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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마흔' 권오희를 이기는 묘책은
글 대구=박원식 기자 사진 대구=황서진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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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1  13: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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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마흔 권오희(안동시청) 이기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명지대 홍성찬이 20일 대구퓨처스 2회전에서 2시간 31분동안 권오희와 대결해 5-7 4-6으로 패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끈질긴 선수로 꼽히는 홍성찬도 권오희에게 나가 떨어진 것이다. 홍성찬은 줄기차게 권오희의 백핸드쪽으로 한번에 수십차례의 랠리를 했다. 

한 테니스인은 "권오희 선수와 슬라이스대결하면 이기기 어렵다"며 나름 비책을 갖고 있음을 내비쳤다. 

권오희는 매일 아침에 팀 후배들과 경기장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짐싸라. 오늘 경기 뒤에 간다"고 말하는 것이 인사다. 홍성찬에게 1세트를 이긴 뒤 옷을 갈아입기 위해 화장실을 가면서 팀 후배들에게 "안동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좀 늦춰졌다. 한시간 뒤면 된다"고 중저음을 깔았다. 

유성운, 박소연 등 안동시청 소속 후배들은 웃으면서 "한시간은 더 걸릴 것 같아요"하면서 답했다.

1세트를 한시간 반 넘겼으니 2세트를 권오희가 내준다해도 한시간 반 걸리고 세트올가서 3세트 한시간은 족히 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자신들은 팀 선배의 경기를 최소한 두세시간은 땡볕에 박수치고 기다려야 할 참이다. 

아침마다 후배들에게 '오늘 안동간다 짐싸라'한 권오희는 18일 대구에서 대만 유망주 양멍청을 먼저 집에 보냈고 홍성찬도 보냈다. 권오희는 16일부터 정기수, 김형돈 등 대회 주최측인 대구시청의 소속 선수들 뜻을 잇따라 좌절시켰다.

대구퓨처스 8강에 오른 권오희의 다음 상대는 나달아카데미에서 눈물젖은 빵 먹으며 담금질한 유망주 정윤성(CJ제일제당 후원)이다. 22일 금요일 아침에 숙소를 나오면서 권오희는 어김없이 "오늘은 정말 안동 돌아간다"고 할 것이다. 같이 움직이는 후배들은 '늑대아저씨(?)'의 말에 또 속는 셈치고 짐을 싸고 나올 것이다. 

' 마흔? 아직 쓸 만합니다'는 것은 테니스에서 그나마 희귀한 경우에 속하지만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수두룩하다.  `안타 제조기` 스즈키 이치로,데이비드 오티즈(보스턴 레드삭스),KBO 프로야구최영필(KIA)을 비롯해 이승엽(삼성), 이호준(NC), 임창용(KIA) 등이 마흔넘어까지 하거나 마흔넘어서 은퇴했다.

결국 선수의 쓰임새를 결정하는 것은 나이가 아니라 오로지 실력이라는 뜻이다. 

권오희의 소속팀 황덕모 감독은 "술 ,담배 등 할거 다하면서는 마흔넘도록 선수생활하기 힘들다"며 "자기 젤제와 철저한 훈련으로 하루 두세시간씩 경기할 수 있는 체력이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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