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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 뛸 주니어 만들기 시급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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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8  20:3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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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프랑스오픈 주니어대회에 출전한 박의성(앞쪽)
   
 
   
 

정현의 세계 19위 진입으로 세계가 그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이형택의 경우를 보면 2000년 US오픈 16강성적을 낸 이후 10년 가까이 한국테니스의 간판 스타로 국내에서 각광을 받았다. 이를 감안한다면 정현은 앞으로 10년 이상 국내는 물론 세계 테니스계의 스타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테니스 전문 기자 피터 보도는 정현의 1분기 성적만 놓고 보면 세계 7위에 해당한다고 톱10 진입을 예고했다. 그래서 곧 대형 스폰서가 정현에게 다가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국내 테니스계에서 파다하다.

한국테니스로서는 즐겁기 그지없다. 정현의 승승장구를 계기로 국내 주니어들이 정현을 롤 모델로 삼고 테니스 선수로서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그래서 현실은 어떤지 우리나라 주니어들과 가까운 일본, 중국의 주니어를 비교해보았다. 일단 우리나라 국제대회 랭킹 보유 선수들은 중국에 비해 40명 적고 일본에 비해서는 80명이 적다. 평균 대회 참가수도 우리나라는 한 자릿수이지만 일본과 중국은 우리나라 주니어들의 두 배에 달한다.

국제테니스연맹 100위 내 선수는 한국이 4명, 중국이 5명, 일본이 11명 순이다.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 예선과 본선에 출전 예상 선수수다.

그런데 20회 이상 국제대회 출전선수를 비교하면 한국이 6명, 일본이 45명, 중국이 47명이다. 그만큼 중국과 일본이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국내 최초 테니스아카데미를 연 포항공대 서의호 교수는 정현의 성공 비결에 대해 "미국 오렌지볼 12세부, 16세부 우승과 IMG아카데미의 교육, 큰 대회 경험"이라고 꼽았다. 선수의 능력도 필요하지만 유의미한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그의 성공 밑거름이 되었음을 누구라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주니어때 성적이 프로입문하고 그대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지만 주니어때 큰 무대 경험없이 테니스로 세계 무대에서 활약한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어렵다. 주니어 세계 1위가 프로 1위가 되지는 않지만 국제대회에 거의 나가지 않는 선수가 많은 이상 그 나라의 국제테니스계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나라 14세 이하 여자대표팀이 '2018 월드주니어대회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에서 8위를 했다. 중국에게도 지고 뉴질랜드, 호주에 패했다. 본선 오른 8개국 가운데 최하위다. 중국과 일본이 우승, 준우승을 나눠가졌다. 그사이 태국과 대만이 우리나라를 제치고 4강권을 이뤘다. 14세 이하 남자는 5위를 했다. 결국 우리나라 주니어들이 세계는커녕 아시아무대 정상에 오르기에도 역부족이라는 이야기다.

여자 14세 대표를 이끈 지도자는 "선수들의 기반이 되는 초등학교 선수층이 탄탄해질 수 있도록 투자가 진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다양한 경기력이 배양되도록 선수들의 해외 진출, 외국인 코치, 트레이너와의 활발한 교류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선수나 지도자나 우물안 개구리로는 아시아에서조차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선수들이 우물안개구리일까?

한 선수 부모는 "지난 1,2월에 동남아시아에서 열리는 ITF대회 두 개 참가하는데 자녀를 내보냈는데 코치를 동행 못 시키고 엄마가 따라갔다"며 "아끼고 아껴 써도 300만원 정도 들었다"며 웬만한 직장인 한달 월급이 고스란히 나간다며 테니스 시키기 어렵다고 털어 놓았다.

소년체전 출전 선수 구성도 안 되는 선수들이 있는 지역의 부모들은 "시도협회에 주니어발전기금이 모아져 있다고 들었는데 정작 선수들에게는 운동화 한짝도 돌아오는 것이 없어 부모들이 자녀 테니스 안시키게 된다"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해외대회 출전 선수 전원에게 비용 전액을 지원하기는 어렵다.

일본의 경우 테니스 스타 마츠오카 슈조가 전국을 돌면서 유망주를 선발해 소니그룹의 모리타펀드의 기금으로 미국 IMG아카데미에 유학을 시켜오고 있다. 그 성과가 세계 4위까지 오른 니시코리 케이다. 지금도 마츠오카는 일본 전역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를 관전하며 유망주들을 골라내고 있다.

현재 제2의 정현을 꿈꾸는 선수와 부모들 몇몇이 자비로 해외대회에 출전한다. 포인트 획득이 용이하고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드는 동남아시아대회를 선호한다. 이후에 미국과 유럽의 선수들과 경기를 해 봐야 하는데 비용 문제로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웅덩이 개구리에서 우물안 개구리가 되기까지는 어느 정도 되지만 큰 강가에 서식하는 개구리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 시군구 지역, 시도, 전국, 국가차원 등 여러 어시스트가 필요하다.

보통 숙박이 해결되는 ITF 3그룹 대회 이상 출전하는 선수와 코치에게 항공권 제공이 필요해 보인다. 그러면 선수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 것은 대회 참가비와 식사비 정도로 줄어든다. 4,5그룹 대회 출전하는 선수로서 부지런히 3그룹대회 이상 출전하는 실력까지 올려놓으면 된다. 아니면 100위 내 선수에게 무조건 항공권 제공을 하면 100위 내 선수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좋기야 국립테니스센터 만들고 기금마련하고 각시도에서 선발된 주니어 상비군을 훈련시키고 국내외 우수지도자 들여 해외대회 출전시켜 경쟁력 있는 선수를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주니어대회 취재하다 보면 그랜드슬램 주니어대회 출전 선수들의 자세에 못 미치는 자세들이 많이 나온다. 두세 시간 열심히 코트를 뛰어다니는 열정은 그들보다 낫지만 자세는 영 아니다. 볼 제대로 보고 맞히는 선수를 국내 지도자들이 머리 맞대고 만들어내야 한다.

안 그러고서는 선수들이 외국선수들에게 벽을 느끼고 꿈을 접게 된다. 수중에 돈도 없고 후원도 없고 가진 기술도 없어 막막하다면 다른 길을 찾기 마련이다. 꿈 가진 선수들이 없는 조직은 존재의 의미가 있을까?

우리나라는 동호인대회가 활발하다. 많은 인원이 모이니 기업들도 마케팅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앞다투어 큰 대회를 연다. 돈이 동호인대회에 쏠린다. 총 대회예산이 최소 3천만원에서 최대 1억원에 달하는 대회가 수두룩하다. 돈이 동호인쪽에 쏠리고 있다. 테니스 선진국의 경우 주니어로컬대회, 국제주니어대회, 프로 퓨처스대회, 챌린저대회를 한 마을이 지역 기업과 손잡고 글로벌 스탠더드 기준으로 잘 해나간다. 마을의 축제를 주니어 양성으로 키워내고 있다.
한 테니스인은 “돈벌이와 마케팅이 어느 나라나 어느 기업이나 우선 순위로 두지만 국위선양하는 주니어 육성 일에 기업과 기관, 테니스인들이 뜻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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