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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을 뛰게 해준 안경, 오클리"안경이 없으면 코트에서 똑같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
글 오룡(코멘터리 편집주간) 사진 정용택 특파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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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22  06: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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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현은 호주오픈 기자회견에서 시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정현은 "0.6이다. 안경이 없으면 코트에서 똑같은 플레이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맨의 눈을 지킨다•••정현을 뛰게 해준 안경
43년 전통 스포츠 고글의 지존, 오클리

섭씨 30도를 웃도는 멜버른은 113년 전통을 자랑하는 호주오픈을 앞두고 테니스 열기가 뜨겁다. 연초부터 TV든 전광판이든 화면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테니스 장면이 넘쳐난다. 그만큼 호주인들의 테니스사랑은 각별하다. 대회장인 멜버른올림픽파크는 각종 문화행사, 피트니스 시연 등으로 흥겨운 축제장이 된다.

아직 대규모는 아니지만 톱스타들의 짜릿한 경기장면을 눈앞에서 지켜보고 대회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우리나라 팬들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테니스전문신문 <테니스피플>이 그 선봉에 섰다. 지난해 10월 상하이오픈에 이어 호주오픈에도 20여 명의 참관단을 꾸려 멜버른을 찾았는다.

멜버른 경기장에 들어선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뿌듯한 자부심을 느낀다. 기아자동차가 메이저 스폰서로서 막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기아차는 2002년부터 17년째 호주오픈 대표 스폰서 브랜드로 군림해왔다.

센터코트인 로드 레이버 아레나 펜스, 전광판, 관중석 로고는 물론 공식차량, 볼키즈 등 각종 이벤트를 통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메이저 스폰서 특권으로 관중의 시선이 집중되는 네트 양단에도 기아 로고가 새겨진다.

특히 올해는 ‘한국테니스 왕자’ 정현(21•한국체대)이 16강 까지 올라 한국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또 한 명의 기대주 권순우(20•건국대)도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를 통해 호주오픈 출전권을 따냈다. 한국선수 2명이 동시에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단식 본선에 출전하는 것은 2001년 이후 17년 만이다.

평창올림픽에서도 큰 활약 예상

현재 세계랭킹 58위인 정현은 지난해 11월 생애 첫 ATP 투어대회(넥스트젠 파이널스)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대치를 한껏 높였다. 그 기세를 타고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등 올해를 도약의 최적기로 삼고 있다.

그런데 정현 선수는 다른 정상급 선수들과 확연히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안경을 쓴다는 점이다. 경기 중 안경을 벗고 땀을 닦는 모습은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정현은 어려서부터 시력이 약했다고 한다. 고도 근시에 원시•난시까지 겹쳐 약시 진단을 받았다.

운동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이지만 테니스를 시작한 계기는 오히려 그 시력 때문이었다. 의사가 책읽기보다 밖에서 초록색을 많이 대하는 것이 눈 건강에 좋다고 권해 초록 테니스 코트를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테니스코치, 형이 테니스선수인 가정환경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일찍이 6세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은 정현 선수의 눈을 지켜준 장비가 오클리(Oakley) 안경이다. 분당의 한 안경원이 초등학생 시절부터 정현 선수에게 최적화한 오클리 스포츠 고글을 제공해왔다고 한다.

     
 
   
▲ 오클리 창업자 짐 저나드

오클리는 197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창업한 스포츠 안경•장비 전문 브랜드다. 창업자는 모험스포츠 마니아였던 짐 저나드(69•Jim Jannard)다. 약사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아버지의 권유로 남가주대학(USC) 약대에 진학했다가 적성에 맞지 않음을 느껴 중퇴한 뒤 오토바이에 빠져 미국 곳곳을 떠돌아 다녔다.

그러다 모토크로스 대회장에서 오토바이 장비를 파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때 지은 회사이름이 오클리였다. 오클리는 흔한 지명이지만 저나드는 당시 자신이 기르던 애완견 이름을 따 회사명이자 브랜드네임을 지었다고 한다. 첫 제품은 미끄러지지 않는 오토바이 핸들 그립이었다.

이어 오토바이 고글을 개발해 큰 인기를 얻자 스키 고글, 스포츠 선글라스 등 안경에 집중하게 됐다. 귀나 걸지 않고 입는 안경 등 많은 혁신적 제품을 내놓았다. 프레임 하단이 각진 M자 형태 스포츠 안경을 처음 개발한 것도 오클리였다. 오늘날 일반화된 이 형태는 편광•프리즘 광학테크놀로지와 결합해 첨단 스포츠 고글로 발전했다.

세로로 늘린 O자 로고와 ‘O 스토어’ 등 첫글자를 애칭처럼 활용한 브랜드 마케팅은 초기부터 성공적이었다. 오클리는 2005년 나스닥에 상장된 뒤 200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안경제조업체 룩소티카(Luxotttica)에 인수되면서 세계적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스포츠 안경 분야에서 독보적 위상을 인정받아 레이반(Ray-Ban), 보그, 페르솔 등 룩소티카 안경 브랜드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이어 의류•모자•신발 등 스포츠용품으로 제품라인이 확대됐다.

   
 

스포츠 안경은 눈과 얼음 위에서 펼쳐지는 동계스포츠에서 필수적인 장비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오클리를 착용하고 활약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국내에는 훠리스트주식회사(대표 윤종성)가 오클리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안경이 없었으면 정현으 테니스 선수보다 공부하는 학자로 갔을 수도 있다. ATP 선수들 사이에선 정현을 두고 안경썼다고 교수님으로 부른다.  생각하는 테니스를 한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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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2 21: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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