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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3대 도시 바르셀로나
이병효(코멘터리 발행인)  |  bbh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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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3  06: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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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르셀로나 명물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바르셀로나 오픈 경기장

2018 바르셀로나 오픈은 4월 23일부터 29일까지 레알 테니스 클럽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남자부만 있는 500시리즈로, 5월초에 남녀 통합대회로 개최되는 마드리드 마스터스 1000시리즈보다는 규모가 작다. 대회 장소는 바르셀로나 북서쪽 교외에 있는데 유럽 최대의 축구경기장이라는 FC바르셀로나(별명 캄 노우)가 도보로 약 30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테니스 클럽의 18면 모두가 클레이코트인데 지난해에는 관중 8,400명을 수용하는 센터코트의 이름을 ‘피스타 라파 나달’로 바꿨다. 올해 바르셀로나 오픈에는 터줏대감인 라파엘 나달을 비롯해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도미니크 팀 (오스트리아), 다비드 고팽(벨기에), 케빈 앤더슨(남아공) 등 10위권 이내 톱랭커들과 함께 니시코리 케이(일본)와 우리나라 정현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틀간의 예선전의 입장료는 9유로, 1차전은 19~35유로, 준준결승은 65~115유로, 준결승 및 결승전은 85유로에서 140유로까지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스페인으로부터 분리 독립 움직임을 보여 온 카탈루냐 지방의 수도로 유럽에서 파리와 런던 다음의 ‘제3의 도시’라고 일컬어져 왔다. 시 인구는 고작 160만 명, 메트로 지역도 500만 명에 불과해 마드리드 시 310만 명, 메트로 650만 명에 비해 적다. 인구만으로 따지면 터키의 수도 이스탄불이 1,500만 명, 모스크바가 1,300만 명으로 훨씬 크지만 아무도 이들 도시를 유럽의 대표로 꼽지 않는다.

바르셀로나는 도시경계 내의 인구로 유럽 16위에 머무는 아담한 규모의 도시이지만 스페인에서 제일 잘나간다는 카탈루냐의 수도일 뿐 아니라 문화와 관광, 산업, 서비스업의 유력한 중심이다. 이런 바르셀로나의 소프트파워는 과거부터 내려온 것이지만 1992년 올림픽 개최와 함께 세계무대에 화려하게 선을 보였다. 바르셀로나 출신으로 20년 넘도록 IOC위원장을 지낸 후안 사마란치가 자신의 고향에서 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세계인의 뇌리에 이 도시를 각인시킨 것이다.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에서 막바지 스퍼트로 일본과 독일 선수를 멀찌감치 떨어뜨리고 감격의 금메달을 차지했던 몬주익 언덕을 기억한다. 또 바르셀로나 올림픽 중계방송의 스테이션브레이크 때마다 비쳐지던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가족 성당) 를 떠올린다. 천재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필생의 작품인 성가족 성당은 1882년 착공해 오는 2026년 또는 2028년 완공할 예정이다. 이 성당은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교황의 명에 따라 성전(Minor Basilica)으로 지정돼 천주교회 가운데 일정한 특권을 누리게 됐다.

천주교회는 교회법에 따라 일반 교회(성당)와 대성당(커씨드럴), (대)성전(바실리카) 등으로 구분되는데 성당은 신부가 집전하는 곳이고, 대성당은 주교좌(Cathedra)가 있는 교회다. 바실리카는 원래 특정한 건축양식의 성당을 지칭했지만 근래에는 교황에 의해 중요한 교회로 지정된 곳을 뜻한다. 대성당을 이탈리아에서는 두오모(Duomo), 독일에서는 돔(Dom)이라고 부른다.

일반 성당은 첨탑이 보통 하나이고 대성당은 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두 개인 경우가 많다. 교회의 첨탑은 영국에서 바이킹의 침공에 대한 감시탑이자 피난처로 유래됐다고 하고 동로마 영역에서는 종탑으로 시작됐다고 한다. 예컨대 유명한 피사의 사탑도 원래 종탑이다. 12세기 이후 고딕 양식의 유행과 함께 첨탑은 하늘 쪽을 지향하는 상징물로서 교회 건축의 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바실리카는 첨탑 수와 관계없이 역사적으로 중요하고 순례의 대상이 되는 교회를 말한다.

따라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첨탑이 18개나 되고 한국에는 주교좌가 있는 대성당이 명동성당을 비롯해 15곳이나 되지만 필리핀은 물론 베트남에도 있는 바실리카가 한군데도 없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근대 건축의 명작이자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바르셀로나관광객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기도 하다. 단지 이곳은 바르셀로나 중심인 카탈루냐광장으로부터 상당히 떨어진 북쪽 주택가에 자리 잡고 있어 걸어서 30분 이상 걸려야만 갈 수 있다.

항공편으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면 택시나 버스, 기차로 시내에 들어갈 수 있는데 카탈루냐광장까지 택시비는 35유로, 공항버스요금은 편도 4.6유로다. “올라(Hola) BCN’이라 불리는 교통카드를 구입하면 공항 트랜스퍼가 포함되는데 2일 15유로부터 5일 35유로까지 날짜별로 있다. 5일짜리 카드를 산다고 해서 에누리가 큰 게 아니므로 2일짜리를 산 다음 체재일수와 행동반경에 따라 추가 구입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편도 티켓은 2.2유로인데 10회 회수권(T-10)은 1구역이 10.2유로니까 거의 절반 값이다.

바르셀로나를 제대로 보려면 아무리 짧아도 꼬박 2박3일. 넉넉히는 4박5일은 잡아야 한다. 천주교 4대 성지의 하나라는 몬세라트 수도원을 다녀오는 데 필요한 하루와 피레네 산맥의 소국인 안도라(Andorra)를 당일 여행하는 데 걸리는 또 하루 등 이틀은 시내 일정에 추가해서 감안해야 한다. 2박3일이라면 카탈루냐광장에서 시작해 람블라거리와 고딕지구, 항구지역을 둘러보는 데 첫날을 보내고 스페인광장에서 몬주익 언덕으로 걸어 올라가 카탈루냐국립미술관과 몬주익 성, FC바르셀로나경기장, 가우디의 구엘공원을 보는 데 둘째 날을 지낸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그러면 언제 가야할까. 여기는 움직이는 동선이 시내 중심가와 좀 다르기 때문에 아예 도착하는 당일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가는 것이 어떨까 싶다. 물론 맨 마지막으로 미룰 수도 있겠지만 우물쭈물하다 놓치면 바르셀로나에 온 보람이 없다.

바르셀로나에서 절대 빠뜨려서 안 될 곳은 첫째가 사그라다 파밀리아, 둘째가 람블라 거리, 셋째가 몬세라트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카탈루냐 광장 북서쪽 그라시아 거리에 있는 가우디의 까사 바트요와 라 페드레라(까사 밀라)도 꼭 가볼만 한 곳들이다. 고딕지구 동쪽에는 피카소박물관이 있고, 바로 옆에 있는 섬유의류박물관과 콜럼버스이전미술관도 시간 여유가 있으면 들러볼 가치가 있다. 다만 각별히 조심할 것은 람블라거리와 그 주변에서 소매치기나 사기꾼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밤 시간이나 호젓한 곳에서 혼자 다니다가는 강도를 만날 수도 있다. 지난해 런던에 갔을 때 묵었던 에어B&B 주인은 바르셀로나에서 자신이 겪은 범죄의 경험을 털어놓으면서 “유럽에서 바르셀로나가 가장 위험한 도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 바르셀로나에서 북서쪽으로 48㎞ 떨어진 몬세라트 산(해발 1236m) 고도 722m 지점에 산타마리아 데 몬세라트라는 이름의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다

바르셀로나에서 북서쪽으로 48㎞ 떨어진 몬세라트는 높은 봉우리들이 톱날처럼 솟아있는 평지돌출의 바위산이다. 산은 자갈이 쌓여 이뤄진 역암으로 이뤄져 있는데 바위 색깔이 미백색을 바탕으로 약간 분홍 색조를 띤다. 최고봉은 해발 1,236m로 카탈루냐 전체에서 가장 높고, 고도 722m 지점에는 산타마리아 데 몬세라트라는 이름의 베네딕트 수도원이 있다. 이 수도원에는 12세기에 만들어진 동정녀 마리아 모자상이 모셔져 있어 예로부터 유명한 순례지가 됐다. 검은색 얼굴 때문에 ‘블랙 마도나’라고도 불리는 동정녀상은 카탈루냐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매일 정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몬세라트소년합창단이 찬송가를 불러서 많은 예배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2016년 내가 몬세라트에 갔을 때는 상츠(Sants)역에서 버스를 타고 수도원까지 막 바로 올라갔다. 그리고 걸어서 내려오다가 아스팔트길을 10m 앞두고 움푹 패인 곳을 헛짚어 발목을 삐는 바람에 몇 달을 고생해야 했다. 다시 간다면 수도원에서 250m 더 높은 산트호안까지 푸니쿨라기차를 이용하거나 걸어 올라가지 수도원에서 밑으로 걸어가지는 않을 것 같다.

스페인에 간다면 시내 관광을 제외하고는 일반 호텔보다는 파라도르(Parador)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싶다. 파라도르는 스페인정부가 운영하는 국영호텔로, 고성이나 수도원 등의 유서 깊은 건물을 호텔로 개조한 곳인데 보통 경치와 위치가 좋고 4성급 정도다. 바르셀로나 주변에는 하루 100~150유로 정도의 파라도르 데 카르도나와 파라도르 데 토르토사가 있는데 시내에서 꽤 떨어져 있기 때문에 렌트카와 함께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 사프란을 넣어 노란색이 된 쌀밥에 각종 고기나 해산물을 더해 볶은 스페인 음식 파에야

스페인의 음식은 사프란을 넣어 노란색이 된 쌀밥에 각종 고기나 해산물을 더해 볶은 파에야(Paella)가 유명한데 발렌시아가 본고장이다. 아울러 한입 크기에 이쑤시개로 찍어 먹는 타파(Tapa)는 술안주나 스낵으로 그만인데 안달루시아에서 비롯됐지만 스페인 어디서나 맛볼 수 있다. 스페인에서 저녁식사는 보통 밤 9시나 돼서야 시작하는 것이라 저녁 6시쯤 가면 식당이 아예 문을 열지 않아 허탕 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는 스페인이 대륙 서쪽 끝이다보니 유럽표준시를 따라다 보면 해가 꽤 늦게 지기 때문이다.

스페인 여행에서 사올 만한 물건으로는 야드로(Lladro) 도자기인형이 단연 꼽힌다. 1950년대에 시작한 야드로는 발렌시아에 공장이 있지만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거리에도 판매점이 있다.  

   
▲ 스페인 여행에서 사올 만한 물건으로는 야드로(Lladro) 도자기인형이 단연 꼽힌다. 1950년대에 시작한 야드로는 발렌시아에 공장이 있지만 바르셀로나 그라시아 거리에도 판매점이 있다
   
▲ 동쪽 끝에 바르셀로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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