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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이렇게 선수 키우고 관리한다
이진국 기자  |  jkl@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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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7.13  11: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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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이렇게 선수 키우고 관리한다

한국 골프의 위상
우리나라 골프 선수들의 성적부터 살펴보자. 2012년 4월 2일 현재 LPGA 공식랭킹을 보면, 톱 10에 4명, 10위 안에 37명, 500위 안에 무려 143명의 한국 선수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것은 미국이 차려놓은 밥상에 한국선수들이 떼로 몰려와 숟가락을 들고 있는 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골프업계를 보면, 2011년 골프장을 찾은 내장객 수는 전국민의 반이 넘는 2천 7백만 명에 육박했고, 420여 개의 골프장과 용품시장, 회원권 등 총 시장규모는 30조에 달하며, 이는 세계 4~5위의 규모에 해당한다.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골프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한국이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급 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세계대회 우승한 스타가 견인차
말할 것도 없이 스타선수의 등장이 그 배경이다.
박세리 이후 한국 여자골퍼들은 국제무대에서 꾸준히 세계대회를 평정하면서 급기야 작년에는 한국여자선수들의 통산 우승횟수가 100승을 넘어서는 금자탑을 세웠다.
현재, LPGA 톱 10에 들어있는 4 명의 선수는 최나연(2위), 김인경(5위), 안선주(6위), 그리고 신지애(8위)다. 이 4 명의 선수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많지만, 모두 주니어상비군, 국가대표 출신이다.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태권도, 양궁, 쇼트트랙 등은 국가대표 평가전을 통과하는 것이 세계대회 금메달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골프도 그럴까?
이들 네 명의 선수들 외에도 박세리, 김미현, 유소연 등 세계무대에서 성적을 낸 스타들 거의 대부분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들이다. 그렇다면, 주니어 상비군이나 국가대표 육성 시스템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국가대표 상비군제도
유망주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프로그램의 시작은 의외로 꽤 일찍 시작되었다.
1978년 해체된 경희대 야구부출신 선수 5명을 데려와 6개월 동안 훈련시킨 것이 시초였다.
그 이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현재에 이르러서는 아주 체계적이고 탄탄한 선수 선발, 육성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해마다 각종 국내외 대회 출전 성적에 따른 포인트 랭킹에 따라, 주니어 상비군 62명(초.중.고.대학)과 국가대표 12명을 뽑아, 합숙훈련, 국제대회출전, 병역면제, 그린피면제, 프로테스트면제 등등 각종 혜택을 주며 훈련시킨다.
이렇게 뽑힌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들이 국제무대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부와 명예를 거머쥐는 것을 보고, 박세리 키즈가 끊임없이 골프에 모여 들었고, 이것이 반복되다 보니 선수 층은 두터워 지게 되고, 계속해서 국제무대에서 성적을 내는 선 순환구조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개인코치와 전지훈련 등 가족의 희생
또 하나의 공통점은 골프의 경우 대부분의 선수들이 어릴 때부터 소속학교에서 운동을 배우는 것과 별도로 개인코치를 두고 국내외 전지훈련 등을 통해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훈련을 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선수를 뒷바라지 하려면 부모와 가족의 희생이 뒤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미국의 언론에서도 한국 선수들의 뛰어난 성적 뒤에는 중고차를 운전하고, 자식의 골프백을 메고 캐디를 하는 이른 바 ‘골프대디’가 있다고 할 정도이다. 실제로 김미현의 경우 아버지와 함께 중고밴을 몰고 다니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워가며 미국에서 투어생활을 했고, 박세리의 아버지는 직접 딸의 코치이자 기사이며 캐디로서 딸을 세계적인 선수로 키워냈다. 이렇게 한국의 많은 부모들이 온갖 희생을 무릅쓰고 자식들의 성공에 올인 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기회가 그리 멀리 있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조금만 노력하면(실제로는 조금이 아니지만) 기회를 거머쥘 수 있다는 희망을 가까이서 보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국내 프로무대의 활성화
2012년 남자 프로골프 투어대회는 총 16개이며, 총 상금규모는 130억 원이며,
여자 프로골프 대회는 총 23개에, 총 상금 131억 규모이다. 남녀 총 39개 대회 261억 규모이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상금을 탈 수 있다.
즉, 테니스에 비해 부와 명예를 거머쥘 기회가 아주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많은 선수들이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프로무대에 뛰어들어 성공한 예는 부지기수다.
이에 비해, 테니스는 갈 길이 너무 멀어 선뜻 뛰어 들 엄두가 나지 않는다. 국내에 무대가 없으니 처음부터 세계무대에서 승부를 걸어야 하는데 이것이 커다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러다 골프와는 정 반대로 선 순환구조를 만들어 내지 못해,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것이다. 지금처럼 아마추어와 프로의 중간 형태로 어정쩡하게 운영되는 국내대회를 완전히 프로리그로 바꾸어야 한다.

기업의 후원과 팀의 관리
이러다 보니, 기업에서도 주니어 상비군만 되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아마무대에서 성적을 내기 시작하는 유망주들을 입도선매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선수를 위한 ‘팀(Team)’이 구성되고, 선진국의 스포츠 매니지먼트사의 관리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자체적으로 보완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를 후원하고 키워낸다. 이에 운동에만 전념한 선수는 성적으로 보답하며 또 하나의 선 순환의 고리를 엮어내는 것이다.

핵심은 ‘시스템’ 과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골프라고 해서 뭔가 특별하고 눈이 번쩍 뜨이는 묘수는 없었다.
다만, 선수 육성시스템, 개인훈련, 상비군제도, 국내프로무대, 기업의 후원, 세계무대로의 도약 등의 부문별 제도나 시스템이 서로 연결되어 ‘선순환’ 구조를 구축 해 낸 것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라 할 수 있겠다. 이에 비해 테니스는 각 부문이 서로 연결되지 않고 따로 노는 느낌이다.
예를 들면, 유망한 꿈나무들이 즐비한 주니어 무대와 세계무대를 이어주는 고리가 없거나 약하다는 것이다. 골프의 경우 국내프로무대가 튼튼한 고리가 되어주고 있는 것과 대비되는 부분이다.
테니스에도 부분최적화(Partial Optimization)보다는 총체적 최적화(Total Optimization)가 필요하다.


하나금융의 사례
하나금융은 인재육성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신인선수 발굴과 체계적인 선수지원과 골프대회 개최 등을 위해 스포츠 마케팅팀이 꾸려졌다. 하나금융그룹의 골프 후원은 마케팅 수단보다는 사회공헌, 나눔 철학을 펼치는 장으로 생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005년부터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공동 타이틀 스폰서를 시작으로 골프후원에 첫발을 내딛었고 2006년 국내 유일의 LPGA 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을 개최하면서 하나금융의 골프에 대한 애정만큼 골프후원의 파이도 커져갔다. 2007년과 2008년에는 하나은행 베트남 마스터스를 개최하며 국내를 넘어 해외로 후원 영역을 넓혀갔고, 2010년 하나금융이 LPGA 하나은행 챔피언십 단독 스폰서로 참여하면서 골프 발전과 대중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하나 골프단은 '될 성 싶은 떡잎', 신인을 발굴해서 함께 성장해나가는 것을 원한다. 그리고 선발할 때 선수의 아마추어 경력, 즉 과정을 중요하게 여긴다. 어떻게 실력을 쌓아왔는가를 보면 경기력과 기본기, 선수 됨됨이가 짐작되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은 가능성 있는 선수를 후원하고 그들이 스타가 되어 나눔을 실천하는 실력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선수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후원 선수들을 위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스폰서와 선수간의 관계를 조화롭게 만들고 선수들의 활약상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해 전속 사진기자를 고용하고 있다. 언론홍보, 콘텐츠 개발 등 선수와 하나금융을 함께 알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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