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오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고 한다. 16일 권순우와 정현의 호주오픈 1회전 경기가 열리던 날 멜버른 테니스코트 19번과 22번 주위는 호주 교민과 한국에서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경기가 두시 반 정도에 열릴 것 같아 몰려들기 시작했는데 앞선 경기가 늘어지는 바람에 밖에서 태극기 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했다.

호주오픈 취재한 경험으로 가장 많은 태극기가 멜버른에 등장한 날이 2018년 1월 16일이다. 

호주교민 오연두,오선율,이희수, 이희연 어린이는 정현과 권순우 이름을 쓴 도화지를 들고 응원했다. 이희수와 이희연은 호주 이민 온 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러 경기장을 찾았다.

브리즈번에 사위와 딸이 살아 매년 1월에 호주를 찾는 한국시니어연맹 김용태 회원은 사위를 데리고 아침 비행기로 멜버른에 도착했다. 테니스 문외한인 사위에게 테니스 경기 요령, 진행 방식 등을 일일이 가르치며 즐거워했다. 

초등연맹 소속 지도자 4명이 권순우와 정현을 열심히 응원했다. 안동용상초 최병희 감독은 선수로 뛰는 건순우와 높은 경쟁률을 뚫고 볼퍼슨에 뽑힌 용상초 선수도 있다며 흥분했다.  

이날 정현과 권순우의 경기는 한국의 JTBC3에서 생중계되어 경기 내용이 소상히 전달됐다. 호주 경기장에 400여명의 호주교민과 한국 투어단이 선수들을 응원했다. 

스포츠에서 잘 키운 선수 하나는 억만금의 금은 보화보다 낫다. 테니스의 경우 매주 경기가 열리고 그 대회에서 매주 뉴스거리가 되고 관심사가 된다. 그래서 대한테니스협회에서는 해외 활약할 선수만들기에  힘을 써야 한다. 정현의 경우 상대를 압도할만한 기량과 신체조건을 갖췄다. 외국 정상급 선수들의 볼 보고 처리하는 능력, 서브때의 발 움직임, 발목 펌핑 자세 등등 경쟁력을 갖췄다. 말하자면 구식이 아닌 현대 테니스에 통용되는 기술과 무기를 장착했다. 

권순우의 경우 투어선수 정현 수준에 오르려면 무기를 장착하고 세밀한 차이가 무엇인지 연구계발해야 한다.  이날 권순우도 이기고 정현도 이기면 '코리언 데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분위기는 고조됐다. 

취재후원 경기도테니스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