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스컵 대표팀이 복식에서 총력을 다한 대만에 완패를 당했다.

16일 강원도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플레이오프 2회전 3번째 경기인 복식에서 임용규(당진시청, 복식 803위)-이재문(부천시청, 464위)이 첸티(복식 170위)-제이슨 정(복식 474위)에게 4-6, 4-6, 4-6으로 패했다.

이날 대만은 우퉁린(복식 979위)과 유첸지유(복식 991위)가 파트너로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팀내 에이스 제이슨 정과 첸티로 교체하여 경기에 나섰다.

초반 긴장한 모습이 엿보이던 임용규-이재문은 리턴에서 아쉬움을 드러냈다. 몸쪽과 애드코트 사이드로 크게 빠지는 대만의 서브를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채 실점을 거듭하며 고전했다. 반면 대만은 전위에서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칭과 어프로치 발리 등을 앞세워 승리를 거뒀다.

임용규는 "대만의 네트플레이 압박으로 고전했다" 며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기회를 여러 번 놓쳤다" 고 경기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재식 감독은 "내일 단식은 정현이 첫 번째 경기다. 정현이 랭킹이나 기량 면에서 충분히 앞서 있기 때문에 단식에서 기대를 많이 한다" 며 3단식에서의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로써 한국은 1, 2단식에서 승리를 거둬 종합전적 2-1로 앞선 가운데, 17일 1그룹 잔류를 두고 정현과 권순우가 3, 4단식에 나선다.

아래는 공식 기자회견 내용.

-오늘 복식에서 졌다. 내일 단식 예상은
=(김재식 감독) 내일 단식은 정현이 첫 번째 경기다. 정현이 랭킹이나 기량 면에서 충분히 앞서 있기 때문에 단식에서 기대를 많이 한다.

-대만이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복식 파트너를 바꿨다. 예상은 했는지
=(김재식 감독) 우리는 이미 대만이 복식에 첸티와 제이슨 정을 투입할 거라 예상했다. 주전멤버는 이 두 명이다.

-이길 거라 생각한 복식에서 패했는데
=(임용규) 첫날 두 단식을 이겨 우리에게 유리한 쪽으로 분위기가 흘렀다. 오늘도 마찬가지로 이기는 게 목표였으나, 아쉽게 패해 팀원들에게 미안하다.

-오늘 경기에서 아쉬웠던 점은
=(임용규) 홈경기인 만큼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기회들은 많았으나 그걸 못 살린게 아쉽다.

-임용규는 대만 복식을 어떻게 생각하나
=(임용규) 대만 선수들은 네트 앞에서 압박하는 스타일이며, 복식 성적이 좋다. 이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