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과 2014년 호주오픈 주니어 3회전에서 경기를 한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가 투어 결승에 오르며 단박에 투어 선수로 발돋움했다.

시즌을 99위로 시작한 메드베데프는 8일 인도 첸나이오픈 결승에 진출해 스페인의 바우티스타 아구와 우승을 다툰다. 198cm의 큰 키로 강 서브와 포핸드를 지닌 메드베데프는  퓨처스에서 점수쌓고 챌린저 도전하다가 점수가 안나면 다시 퓨처스로 내려가기를 반복하다가 지난해 챌린저 점수로 100위안에 들고 첸나이오픈 예선부터 시작해 본선 결승에 오르는 대박을 터뜨렸다.

메드베데프가 우승을 하면  총 851점으로 99위에서 53위(9일 발표)로 오르고 준우승해도 140점을 보태 65위가 돼  웬만한 250시리즈 투어 본선에 출전 신청을 낼  수 있게 됐다.

 6살때 모스크바에서 테니스를 시작한 메드베데프는 프랑스 라켓사 테크니파이버의 후원으로 지난해 329위로 시작해 연말랭킹 98위까지 올랐다.  메드베데프의 우상은 러시아의 마라트 사핀.  
주니어시절 유럽주니어대회 리그에 출전하고  프랑스 남부 캬네에 있는 클럽에서 장 르네 리스나르, 줄리앙 피에르의 지도를 받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아들의 테니스 경비를 대기 위해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가며 테니스를 시켰다.  메드베데프는 카렌 카차노프, 안드레이 루블레프와 함께 러시아 테니스 기대주로 각광받고 있다. 

메드베데프의 2017년 목표가 50위였는데 이번 첸나이대회 결승 진출로 목표를 조기 달성하게 됐다.   메드베데프의 장기 플랜은 톱10에 오래 남는 것이다.

 1996년 2월 11일 러시아 모스크바 태생인 메드베데프는 프랑스 안티브에 거주하며 장 르네 리스나르, 질 세바랄, 줄리앙 장 피에르 코치의 지도를 받고 있다. 

줄리앙 장 피에르(37)는 주니어 시절 로저 페더러, 페르난도 곤잘레스, 레이튼 휴잇 등을 이긴 바 있고  코치 시절 빅토리아 아자렌카의 히팅 파트너를 하기도 했다.  현재 보즈니아키 코치출신 장 르네 리스나르, 질 세바랄과 협력해 프랑스 남부 르 캬네에 테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서른 후반 비슷한 나이대의 프랑스 남부(주로 칸느) 출신이면서 96년 주니어데이비스컵때 프랑스를 챔피언으로 올린 선수를 중심으로 모여 클럽에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 메드베데프를 지도하는 코치들. 왼쪽부터 줄리앙 피에르 , 장 리스나르, 질 세바랄. 다들 투어 경험이 있고 100위주변의 랭킹을 기록하며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들은 프랑스주니어 드림팀으로 은퇴후 세계투어 할동할 선수 지도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