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졸업예정자인 정윤성에게 1만불규모대회에서 복식 우승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자신감과 경기에 대한 부담감 제거라고 이야기한다. 복식 우승해 받는 상금은 620달러. 세금떼고 파트너와 나누면 30만원 정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볼 감각과 경기 승패에 대한 공포를 제하는 것은 3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어 보인다.

흔히 단식에서 조기 탈락하면 복식을 건성으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 외국 코치들은 선수들에게 복식 경기에도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한다. 토너먼트에 하루라도 더 남아있고 다른 선수들 플레이를 보고 대회장 분위기를 몸에 익히라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윤성은 자카르타에서 지난 프랑스오픈 주니어대회때와 마찬가지로 결승날까지 살아남았다.  편집자

정윤성(양명고•CJ그룹 후원•596위)이  2주연속 복식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정윤성은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 남자퓨처스대회 F5(총상금 1만달러) 복식 결승에서 이마에 신타로(일본•601위)와 손발을 맞춰 대회 3번시드인 오카무라 일제(일본•635위)- 다케우치 켄트(일본•573위)를 세트올 슈퍼 타이브레이크 접전 속에 2대1(6-2 3-6 10-6)로 이겼다.

1세트 정윤성-이마에 신타로 리턴과 발리 콤비네이션이 척척 맞아떨어지면서 세번째 오카무라 서브게임을 쉽게 브레이크하며 첫 세트를 6대2로 가져왔다.

2세트 첫 게임부터 선수 네 명이 모두 흐름이 바뀌었다. 정윤성와 이마에 신타로는 쉬운 범실을 저지르면서 1대4로 끌려 다녔다. 중간 중간 정윤성와 이마에 신타로는 찬스볼과 위닝샷이 매번 있었지만 오카무라 -타케우치의 서브 에이스가 터지면서 2세를 3대6으로 내줬다.

경기는 세트올 슈퍼타이브레이크 접전까지 갔다. 정윤성의 첫 서브게임부터 시작됐다. 초반 기선제압에 유리하게 시작될 줄 알았으나 한 순간에 경기는 2대5로 끌려갔다. 정윤성과 이마에 신타로는 긴 이야기를 해가며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적극적인 네트플레이로 따라잡기 시작했다. 4대5에서 상대방 더블 폴트와 리턴 에이스를 연달아 성공하며 8대6으로 역전해 공격적인 패턴으로 경기를 10대6으로  마무리했다.

2주연속 퓨처스 복식 우승에 성공한 정윤성은 “일단 복식을 2주연속 우승해서 너무 기쁘다. 마지막 세트까지 가면서 힘든 경기로 이어갔지만 파트너인 이마에 신타로와 얘기를 많이 하며 한 포인트 한 포인트 따라가자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했던 것이 잘 통했다”며 “인도네시아에서 아쉬운 점은 나의 몸 관리를 잘 못한 점과 단식을 할 때 조금 더 내 플레이를 못한 점이 많이 아쉽다. 복식을 하면서 조금 더 마음이 가벼워진 것 같다. 최근 들어 시합을 뛰면서 압박감이 많았지만 복식을 함으로써 마음이 많이 가벼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윤성은 “조금 더 ‘남들보다 하나 더 뛰고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내 플레이를 하자’라는 각오로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며 다음대회 각오를 밝혔다.

윤형준 코치는 “단,복식 2관왕이 목표였지만 복식만 우승하게 되어 아쉽다. 정윤성은 복식을 하면서 테니스에 대한 리듬감이 좋아졌다”며 “나는 항상 (정)윤성이에게 복식도 최선의 플레이를 강조하였는데 단식을 지고 복식에 집중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단,복식 둘 다 열심히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윤 코치는 “태국 후아힌에 국가대표 합숙 겸 한국선수들이 많이 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그중 (정)윤성이가 제일 어리고 특별한 케이스라는 점도 잘 인지 하고 있다”며 “긴장되기는 하지만 시합에서 좋은 결과보다 패기와 열정으로 노력하는 자세로 임하겠다. 노력하다보면 자연스레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윤성은 태국  후아힌으로 이동해  F4,5,6 퓨처스대회에 출전한다.  이 대회에는 남자국가대표팀과 세종시청 조민혁, 현대해상 김성관, KDB산업은행 남현우, 건국대 신산휘, 권순우 등이 동계훈련 겸 대거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