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안성에서 주니어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랑데부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 주니어대회 한국 예선전이다. 남녀 각각 16명씩 대진표에 이름을 올렸다. 우승하면 파리 왕복 티켓과 호텔 그리고 프랑스오픈 본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하게 된다. 지난해 용인고 임민섭이 박의성을 이기고 우승해 파리에서 와카결정전 결승까지 갔다. 이은혜도 국내 1위를 해 파리 땅을 밟았다.

지난해 이 대회에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불탔다.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도 우리 주니어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26일 랑데부롤랑가로스대회 전야제를 마치고 안성으로 향하는 버스에는 남녀 16명씩 가득찼다.  이들이 앞서거니 경쟁을 하면 우리나라 테니스는 전망이 밝다.   권순우가 데이비스컵 우즈베키스탄전 이스토민과의 경기를 잘해 이후 세계 40위권 바그다티스를 이기며 한단계 올라섰고  정현이 콜슈라이버와 이스토민을 이기고 투어 16강에 진출했다.  한국테니스 기대주들이 선의의 경쟁속에서 잘 하고 있다.

따라서 안성에서 펼쳐지는 주니어 최고의 선수 선발전은 미래의 국가대표를 뽑는, 한국테니스의 미래를 짊어질 선수를 가리는 경연장이 되었다.

안성에서 열리는 랑데부롤랑가로스대회를 주목할 이유는 네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내 남녀 주니어 1위를 가리는 무대다. 남자의 경우 프랑스오픈 본선 자동 출전이 유력시되는 박의성을 제외하고  주니어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내외 랭킹을 고려, 선발해 출전했다. 1회전부터 접전이 예상된다.  여자의 경우 박소현과 이은혜가 각각 1,2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다.  그 어느 해보다 기량이 좋아진 여자 주니어들이 각축을 벌인다.

둘째, 대회는 늘상 그렇지만 공정하게 이뤄진다. 누구에게 유리하고 불리하지 않다.  대진표도 같은 학교끼리 피해 짜는 방식이 아니라 1,2번 시드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배정됐다. 기회 균등의 대회로 치러진다. 

셋째 , 안성 클레이코트에서 테니스의 진수가 보여진다.  잔디보다는 못하지만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보여지는 곳이 흙이다. 드롭샷과 롱 랠리속에 미끄러짐을 견뎌야 하고 중심축을 잘 잡아 두시간 이상을 버텨야 하는 곳이 클레이코트다. 그야말로 자연친화적인 테니스는 클레이코트에서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는 초등학교때부터 하드코트에서 연습하고 대회를 해 쭉쭉뻗는 공 밖에는 칠 줄 모르는 단순 플레이어가 대부분이다. 외국 지도자들의 우리 선수에 대한 한결같은 평가다.

하지만 유럽처럼 클레이코트에서 하게되면 부상위험도 적고 다양한 기술을 구사할 수 있어 미래지향적 선수가 된다.  안성 클레이코트는 그래서 주니어들 대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지붕도 있어 1년내낸 주니어들 대회를 해도 좋은 곳이 안성이다.  그곳에서 랑데부롤랑가로스를 한다. 

넷째, 랑데부롤랑가로스대회는 주니어육성팀을 재창단하게 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