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단식 결승전에서 국군체육부대의 남지성(국내 8위)은 세종시청의 조민혁(국내 5위)을 6-4, 6-2로 1시간 31분만에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복식에서도 우승한 남지성은 경기력향상 지원금 900만원을 받았다. 

 

1세트는 첫 대회인 만큼 둘은 볼 하나하나에 신중했다. 서로 애드코스로 랠리 공방전을 펼치며 기회만을 엿보고 있었다. 남지성은 첫 스타트부터 조민혁에 실수를 유발하는 수비력으로 1-0 브레이크 리드했다. 하지만 남지성은 본인서브게임 40-15에서 어이없는 더블폴트로두 번 연속 네트에 걸리며 몸이 위축되었다. 조민혁은 기회를 틈타 브레이크해 1-1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두선수의 랠리는 치열했다. 평균 18개를 오가는 공방전에서 남지성은 적극적으로 네트대시를 하며 조민혁을 압박했다. 4-4 게임에서 승부처가 났다. 조민혁은 본인 서브게임 30-30에서 크로스 포핸드 발리와 백핸드 슬라이스 언포스트 에러로 4-5 위기를 맞았다. 5-4 남지성은 착실하게 포핸드 역 크로스로 네 번 찔러주고 백핸드 다운더라인 패턴으로 실수를 유발하며 1세트 6-4로 선취했다.

 

2세트에서 둘은 첫 세트와 똑같이 본인 서브들을 브레이크 당하며 1-1부터 시작했다. 남지성은 과감하고 안정적이었다. 세 번째 조민혁 서브게임에서 남지성은 돌아서서 포핸드 역 크로스 샷 앤드 발리 마무리 패턴으로 조민혁의 에러없는 탄탄한 수비력을 압박했다. 조민혁은 서서히 체력이 바닥나면서 2세트를 1-6로 내줬다. 

여수오픈 단, 복식 2관왕에 오를 남지성은 “시즌 단식, 복식 2관왕을 차지해서 기분이 좋다. 1회전부터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한 경기, 한 경이 최선을 다해 이겨냈던 게 우승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이고 나에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남지성은 지난해 실업무대에서 안동오픈과 효성평택해링턴배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어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강원도청의 정수남(국내 4위)이 수원시청의 김나리(국내 3위)에게 6-3, 1-1에서 기권승을 거두고 여수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김나리는 전날 단식 4강, 복식 결승 강행군을 펼쳐 왼쪽다리에 근육경력이 올라와 아쉽게 경기를 포기했다.

1세트 정수남 서브게임. 정수남은 강한 서브 및 탄탄한 베이스라인 플레이로 김나리 포핸드 범실을 유도하며 1-0으로 출발했다. 김나리는 드롭샷과 포핸드 스핀을 많이 걸어 정수남 타이밍을 뺐으며 경기를 빠르게 진행했다. 3-4 여덟 번째 게임. 김나리는 0-30 위기순간 T존 서브에이스와 포핸드 앵글 샷으로 30-30을 만들었지만 언포스트 에러를 두 개 실책하며 3-5로 격차가 벌렸다. 이때부터 김나리 왼쪽발목이 안 좋아 보였다.

 

정수남은 5-3 본인서브게임에서 서브 이후 3구 포핸드 패싱샷으로 40-15 리드했다. 하지만 두 포인트를 실책하며 듀스가 되었다. 이때 정수남은 첫 서브 T존 지점에 정확히 날리며 어드밴티지를 만들었다. 그리고 김나리는 포핸드 다운더라인 샷을 날렸지만 네트에 걸리며 1세트는 정수남이 6-3으로 가져왔다. 2세트는 1-1상황. 김나리 왼쪽다리에 경련이 올라오면서 기권을 했다.

 

생애 첫 여수오픈 우승을 차지한 정수남은 “첫 대회를 (김)나리 언니랑 결승전에서 대결을 펼쳐 기쁘다. 하지만 마지막에 (김)나리 언니와 끝까지 함께 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수남은 생애 첫 여수오픈 우승을 차지했으며 작년 실업마스터스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정수남은 작년 후반 시즌 대회인 한국선수권 준우승, 춘천오픈 우승, 실업마스터스 준우승으로 총 1700만원 경기력향상 지원금을 받았다. 이번 여수오픈에서 우승해 65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