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93위)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2017 WTA투어 KEB하나은행 인천공항 코리아오픈 2회전에서 한나래(인천시청, 274위)에게 6-1, 6-2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이날 소리베스는 한나래의 슬라이스 서브에 완벽한 대비책을 들고 나왔다. 세컨서브는 물론 첫 서브마저 슬라이스로 깔리는 볼에 백핸드 슬라이스로 맞대응한 것이다. 스코어 차이는 많았지만, 소리베스는 수비에 치중하며 한나래의 실수를 유도해 내는 데 성공했다. 1회전에서 헤더 왓슨(영국, 78위)이라는 대어를 낚은 데 이어, 홈 관중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기교파’ 한나래까지 제압했다.

아래는 경기 후 일문일답.

- 한나래를 어떻게 이길 수 있었는지
= 어제 한나래의 경기를 봤는데, 실력이 좋다는 걸 알았다. 그에 대비해 슬라이스나 로브를 구사해서 상대의 리듬을 깨려고 했다.

- 1회전 경기에서도 오늘 경기와 비슷한 전략을 이용했는지
= 아니다. 1회전에서는 평소대로 내 경기를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나는 상대에 따라 경기 전략을 바꾸는 스타일은 아닌데, 어제 한나래의 플레이를 보고 슬라이스나 네트 대쉬를 시도하기로 했다. 사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

- 한나래가 슬라이스 서브를 자주 구사했는데, 거기에 고전했는지
= 매우 힘들었다. 한나래가 왼손잡이기 때문에 리턴하기가 더 어려웠다. 평소같이 백핸드 스트로크로 리턴할 수가 없었고, 슬라이스로 맞대응하는 전략으로 바꿀 수밖에 없었다.

- 앞으로 한나래가 느린 슬라이스 서브를 잘 활용한다면, 자신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도 이길 수 있다고 보나
= 물론이다. 한나래는 내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를 이겼을 정도로 실력이 뛰어나다. 나조차도 생소한 방법으로 한나래를 이겼기 때문에, 앞으로도 한나래가 그런 장점을 살린다면 플리스코바 같이 강한 상대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아직 20살인데, 투어 선수로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 어떤 상황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톱100 선수들을 상대하는 데 있어 자신에게 어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하나
= 여러 가지의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보다 랭킹이 높은 선수들은 항상 강하기 때문에, 단지 그들을 어떻게든지 이기려고 노력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