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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사이에 세번 맞붙는 두 테니스선수 이야기김천챌린저에서 생긴 일(2) 마코토와 사빌 스토리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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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10  05: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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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치 마코토(오른쪽)와 룩 사빌이 7일 김천챌린저 예선 결승에서 경기 뒤 체어 엄파이어에게 인사를 하려고 코트를 걸어 나오고 있다. 경기를 많이 보다 보면 입장해서 가방 놓는 것을 보고 승패를 예측하고 경기 뒤 걸어 나오는 선수의 눈만 봐도 이겼는지 졌는지 알 수 있다. 패자는 눈을 내리 하고 승자의 시선은 정면을 바라보고 있다

서울챌린저 예선 결승에서 만났고  김천챌린저 예선 결승에서 다시 만났고 김천챌린저 본선 2회전에서 다시 만나는 희안한 테니스 선수들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의 오치 마코토와 호주의 룩 사빌이다. 두 선수는 4월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열린 서울국제남자챌린저 예선 결승에서 만났다. 오치가 사빌을 7-6(1) 6-3으로 이기고 본선에 올랐다. 사빌은 1점도 못땄고 1달러도 못 벌었다. 호텔비와 항공비만 날렸다. 두 선수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일주일 뒤인 5월 7일 경북 김천챌린저 예선결승에서 또 만났다. 이때는 룩 사빌이 첫세트를 따, 본선 티켓을 거의 손에 넣었다. 하지만 오치의 못받는 공 없이 뛰어다니는 통에 내리 두세트를 내줬다. 경기는 2-6 6-3 7-6(8)으로 끝나는데 167분이 걸렸다. 룩 사빌은 망연자실. 서울에서 김천까지 친구들과 KTX 타고 왔는데 본선 올라간 선수에게 주는 김천 로제니아 호텔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김천시내 모텔방에서 다음 부산챌린저대회까지 머물러야 했다. 김천 먹을 거리가 입에 맞지 않아 파스타나 라자냐를 찾으러 다녀봐도 쉽게 눈에 띄지 않았다.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잠자리도 불편하니 코트에서 결정적일때 안간 힘을 써도 승리로 도통 연결이 되지 않았다. 잘먹고 잘자고 운동을 잘해야 성적이 나고 랭킹이 올라가기 마련이다. 사빌의 경우 테니스 선수의 선순환 구조가 안되고 있다.

167분간 동안 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뛰어다닌 오치의 경우 본선 선수에게 주어지는 호텔방과 아침 식사가 충분치 않지만 마련됐다.

이 선수들의 일주일새 예선결승에서 두번이나 만나는 운명의 만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본선에서 또  만나게 됐다. 김천 시내 모텔방에서 뒹굴거릴 사빌이 8일 테니스장에 나타났다. 본선 신청자중 대만의 루옌순이 1회전 경기 전에 기권을 했다.  8일 오전에 슈퍼바이저 칼 볼드윈을 만나 몸이 불편해 경기를 못하겠다고 말했다.   럭키 루저(Lucky Loser) 자리가 난 것이다.   럭키루저는 본선 진출 선수가 예기치 않게 대회를 기권하는 경우 대체되는 선수를 말한다. 럭키루저 자격은 대회 예선 결승에서 탈락한 선수에게 주어진다. 예선 결승 탈락자 네명 가운데 세번째 순서인 룩 사빌이 럭키루저로 본선에 오르는 행운을 잡았다. 일본의 와타누키(3번 시드), 영국의 클라인(5번 시드)에 이어 룩 사빌은 7번 시드였다. 

럭키루저 사인을 한 룩 사빌 만이 본선 티켓을 받았다. 그래서 테니스는 끝까지 하다보면 기회가 오기 마련이다. 짐 챙기고 부산으로 일찌감치 갈 준비를 하려던 사빌은 8일 점심에 연락을 받고 1회전 경기를 했다. 상대는 한국의 이덕희. 사빌은 첫세트를 타이브레이크에서 내주고 나머지 두세트를 따( 6-7(3) 6-2 6-3) 2회전에 올랐다.

사빌의 2회전 상대는 바로 오치 마코토. 오치에게 사빌이 럭키루저로 본선에 뛴다고 하니 웃었다. 그리고 이덕희를 이기고 2회전에 올라왔다하니 기가막혀했다. 

룩 사빌과 오치 마코토의 경기는 10일 오전 11시 김천테니스장 11번 코트에서 펼쳐진다.  이번엔 누가 이길까. 두번 만나 모두 이긴 오치가 또 이길까. 아니면 럭키루저로 살아난 불사조, 사빌이 설욕을 할까.

대진표는 영어로 드로(Draw)라고 한다.  테니스는 잘하는 선수끼리 대회 초반에 만나지 않게 하려고 시드라는 것을 준다. 무작위로 대진표가 작성되면 강자들이 초반에 한 곳에 몰린 나머지 준결승과 결승에 무명의 선수들(언더독)로 채워져 잔치날 먹을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그래서 테니스는 잘하는 선수에게 시드를 제공해 승승장구하게 만든다. 

32드로에서는 8명의 랭킹 높은 선수들에게 시드가 주어진다.  시드외에 나머지 선수들은 추첨에 의해 잘배정한다. 오치 마코토와 룩 사빌의 경우도 추첨에 의해 만나게 되는 것이지 결코 일부러 붙여놓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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