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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2) 무작정 가서 입장하기 까지
런던=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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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7.05  05: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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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날 티켓 구매 야영 텐트

   
 
윔블던 취재 출국 5일전인 25일. 신태진 기술위원에게서 연락이 왔다. 테니스에 대한 마음 가짐을 새롭게 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래서 윔블던 같이 가자고 했다.

항공권 끊고 숙박은 얻은 아파트에서 같이 자고 먹고 하며 윔블던 관전하자고 했다.
항공권 알아보니 60만원대 1회 경유 베트남 항공권은 200만원으로 올랐고 그나마 인천에서 호치민까지는 자리가 없었다. 대한항공 직항은 200만원에서 5만원 거슬러 줬다.

신 위원은 런던 입국시에 입국 카드 쓰고 윔블던 관전하는 한국 테니스 코치라는 영문을 카톡으로 받아 쥐고 영국 땅을 밟았다. 출국전날 머리도 깎고(밀고) 장도에 오른다고 주위에서 찬조도 받았다.

런던에 도착한 다음날인 7월 2일 한국선수 경기가 있다는 곳으로 안내했다. 일요일은 윔블던 가봤자 경기 없어 들어갈 수 없다고도 했다. 그러기를 사흘간. 윔블던은 차로 지나고 로햄튼이라는 영국테니스센터가 있고 국제테니스연맹이 있는 곳에서 열리는 주니어 대회만 보게 했다.

그때까지 윔블던 입장권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 비아고고 사이트에선 센터코트 입장권이 2000파운드(260만원)가 넘고 25파운드하는 그라운드 패스는 종적을 감췄다.

기자들에게 제공되는 티켓을 알아봐 일본 기자가 갖고 있는 것 내놓으라 해서 대회 막판인 12일(수요일)것 한장 구했다. 그것으로는 성이 안찼다. 오기만 하면 다 해준다는 말만 믿고 왔다고 하는데….

JSM 이진수 원장이 윔블던에 왔다해서 카톡으로 간단히 인사하고 다짜고짜 표를 구해 달라했다. 갑작스런 주문이라 힘들어 했다. 그래도 이원장이 노력한 끝에 6일 수요일 그라운드 티켓을 한장 구해보겠다고 했다. 대회 기간 14일중 이틀은 해결됐다.

이것으로는 어림도 없다. 혹시 몰라 줄서서 사는 티켓 줄에 신위원을 안내했다. 경기장 주 출입구에서 4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윔블던 광장.  이름하야 윔블던 명물인, 텐트 야영지. 이들은 다음날 티켓 줄이었다. 그 옆에 K1~K10까지 표지판이 있고 그 표지판 뒤로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한 줄당 300~500명은 족히 됐다.
이 줄은 오늘 입장하는 줄이라고 한다.  그때 시각이 오후 5시. 해가 뉘엿뉘엿 들어가고 있는 시간이었다.
신 위원은 벌린 입을 다물 줄 몰랐다.  주위의 안내원에게 오늘 들어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한결같이 ‘메이비’라고 답했다. 경찰도 아마도 들어갈 수 있거나 없거나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신 위원이 선 줄 뒤로 보니 순식간에 100여명이 뒤를 이어 섰다. 받아 들은 대기표 번호는 13990번. 오늘 13990번째 선 것이다. 

내일 표 줄 텐트에선 책을 보거나 누워 자거나 오늘대기하는 사람들 구경하거나 했다. 아주 삶이 진지해보였다. 읽을 책 서너권 가져와서 풀밭에서 바게트 먹어가며 기다리면 딱이었다.

신 위원을 잔디밭 뱀처럼 늘어진 사람 줄에 세워놓고 나는 기자실로 들어왔다. 내심 걱정이 됐지만 이미 내 핸드폰 밧데리는 방전이 된지라 약간은 무념무상의 상태가 됐다. 코트에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행복해 보였다. 코트에 앉아 있는 사람은 아주 세상 최고로 복 많은 사람처럼 보였다.

기사 작성하고 핸드폰 충전하는 사이 시간이 어느덧 두시간 반이 흘렀고 기자실 스피커로는 연신 경기 끝난 선수가 인터뷰하니 이미디어트리 인터뷰로 오라는 방송이 나왔다.

바람은 차가워졌고 해는 숨기 직전이었다. 띠리릭 국제전화가 왔다. 한국 시각으로 새벽 세시인데 누굴까. 신 위원이었다. “지금 표사서 들어왔어요” 하며 울먹였다. 어디있냐 물으니 윔블던 뮤지엄 샵 앞에 있다고 했다. 부리나케 기자실 콜라 한병 들고 갔다. 나를 보더니 정말이지 울먹였다.  세상에, 세상에, 3보 이상이면 차를 탔고 코트에서 레슨할때도 5보 이상 걷지 않는데 이번에는 줄을 5킬로미터는 서서 걸어와 입장했다는 것이다.

하는 말이 “우리나라 테니스와 영국 테니스 문화는 정말 다르다”며 “어쩜 세시간씩 서서 기다리다 테니스 경기 잠깐 보자고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냐는 것에 감복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테니스 스타를 보면 어쩔줄 몰라하는 이들의 심정이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의 공연 티켓이 몇초만에 팔리고 밤새워 기다리다 표를 사는 이들의 심정이나 매한가지 아니겠냐고도 했다.

그러면서 신 위원은 내일 표가 없으면 다시 줄을 서서 들어오겠다고 했다. 아침 6시에 오면 낮 12시에는 입장한다는 안내원의 말에 그래도 한번 해보겠다는 각오를 비쳤다.

이말에 다시 백방으로 입장권을 알아봤다. 기자들에게 입장권이 일부 추첨해 팔리기도 하는데 혹시나 해서 미디어 담당자에게 물어봤다.  핏자로 저녁을 먹고 있었다. 그 담당자는 30분뒤 오면 안되겠냐고 했다. 티켓은 있냐하니 일단 30분뒤에 오라했다. 정확히 30분뒤 가니 인내심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다음주 금요일과 토요일인 14일과 15일 그라운드 티켓 2장을 각각 15파운드에 구매했다. 14일간의 대회 기간 퍼즐 맞추기에 들어간 것 같았다.

그사이 경기하는 곳은 보니 남자단식 단 하나만 남았다. 그것도 세트스코어 1대1에서 3세트 타이브레이크 8대 8이었다. 최소 한게임은 더 할 것 같았다. 오늘 센터코트에서 조코비치 경기와 페더러 경기가 도중 상대선수 기권으로 비싼 티켓값 본전을 못 뽑은 관중도 있었다.   그거에 비하면 좀 낫지만 여자 단식 한경기와 남자 단식 한세트 보려고 두세시간 줄을 서서 입장한 셈이 됐다.

신 위원은 영국 테니스 문화에 혀를 내둘렀다.   신위원은 “우리나라 코리아오픈을 할 때 동호인들은 선수 경기 안보고 공치는 것과 비교하면 차원이 다르다.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선수들 경기보려고 두세시간 줄서고 1년전부터 입장권 사려고 한다면 투어 무대에 많은 선수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 밤샘 준비하려 들어오는 여성
윔블던 티켓 사는 줄에 대한 안내 책자가 30페이지에 걸쳐 제작되었다. 줄을 서면 한권씩 나눠준다. ‘줄을 서시오’하는 말이 우리나라에서도 흔한 말이지만 윔블던에선 티켓 사는데 당연한 말이 된 지 오래다. 줄을 서는데 책까지 발행해 요령을 안내해주는 윔블던 전통과 문화를 어찌 이해해야 할까.

호주오픈 센터코트 좋은 자리는 일찍 사야 하지만 결승전을 제외하곤 꼭대기 자리지만 살수 있다.
센터코트와 마가렛 코트 등 별도 티켓이 아닌 그라운드 패스는 경기 전날 늘 살 수 있다.

프랑스오픈의 경우 티켓 판매 개시일에 바로 센터코트와 그라운드 패스를 살 수 있다.
하지만 윔블던은 일부 해외 판매와 각국 협회 판매 외에 하루 3000장 정도의 그라운드 패스는 당일 판매한다. 오전에 팔고 오후에 한번 더 판다. 오전 입장객이 어느 정도 빠지면 오후 입장객을 받는다. 센터코트와 쇼코트 1,2번의 경우 티켓을 별도 구매해야 하는데 오전입장객 중 귀가한 사람이 티켓을 본부에 기부하면 그 자리는 다시 재판매된다. 센터코트는 10파운드 1,2번은 5파운드에 그라운드 패스 소지자에 한해 판매된다.

윔블던 표는 일단 계속 돌고 고루 분배된다. 늘 관중석이 꽉 차는 대회장이다. 아무튼 윔블던 티켓을 당일구하려면 아침 6시에 와서 줄을 서면 가능하다. 오후 4시에 가도 두세시간만 기다리면 입장이 가능해 한 두경기는 관전이 가능하다.

 
   
 

   
▲ 티켓 없는 사람 줄이 있다는 표시. 이 표시를 따라 가면 파크에 사람들이 줄 서 있다

   
▲ 윔블던 파크에서 줄을 서서 이동하다 이문에 들어서면 윔블던 들어가는 느낌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1km는 된다

   
▲ 눈가를 훔치는 신태진 기술위원

   
 

   
▲ 이 줄은 센터코트와 1,2번 코트 재입장 구매표 줄이다

   
▲ 2번 코트 티켓 구매 번호표

   
▲ 리세일 티켓 구매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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