 축구리그, 라리가
글 오룡(코멘터리 편집주간) 사진 데이비스컵  |  tennis@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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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0  16: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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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유럽 프로축구가 테니스와 손을 맞잡았다.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운영자인 라리가(LaLiga)는 테니스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Davis Cup) 대회를 주관하는 국제테니스연맹(ITF)과 2023년까지 4년간 후원계약을 맺었다. 

 

   
 

축구와 테니스 간 이런 협업은 사실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데이비드 헤거티(David Haggerty) ITF 회장은 “라리가와 데이비스컵의 크로스 스포츠 파트너십은 혁신적일 뿐 아니라 테니스의 영역을 다른 스포츠 팬층까지 넓혀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라리가의 합류와 함께 올 시즌부터 경기 포맷이 확 바뀌었다. 그동안 고수해온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을 탈피해 축구 월드컵과 유사한 대결 방식이 채택됐다. 지역 예선을 통과한 12개국과 지난해 4강, ITF가 선정한 와일드카드 2개국 등 총 18개국이 오는 11월 열리는 파이널스에서 우승컵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데이비스컵의 변신은 FC 바르셀로나 출신 축구스타이자 현재 투자자로 활동 중인 제라르드 피케가 인수한 코스모스그룹과의 협약이 밑받침이 됐다. 코스모스는 재정난을 호소해온 각국 테니스협회 대신 25년간 30억 달러(약 3조3700억 원)에 이르는 과감한 투자를 약속했다. 피케는 라리가와 ITF의 파트너십 성사에도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협찬사의 명칭을 붙여 라리가 산탄데르 (LaLiga Santander)라고도 불리는 라리가는 세계 최강 스페인 축구리그 시스템에서 최상위 리그다. 스페인프로축구연맹(LFP)이 주관하며 치열한 경쟁을 거쳐 선정되는 20개 구단이 경기한다. 1929년 설립 이후 60개 구단이 1회 이상 참여했다. 그 중 9개 구단이 우승을 경험했는데, 레알 마드리드가 33회로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바르셀로나 수비수 제라드 피케 (Gerard Pique)는 투자그룹인 코스모스 (Kosmos Tennis)의 창립자이자 사장이다. 새로운 모습의 데이비스컵 결승전은 향후 4년간 LaLiga가 후원한다 .

데이비스컵 대회는 국제 테니스에서 유일한 남자 국가대항전이다. 여자 국가대항전인 페드컵(Fed Cup)과 쌍벽을 이룬다. 두 대회는 프로투어가 마무리된 뒤 한 해의 대미를 장식하는 빅 이벤트다. 그래서 ‘테니스의 월드컵’이라 불리기도 한다. 

축구 월드컵 경기포맷 도입

 데이비스컵의 역사는 높이 32㎝, 직경 43㎝, 무게 6.15㎏ 우승컵에 새겨져 있다. 우승국, 출전선수, 스코어 등을 표면에 새기다 보니 가득 차 이제 컵 받침대에 써넣는다. 데이비스컵 대회는 ITF보다도 13년 먼저 시작됐다. 창시자는 미국 테니스선수 드와이트 데이비스(Dwight F. Davis, 1879~1945).

데이비스는 1899년 하버드대 학생으로서 미국-영국 테니스 대항전을 미국테니스협회(USTA)에 제안했다. 자비로 은제 트로피까지 만들어 기증했다. 당시 제작비로 1000달러를 들였는데, 지금 가치로 환산하면 2만7000 달러에 해당한다. 첫 대회는 미국과 영국에서 4명씩 참가한 가운데 1900년 8월 보스톤에서 열렸다.

데이비스는 미국팀 주장으로 직접 참가해 1900년과 1902년 우승을 이끌었다. 데이비스컵은 1905년 프랑스,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뉴질랜드 연합팀이 참가하면서 본격적인 국제대회가 됐다. 1913년 ITF 출범 이후 연맹이 직접 관할하면서 참가국이 1920년대 20여 개국, 1960년대 50여 개국으로 늘어났다. 현재 지역예선까지 130여개국이 참가하고 있다.

 

   
▲ 올해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예선전에 백드롭에 등장한 라리가 로고

대회 운영은 지역예선 승자가 결승전에서 전년 우승국, 즉 디펜딩 챔피언에 도전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다 보니 호주가 1950~67년 18년간 15차례 우승하는 등 독식이 심해 1972년부터 전년 우승을 인정하지 않는 완전 녹아웃 토너먼트로 바뀌었다. 데이비스컵은 2002년부터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인 BNP파리바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고 있다.

올해 데이비스컵 최종 결선인 파이널스는 11월18~24일 스페인 마드리드 라 카자 마지카 경기장에서 열린다. 이미 월드그룹 본선 출전 18개국이 확정됐다. 예선전을 통과한 호주, 벨기에,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독일, 이탈리아, 일본, 카자흐스탄, 네덜란드, 러시아, 세르비아 등 12개국과 2018년 4강인 크로아티아, 프랑스, 스페인, 미국, 와일드카드인 아르헨티나, 영국이 그들이다.

이들은 3개국씩 6개 그룹으로 나눠 단식 2, 복식 1경기를 3세트 타이브레이크 방식으로 대결한다. 대진 추첨은 2월14일 마드리드에서 생중계로 열린다. 6개 그룹 1위와 2위 중 성적이 좋은 2개국 등 8강이 축구 결선 토너먼트 방식으로 준준결승, 준결승, 결승전을 치른다. 전통과 혁신이 혼합된 새로운 경기방식이다.

예선에서 패한 나라는 지역 그룹에서 2020년 월드그룹 예선을 치른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에 속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 인도, 중국 등 6개국과 겨뤄 오는 9월 내년 2월 월드그룹 예선 출전 3개국을 가린다. 우리나라는 1980·1987·2008년 3차례 본선에 진출했으나 모두 1회전에서 탈락했다.

호주오픈·상하이오픈 등을 참관하며 국제 테니스 관전문화를 주도해온 <테니스피플>은 오는 11월 데이비스컵 파이널스를 참관할 투어단 신청을 받고 있다. 데이비스컵 파이널스 경기는 온라인(www.daviscupfinals.com)에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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