횔짝핀 철쭉, 라일락의 향긋한 향기까지. 어느새 봄이 어울어진 장충장호 테니스장 가는길.
20일 이곳에서 열린 김천챌린저와일카드결정전에 출전한 선수들도 이 따뜻한 봄을 느꼈을까. 아마도 그럴 여유없이 김천 챌린저 대회 본선진출이라는 그들 자신만의 테니스 인생의 봄을 맞이하기 위해 긴장되어 있었을 것이다. 과연 어느 선수에게 따뜻한 봄이 먼저 왔을까. 그 주인공은 이영석이었다.
이영석(한국 교통대, 20)이 김천챌린저 본선 티켓을 획득했다.
이영석은 20일 서울 장충장호 테니스장에서 열린 김천국제남자챌린저테니스대회와일드카드 결정전 결승에서 유진석(삼일공고,19) 에게 행운의 기권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이로써 이영석은 5월 7일부터 김천에서 열리는 김천국제남자챌린저대회 본선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이영석은 "수준 높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김천챌린저대회에 출전하게 되어 영광이며 최선을 다해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영석은 "준결승에서 서브가 좋은 고교생과 게임을 하게 되어 부담이 있었다"며 "양구 대학춘계대회 단체전 4강, 개인전 출전, 실업대회인 안동오픈 출전 등 강행군을 했다"고 말했다.
한국교통대 권용식 감독의 권유로 대회에 출전한 이영석은 "예선 와일드카드라도 받으면 좋다고 하셨는데 본선을 나가게 됐다"며 "랭킹높은 선수들이 나오는 국제대회에서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준우승한 유진석은 결승에 앞서 열린 4강전에서 신우빈(마포중)에게 6-3, 5-7, 6-3으로 이겼지만, 경기도중 어깨부상으로 어려운 경기를 했고 결국 결승전을 포기했다.
유진석은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이번 대회 결과로 준우승자에게 주어지는 김천챌린저대회 예선에 출전할 기회를 얻었다.
유진석은 "우선 김천챌린저 예선을 뛰게 되어서 너무 좋다. 챌린저대회를 처음 뛰어보는거라 재미있을 것 같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진석은 "준결승 1세트 초반부터 어깨가 조금씩 아팠는데 점점 심해져서 서브넣기가 힘들 정도가 되어서 결승 경기는 도저히 할 수가 없어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국제대회 본선과 예선 와일드카드 중 한장씩을 제공하는 결정전이다. 우승자에게는 5월7일부터 경북 김천에서 열리는 김천국제남자챌린저대회(총상금 5만달러+ h) 본선 출전권, 준우승자에게는 예선 출전권이 주어졌다. 이번 대회가 열린 장충장호 코트에서는 와일드카드를 획득하기 위해 이마에 땀구슬이 맺힌 중,고,대학선수들의 열정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햇빛과 함께 빛났다. 화창한 봄날이 연일 계속되는 것과 더불어 서울의 미세먼지는 자취를 감춘 듯 했다.
대한테니스협회 곽용운 회장은 "앞으로 김천퓨처스 등 국제대회 예선과 본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계속 치러 선수들에게 누구나 국제대회 출전할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