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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이 안된 노박 조코비치가 우승한 이유
신태진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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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2.28  12: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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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박 조코비치가 호주오픈 우승하고 나서 와인병이라도 들고 가서 감사 인사를 할 상대를 꼽으라면 상금을 제공한 기아차나 호주오픈 조직위원회가 아니다. 인사를 해야할 사람은 로저 페더러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페더러와의 US오픈 준결승 트리플매치포인트 위기를 이겨냈다. 그때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승부수를 던져 페더러라는 큰 산을 넘었다.

이번 호주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가 나달과 마라톤 랠리를 하면서 이전에 페더러를 극적인 순간에 이긴 경험을 떠올리며 힘 좋고 끈질긴 나달을 제쳤다. 그만큼 페더러를 극적으로 넘은 경험이 이번 결승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다. 나달과의 호주오픈 결승 5세트 2-4에서 조코비치가 전세를 역전시킨 힘은 페더러를 넘은 과거 경험이라고 밖에는 해석할 수 없다.

반면 페더러는 조코비치와의 US오픈 준결승에서 설마 조코비치가 이 공을 받으랴하고 조금은 안심을 하고 친 공이 역습을 당했다. 그리고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만약 페더러가 이번에 나달을 이기고 조코비치와 결승에서 만났다면 그때의 그 실타를 반복 하지않은 채 조코비치를 이기고 우승할 확률이 높았다. 나달을 만나 이길 확률이 30%라면 조코비치를 만나 이길 확률은 50%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페더러는 지난해말 런던에서 열린 왕중왕전인 월드투어파이널에서 우승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US오픈에서 조코비치에게 질 때 충격이었다. 내가 이 경기를 지면 어떻게 되는 걸까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페더러는 그때 조코비치에게 패한 것을 두고 심적으로 많은 고통을 겪었음을 내비쳤다.

현대테니스 구사하는 조코비치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자신감외에 나달의 샷, 페더러의 샷을 모두 구사할 수 있기에 우승이 가능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의 백핸드쪽으로 각이 좋은 톱스핀을 구사할 수있다. 서비스 박스내에 떨어진 짧은 공은 페더러처럼 높은 위치에서 찍어 누를 수 있는 선수가 바로 조코비치다.

나달, 페더러, 조코비치 가운데 체력이 제일 약점인 조코비치는 이번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앤디 머레이와 풀세트 접전을 통과했다. 결승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시간인 5시간 53분을 소화했다. 조코비치는 나달처럼 어깨에 힘을 주어서 하지 않는다. 진화했다. 힘을 하나도 안들이는 스윙을 하였기에 5세트 풀매치를 두번이나 하고도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조코비치는 노래 잘부르는 가수가 4~5분간 높낮이를 구사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소화하듯이 임팩트때 임팩트를 주고 쓸데없는 힘 낭비를 하지 않았다.

테니스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런 스윙으로 하는 것이다. 덩치좋고 힘이 좋다고 테니스를 잘 하는 것이 아니다. 현대테니스는 자연적인 스윙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테니스는 진화하는데 부드럽고 편안하게 치는 선수가 성적을 내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페더러의 스윙보다 조코비치의 스윙이 더 부드럽다.

3년전 경기도중 게거품 물었던 선수가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좋아질리는 만무하다 조코비치가 회춘을 하고 다른 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약해진 것이 아니다. 자연스런 스윙속에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다. 조코비치가 만일 호주오픈 결승이 사흘에 걸쳐하는 3판2선승제라 하더라도 조코비치가 우승했을 것이다.
조코비치는 과연 왜 이겼을까.
힘이 안드는 현대테니스를 했기 때문이다.

남자테니스 판도
남자 테니스는 지난해 조코비치, 나달 , 페더러 빅3시대에서 올해 앤디 머레이의 추가로 빅4 시대에 돌입했다. 흥미진진해졌다.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는 물론이거니와 이번 호주오픈 결과로 주목해야할 선수는 머레이다. 이번 호주오픈 4강전에서 머레이는 1위 노박 조코비치와 좋은 경기를 했다. 기술 수준도 빅3와 대등한 경기를 할 정도로 올라왔다, 머레이는 영국인들이 고대하던 윔블던 우승을 거머쥘 수준까지 왔다. 머레이는 지난해까지 그랜드슬램 우승이 힘들어보였는데 이번 호주오픈에서 확실하게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빅4를 위협할 선수로 조 윌프리드 송가와 델포트로를 들 수 있다. 이 선수들은 4강이나 결승까지는 갈 수 있다. 하지만 빅4를 제치고 올해 그랜드슬램에서 우승을 하기는 어렵다. 만약 송가나 델포트로가 기술 수준이 올라오고 5세트를 완벽하게 소화한다면 남자 테니스는 페더러, 나달 쌍두마차에서 조코비치의 가세를 한 트로이카 시대를 거쳐 빅4, 빅6 시대로 점입가경이 된다. 니시코리는 아직 어렵다. 동양 테니스의 가능성 보여주었다. 정신력이 좋고 라이징볼을 친다. 체격 좋은 서양선수의 강력한 볼을 이용해 경기를 할 수 있다.

글 신태진 기술편집위원 사진 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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