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간의 휴식 후에 복귀 한 페더러가 잔디시즌 계획에 오차가 생겼다. 

 

세계 5위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는 14일(한국시간)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컵(ATP250시리즈/총상금 63만 785유로/6월 12 ~ 18일/잔디코트) 2회전에서 와일드카드인 토미 하스(독일, 302위)에게 6-2, <8>6-7, 4-6으로 역전패당하며 1999년 이후 낮은 순위에 있는 선수에게 처음으로 패했다. 

 

하스는 페더러와 5년(2012년 할레오픈 결승)만에 다시 만나 승리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페더러에게 올 시즌 2번째 패배와 15년 만에 잔디코트 첫 오프닝 대회를 패배로 안겨주었다. 

 

36살인 페더러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 이어 인디언 웰스 BNP 파리바오픈(ATP1000시리즈), 마이애미오픈 등 우승했으나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ATP250시리즈)과 이번 대회 2회전 탈락했다. 5년만에 하스에게 패한 페더러는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1세트를 선취하고 다음부터 기회를 잡지 못했다. 토미 하스는 오늘 나보다 좋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 로저 페더러(스위스, 5위)가 몸을 날리며 발리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출처=ATP 공식홈페이지]

전 세계랭킹 2위 하스는 그의 경력 중 많은 부분은 톱 5위권에서 나왔다. 둘의 전적은 4승 13패로 페더러가 13승 앞서있다. 그러나 하스는 39살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매치에서 중요한 12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중 9번을 성공시키며 은퇴하기 전 환상적인 승리를 가족들에게 선사했다. 

 

패배에도 불구하고 페더러는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며 하스를 축하했다. 둘은 코트를 떠나서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