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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2시(현지시각) 영국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 에서 열린 2012년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은 3시간 23분만에 로저 페더러(스위스,30세,3위)가 자국민의 전폭적인 응원을 뒤에 업은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영국,4위.25세)를 세트 스코어 3:1 (4-6 7-5 6-3 6-4)로 누르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윔블던의 황제로 불리우는 페더러는 이로서 윔블던에 8번 결승 진출하여 2008년 나달(스페인,2위) 에게 패한 것을 제외한 7번(2003~2007,2009,2012) 우승을 하였고 이번 대회에 머레이를 누르고 우승함으로서 샘프라스가 기록한 윔블던 7회 우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영국의 희망 머레이...어머니와 함께 눈물을
영국의 희망으로 불리우는 머레이는 2009~2011년까지 준결승에 올랐었으나 결승 무대에는 한 번도 오른적 없었다. 이번에 준결승에서 송가(프랑스.27세.6위)를 세트 스코어 3-1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머레이의 우승 순간을 보기 위해 센터 코트와 마운트 머레이(M.M.)를 가득 채운 영국민들은 1936년 프레디 페리 이후 76년만에 우승 트로피를 염원했으나 행운의 여신은 페더러의 손을 들어 주었고 머레이는 시상식에서 슬픔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영국민들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머레이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페더러는 2008년 나달에게 패한 후 흐느꼈던 본인의 모습을 회상한 듯 머레이에게 가벼운 미소의 눈길을 보냈다.
페더러와 머레이 결승전 리뷰
보통은 게임 초반에 탐색전을 펼치며 약간은 늘어지는 게임이 되는데 둘은 초반부터 라켓에 불을 뿜었다.
조금은 흥분한 듯한 머레이에게 페더러는 본인의 첫서브를 브레이크 당했으나 3-2에서 머레이의 서브를 브레이크 하며 원상태로 돌렸다. 페더러는 3-3 머레이의 서브게임에서 다섯 번의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으나 브레이크 시키지 못하고 11분의 게임 시간이 체력에 부담이 되었는지 오히려 본인의 다음 서브게임을 머레이에게 쉽게 내주고 1세트를 57분만에 머레이에게 내주고 만다.
페더러의 서브로 시작된 2세트. 게임 스코어 6:5로 먼저 올 게임에 도달한 페더러는 등쪽에 통증을 느끼는 듯한 머레이의 서브게임을 멋진 드롭 발리로 브레이크 하며 세트 스코어는 1:1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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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저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우승함으로써 윔블던 최다 우승과 세계랭킹 1위 복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
세트 스코어 1:1 비로 멈췄던 게임은 다시 시작되고...3세트 게임 스코어 1:1 40:0에서 비로 인해 중단되 게임은 센터 코트의 지붕을 덮고 40여분 후 다시 시작되었다.
3세트의 분수령은 게임 스코어 3:2로 페더러가 앞선 가운데 머레이의 서브게임에서 일어났다.
40-0에서 머레이의 서브가 약해진 것을 페더러는 두 번의 강력한 백핸드로 40-30를 만들고 드롭샷으로 듀스를 만든다. 이 후 18분동안 진행된 머레이의 서브 게임은 10회의 듀스, 6번의 브레이크 찬스 끝에 페더러가 머레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고 그 승기를 계속 이어가 6:3으로 3세트도 가져온다
4세트.
머레이의 서브로 시작된 4세트는 5번째 머레이의 서브게임에서 또 결정되었다.
게임 스코어 2:2 15-15 에서 머레이는 애드코트에서 회심의 포핸드 다운더 라인을 날렸는데 그 볼은 살짝 사이드 라인을 벗어나고 만다. 그 볼이 들어 갔다면 머레이가 상승세를 타고 다시 살아나 결과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3세트 2:3 10번의 듀스 상황에서 페더러의 로빙볼을 넘어지면서 따라가지 못한것과 4세트의 이 포핸드 라인 아웃은 아마도 머레이에게 있어 아주 애석한 포인트로 기억되었다.
페더러는 머레이의 게임을 브레이크 한 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켜가 게임 스코어 6-4로 4세트도 가져와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를 확정 지은 후 잔디에 누워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번 결승전에서 페더러가 게임을 어렵게 가져가게 한 것은 서브였고 우승을 하게 한 일등 공신은 슬라이스 백핸드였다.
페더러의 강력한 역크로스 포핸드 앵글샷은 다른 선수들 같으면 위닝샷이 되었거나 페더러에게 찬스볼로 되돌아와야 했으나 머레이는 오히려 더 강력하고 더 각도 있는 런닝 스트로크 앵글샷으로 되돌려 보내 왔다.
1세트 고전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
3구 5구 7구에 끝나야 할 볼은 머레이에 의해 지속적으로 넘어왔고 위닝샷이라 생각했던 볼들도 로빙으로 다시 페더러의 코트로 넘어왔다. 페더러에게 있어 모든 경기를 통틀어 이번 결승만큼 스매싱을 많이 한 게임도 없을 것이다.
페더러가 본인의 서브게임 시간을 짧게 가져 갈 수 있었던 건 필요한 순간에 터져주는 에이스와 서브 포인트였는데 페더러의 전매 특허 처럼 여겨졌던 위기 상황에서 탈출 시켜주는 에이스는 이번에는 별로 볼 수 없었다
믿었던 서브가 터져주지 않아 고전하고 있던 페더러에게 탈출구를 만들어 준 것은 사이드 스핀 슬라이스였다. 페더러 보다 강력한 샷을 보내왔던 머레이는 페더러의 슬라이스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에러를 속출했고 머레이가 안전하게 보낸 볼은 페더러가 강력한 포핸드로 머레이의 반대편으로 날려 보냈다. 머레이의 빠른 발은 멀리 도망가는 볼을 최대한 팔과 몸을 확장시켜 로빙으로 받아 넘기기는 했으나 페더러는 스매싱으로 처리했고 결국 본인에게 돌아온 것은 등 근육의 통증이었다.
2세트 5:6 본인의 서브 때부터 등 근육의 이상 신호를 느꼈던 머레이는 7:5로 2세트를 페더러에게 넘겨 줬고 3세트에도 그는 또 등 근육 통증을 느끼는 듯 몸을 비틀었다.
그 후 결승에 처음 올라온 사람 같지 않게 그리도 활발하게 종횡무진 하던 머레이의 움직임은 둔해지기 시작했고 페더러는 시시각각 샷을 체인지 하면서 머레이를 뛰게 만들었다.
머레이의 중심은 흐트러지기 시작했고 페더러의 천부적인 감각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마치 전성기때의 페더러를 보는 듯 그는 포,백 스트로크를 자유 자재로 체인지 업 하며 머레이에게 보냈고 멋진 드롭 샷과 발리로 포인트를 따냈다.
페더러...ATP 1위 복귀와 윔블던의 의미...
윔블던은 페더러에게 참으로 의미 깊은 곳이다.
2009년 윔블던에서 개인통산 1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페더러는 샘프라스(미국)가가지고 있던 역대 통산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을 갈아 치웠고 이번 우승함으로 그 기록을 17로 늘렸다.
이번 윔블던에서도 페더러는 많은 것을 얻었다.
윔블던 최다 승과 최다 우승(물론 샘프라스와 동률이긴 하지만), 그리고 2010년 6월 이후 약 2년1개월 만의 ATP 세계 랭킹 1위 복귀이다.
“ 윔블던은 좋은 기억을 많이 남겼던 곳이라 최선을 다하려고 했으며, 이곳에 우승자로서 서게 돼 기쁘다, 또한 샘프라스와 타이 기록을 세우게 되어 영광이고 정말 놀라운 일이다” 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페더러 에게 있어 "윔블던이 페더러요 페더러가 윔블던이다" 라고 할 수 있을 만도 하다.
황제 페더러…
그의 전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호주 오픈은 랭킹 1위 조코비치가, 프랑스 오픈은 랭킹 2위 나달이, 윔블던은 랭킹 3위 페더러가 우승했다.
그러면 마지막 US 오픈은 랭킹 4위 머레이가 우승할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