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바르셀로나오픈 8강전에 앞서 기념촬영. [사진=Barcelona Open Banc Sabadell]

 

정현이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에게 어떤 전략을 들고 나올까.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55위)은 지난 30일(이하 한국시간) ATP1000시리즈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총상금 483만5,975유로/실내 하드코트) 1회전에서 미샤 즈베레프(독일, 32위)를 이기고 2회전에 진출해 나달과 3회전 진출을 가린다.   

정현은 지난 4월 바르셀로나오픈 8강전에서 나달에게 6-7<1> 2-6으로 패했다. 

하지만 이번대회 1회전에서 정현은 32위 미샤 즈베레프에게 일방적인 경기를 펼쳐 이겼다. 정현은 첫 게임부터 예상외의 플레이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그는 베이스라인 두발짝 뒤로 물러나지 않고, 두꺼운 임팩트를 살려 또박또박 깊은 각도의 코스로 위닝 샷을 성공시켰다. 또한 정현은 네트대시를 수차례 성공시키며, 깔끔한 마무리로 경기를 끝냈다. 따라서 정현이 나달에게 선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달은 "시즌에 많은 대회를 소화하느라 늘 육체적으로 휴식이 필요하다"며 "지난주 금요일 파리에 도착해 연습을 해 왔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나달의 무릎 부상설도 나오고 있다. 

정현에 대해 나달은 "위력있는 백핸드를 지닌 잠재력이 있는 선수"라며 "좋은 선수가 될 자질을 충분하다"로 평했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테니스 전문가들은 정현이 1일 밤 2회전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과의 대결에서 이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정현은 파리 마스터스 1회전에서 빠른 포핸드 타법으로 상대 어프로치 발리 폭을 좁혔다. 2세트 중반에선 포핸드 위닝 샷을 7번이나 성공했다. 전날 이미지 트레이닝 한 결과가 실전으로 나온 것이다. 다음 2회전에서도 정현이 나달과의 리턴매치에서 빠른 포핸드와 단단한 백핸드 샷으로 확실하게 무장한다면, 대등한 경기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나달은 베이스라인 앞뒤 플레이로 정현의 멘탈과 체력을 흔들 것으로 보인다. 

 

김성배 해설위원은 "지난 바르셀로나 경기 때 나달이 포핸드로 돌아서 치면서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며 "정현은 첫 서브를 착실하게 나달 백핸드쪽에 넣고 랠리하다 가끔 포핸드 쪽 위너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정현은 나달의 백핸드쪽 선제공격을 통해 게임을 길게 가져가야 승산이 있다"고 덧붙였다.

스카이스포츠 유진선 해설위원은 “경기 초반에 정현이 베이스라인 뒤로 물러나 클레이코트때처럼 맞대응하면 불리하다"며 "빠른 공격템포로 대응해야 승산이 있다” 고 내다봤다.

 

이어  유 위원은 “중반 상황에서는 분명히 서브게임에서 판가름이 난다. 나달은 15-40때 서브게임수비율이 무려 50.7%다. 정현이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키는데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이번 대결에는 초반 전면전 기싸움을 이겨내고, 이후 중반부분에서 자신의 첫 서브 확률을 지속적으로 높인다면,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은 센터코트 세번째 경기에 출전해 밤 10시경 세계 1위 나달과 일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