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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백반과 모악배동호인대회
순창=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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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26  09:5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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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사람들은 우리나라 음식이 짜다고한다. 반찬만 먹으면 그들 입맛에 염분이 많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밥과 반찬 문화다. 이른바 백반 문화.

제2회 모악배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를 취재하기 위해 24일과 25일에 전북 순창에 머물렀다. 잠자리야 전국 어디나 인터넷 통신 잘 되는 모텔로 비슷하지만 식사는 좀 다른 구석이 있다. 25일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대개가 중소 읍에는 아침 식사를 길에서는 하는 경우가 적어 식당 찾아 삼만리의 경험이 있다. 세 곳의 문을 열고 물어보니 아침식사가 안된다는 것이다. 한 곳은 식사 손님이 있는데 안된다고 해서 동네를 배회했다. 보기가 딱했는 지 한 식당에서 우리 일행을 들어오라고 했다.
어디 갈 곳이 있어 아침 식사 대접을 안하려고 했는데 안쓰러워 불렀다고 한다.
백반을 주문했다. 여러 김치 종류가 있고 젓갈이 있는 반찬 12가지에 밥과 우거지 된장국이 나왔다. 주인 성의에 비해 그렇게 맛있는 것은 못느꼈다.

오전 경기장에 도착해 여러 전국의 테니스 동호인 상급자를 만났다. 울산, 대구, 전주, 광주, 순천, 대전 등등 테니스어울림이었다.
전주대봉클럽에 있으면서 원광대 테니스부 김성훈 코치의 제안으로 점심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대봉클럽 일행등이 있는 순창 중앙회관.
방 번호가 10개는 되어 있고 방마다 사람들이 그득찼다. 예의 백반을 주문되었다. 반찬 한세트가 들어오더니 다들 게눈 감추듯 감췄다. 좀 짭조롬했다. 한참만에 뚝배기 된장시레기국이 1인당 1국씩 들어왔다. 맛이 있었다. 다들 국 한숟가락 들이키더니 시원하다는 평을 냐놓았다.
주방의 압력밥솥 스팀 빼는 소리가 나더니 10분 뒤에 공기밥이 들어왔다. 식당 입장해 착석한 지 30분 뒤였다. 그동안 자리에선 예선탈락이니, 예선 2승이니 하는 말로 오늘 경기의 흐름과 희비의 쌍곡선을 이야기했다. 지루한 줄은 몰랐지만 반찬 먹은 입은 정리가 잘 안됐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좁쌀 들어간 햅쌀밥을 공기에서 퍼서 된장국에 말아 한 술 뜨니 ‘이런 환상의 조합’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간, 온도, 씹히는 건더기 등등. 세상에 이런 된장시레기국을 먹어본 적이 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먹던 그맛이었다. 고기는 고사하고 김장하고 남은 시레기 담벼락에 걸어 겨우내 눈과 찬바람 맞힌 뒤 추운 겨울 아침에 된장 넣고 끓여 정부미쌀 밥 말아먹던 기억이 새로웠다. 한솥 끓여 놓은 된장국은 식구가 많아 어느새 바닥을 보였었다.

대봉클럽 식구들은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다들 중앙회관 백반 점심식사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흐믓해 했다.
전라도의 담백한 밥과 짭쪼롬한 반찬은 이렇게 조화를 이루며 사람들을 매끼 행복하게 하나보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중앙회관 주인은 군인가족의 경우 10% 할인해준다고 식당 입구에 써 붙인 쪽지를 즐겁게 준수했다. 한끼 7천원의 백반을 14명이 즐겁게 먹었는데 클럽의 고문이 8만8천200원을 우리 모두의 즐거움 댓가로 한턱냈다.

식사후 즐거운 마음으로 경기장에 복귀했다. 안동중 백인준 전 감독을 비롯해 대구 유니버시아드 코트에서 운동하는 8명을 대회장에서 보고 울산의 김상길씨, 장년부 1위 출신 최병렬씨도 만났다. 스트로크가 일품인 대전의 나원근 프로, 광주전남의 테니스피플 객원기자로 활동하는 김남규 부부도 봤다. 광주진월코트에서 지도자 생활하는 유호원 프로, 전주의 이승건 프로 등등을 코트에서 봤다.
제2회 모악배전국동호인대회는 숱한 국내 동호인대회와 조금 다르게 전국 각처의 테니스 동호인 고수들의 어울림마당이었다. 특히 호남권 강자들은 자체 랭킹대회가 매주 열려 수도권이나 타지역 대회에 라켓 들고 나다니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호남권 테니스 실력이 베일에 가려 있다고 한다. 울산의 김상길씨는 차로 3시간 넘게 안개길을 뚫고 오면서 ‘오늘은 호남의 고수들이 얼마나 나올까’하는 생각속에 대회에 출전했다. 따라서 모악배는 영호남테니스 고수들의 결투 무대이기도 하다.

각자는 서로 개성 강하고, 승부욕에서 남들에게 뒤지려 하지지 않지만 경기 끝나면 자신을 자책하며 파트너 탓 안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순창의 백반에서 밥과 반찬이 어우러져 환상의 콤비가 되듯 모악배의 전국을 테니스로 아우르는 모습이 대회장에서 나타나 대회 존재의 의미로 2년째 자리잡고 있었다.
대회장인 전북테니스협회 정희균 회장은 “모악산은 전북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전북 상징의 산이라 대회 이름을 모악배로 했다”며 “3회 대회부터는 교통과 시설 좋은 완주테니스장에서 손님들을 모시려고 한다”고 말했다.

 

   
▲ 전북테니스를 현대화하는데 앞장 서는 정희균 회장. 전국체전으로 완주에 대형 테니스코트 조성하고 주니어 후원하고 동호인대회 안착시킨 정 회장
   
▲ 오픈부 결승 뒤 인사
   
 
   
▲ 전 안동중 백인준 감독(뒷줄 오른쪽 두번째)의 대구 테니스 모임이 모악배에 출전했다

 

   
▲ 모악배 오픈부 우승한 군산지곡의 도광일(오른쪽)-손창원. 도광일 프로는 만년 4강만 하다 오픈부에서 우승하기 시작했다

 

   
▲ 전북테니스협회 이사들이 오픈부 우승과 준우승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했다

 

   
 

 

   
▲ 베테랑부 1위 권기정(울산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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