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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1회전 통과한 정현, 무엇이 달랐나
박종규 기자  |  jkpark425@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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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9  20: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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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통산 6번째로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에 오른 정현, 이제는 큰 경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선수임을 증명했다.

정현(한국체대, 삼성증권 후원, 47위)은 29일 열린 US오픈 1회전에서 호라시오 세바요스(아르헨티나, 58위)에게 3시간 30분 만에 3-6, 7-6<8>, 6-4, 6-3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진출했다.

이날 경기는 지금까지 그랜드슬램 본선 무대에서 정현이 보여준 모습과는 분명 달랐다. 정현의 통산 그랜드슬램 본선 전적으로 따져볼 때, 이날의 승리는 3가지의 최초 기록을 세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 3시간 이상 소요된 경기에서 첫 승

정현이 이전까지 3시간 이상 소요되는 경기를 치른 경우는 총 3차례였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 6월 니시코리 케이(일본, 10위)와 이틀에 걸쳐 접전을 펼쳤던 프랑스오픈 3라운드였다. 정현은 이 경기를 포함해 3시간 넘는 경기 세 번을 모두 졌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정현은 경기 후반에도 체력이 떨어지지 않았다. 체력뿐만 아니라 집중력도 살아있었다. 2세트까지 언포스드에러 23개를 쏟아냈던 정현은 3~4세트 에러를 13개로 줄였다. 이는 3세트부터 체력이 떨어져 움직임이 둔해진 세바요스와 대조를 이뤘다.

2. 1세트에서 패한 경기에서 첫 승

그랜드슬램 본선 경기에서 1세트 승리란 큰 의미로 다가온다. 3세트를 이겨야 하는 장기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정현은 1세트를 내준 4번의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정현은 1세트에서 진 뒤에도 자신의 경기를 했다. 2세트 브레이크 포인트 5개를 모두 방어하는 등 상대에 밀리지 않았다. 여기서 경기의 분수령이었던 타이브레이크를 접전 끝에 따낸 정현은 기세를 몰아 나머지 두 세트를 가져왔다. 이제 그랜드슬램 경험이 제법 쌓이다 보니 1세트를 잃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이뤄낸 반격이었다.

3. 왼손잡이 상대한 경기에서 첫 승

평소 정현의 주무기는 백핸드 스트로크다. 그래서 오른손잡이 선수를 상대로 깊숙한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려 재미를 봤다. 이제까지 정현이 그랜드슬램 본선 4승을 거두는 동안 상대는 모두 오른손잡이였다. 4경기 모두 정현의 백핸드가 승부처에서 빛을 발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왼손잡이 세바요스와 맞선 정현은 백핸드보다는 포핸드에 승부를 거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경기 초반 정현의 포핸드 크로스는 세바요스의 포핸드 역크로스에 기습을 당했다. 전세를 역전시킨 것 또한 포핸드였다. 3세트부터 승기를 잡은 정현은 강력한 포핸드를 앞세워 상대를 좌우로 마구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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