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인대회 개나리부 경기나 초등학교 선수들 경기처럼 프로 대회도 라켓을 놓을 때 까지 승패를 알수 없다.

노박 조코비치와 앤디 머레이의 상하이 마스터스대회 1000시리즈 결승이 그랬다.  1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단식 결승에서   전날 페더러를 이기고 결승에 오른 머레이는 1세트 6-4로 이기고 2세트 타이브레이크에서 5번의 챔피언십 포인트를 잡았다.  하지만  2세트 막판 아크로배트 포핸드의 기술을 구사하며 마음의 여유를 보인 조코비치가 타이브레이크에서 극적으로 머레이릐 예봉을 꺾고 마지막 세트로 승부를 몰았다.

결국 체력이  떨어진 머레이는 3세트 팽팽하게 가다 3-5로 밀리고 그동안 득점원이었던 백핸드 스트로크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며 세시간 반의 승부를 패배로 마감했다. 반면 조코비치는 위기를 동점으로 만들고 동점에서 힘을 발휘해  지난주 베이징 우승에 이어 상하이에서 우승하며 아시아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경기 결과는 5-7 7-6<11> 6-3 조코비치 승.

긴 팔, 긴 다리의 두 선수의 스트로크 대결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틈도 없었고 실수도 거의 없었다. 두 선수가 헤드 라켓을 부러뜨릴 정도로 자신의 플레이를 매우 아쉬워 했다.      

머레이는 올림픽 금메달, 그랜드슬램 US오픈 우승에 이어 상하이 1000시리즈 3연패를 기대했지만 막판 집중력과 체력 저하로 우승을 조코비치에 내줬다.

하지만 페더러 나달 조코비치에 눌려 만년 4위에 머물고 그랜드슬램 우승은 언감생심이었던 머레이가 올해 최고의 한해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