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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아닌 선수가 테니스로 미국대학 가기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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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4  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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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모든 과정들이 정말 쉽지 않았습니다.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저는 좋은 분들을 만나서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저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과연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수 있을 지, 없을 지 좀 걱정이 됩니다. 아무튼 저 오늘 미국 갑니다."

 '별'이 아니었던 서울고 졸업생 김동현 선수가 국내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채 1년을 어디선가 지내다 신년 벽두에 보내온 문자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그  선수의 입장이 되어 취재한 것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했다. 참고로 김동현은 국제대회 단식이든 복식이든 본선에서 1승도 못했던 선수다. 5년동안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의 예선에서 단 3승만 한 흔치 않은 선수였다. 그런데 미국대학에 들어갔다. 그것도 테니스선수로. 편집자

   
 

고등학교에서 테니스 선수생활을 하다 대학 입학에 필요한 테니스 입상 성적과 학업이 뒷받침되지 못해 국내 대학 진학을 하지 못했다. 그런데 테니스는 계속하고 싶었다. 대학도 가고 싶었다. 모든 것이 여의치 않았다. 같이 운동하던 친구는 3학년 학기 중간에 테니스를 포기했다. 운동해봤자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대학도 못가고. 

그런데 나는 부모를 졸라 대학을 갈 방법을 찾았다. 수소문끝에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영어도 안되고 테니스도 어정쩡했지만 태평양을 건넜다.

추천받은 코치를 만나 손짓, 발짓으로 대화를 나눴다. 그 코치는 눈만 보고도 모든 것을 알았다. 즉 "테니스를 해서 대학을 가고 싶죠?" 하는 것이었고 눈으로 "네"하고 대답했다. 대학에 들어가려면 토플 성적이 있어야 하고 테니스 입상성적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한국이나 매한가지였다. 토플은 무엇이고 한국에서도 못한 테니스 입상을 미국에서 어찌하란 말인가.

그동안 테니스한다고 학교 교실을 제대로 들어가보지 않은 것이 후회됐고 들어가서도 칠판대신 친구얼굴 보고 딴짓하기 바쁜 것이 후회됐다. 테니스는 온갖 아카데미 순례했지만 얻은 것은 별로 없다는 결론이다. 테니스로 쓴 돈은 얼마인가.

일단 영어 공부를 걸음마부터 하면서 테니스를 했다. 동네대회지만 입상을 해 미국대학 진학에 필요한 성적은 확보됐다. 문제는 영어다. 토플 점수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데  500여페이지 정도되는 책은 보는 것 자체만도 질렸다.  그런데 듣기, 읽기 등을 해서 점수를 따야 한다니 걱정이 컸다. 까만건 글자요. 하얀건 종이고 CD에서 나오는 소리는 결코 팝송이 아니었다. 귀에 거슬렸다. 그러기를 1년. 

토플 점수 올리는데 명수인 국내 학원 수강도 마다하지 않았다. 점수 올리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했다.

결국 미국 대학 테니스 선수로 입학하게 됐다. 대학은 주립대학이나 아이비리그 대학은 아니다. 주립대학을 바로 가려면 공부도 어느정도 되야하고 테니스 실력도 수준급으로 뒷받침이 되야한다.  미국 체육하는 고등학생들이 공부와 운동을 죽어라 하는 데 주립대학 직행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나를 지도하는 코치는 주립대학에 바로 가기 어려워 커뮤니키 컬리지를 택했다.  Mesa Community College.  애리조나에 있고 이곳을 거쳐 애리조나 주립대학 편입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이 나를 포함해 수두룩했다.

나의 미국 대학 입학을 돕는 미국 코치도 정공법 대신 우회 진입법을 택한 것이다.  두드리다보면 애리조나 주립대학 테니스선수로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미국을 간다.   매주 인근 지역 대학과의 리그전도 하고 주중에는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하면서 스스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되지만 한국을 떠나 미국행을 결심한 것도 안개속에서 했고, 1년여의 공부 끝에 대학에 입학하게 됐기에 '기회의 땅'에서 땀과 눈물만 흘리면 그 이후의 결과는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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