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청 홍승연, 명지대 박상희, 한체대 이진주, 3명의 선수가 코리아오픈 예선 2회전 경기를 한다. 17일 첫날 우리나라 실업, 대학 여자 선수 10명중 3명만 살아남았다. 2회전에 오른 선수들은 우리나라 선수를 포함해 볼을 다부지게 친다. 베이스라인에 바짝 붙어 상대를 압박하고 서브의 득점력도 있다. 그리고 1세트 내주고 2세트 밀리고 있어도 언제라도 반전시킬 수 있다는 멘탈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선수와 미국 선수의 경기에서 서브 리턴을 유심히 살펴봤다. 미국 선수는 세컨드 서브때는 여지없이 베이스라인 안쪽에 들어가 우리나라 선수의 서브를 강한 백핸드 스트로크로 '모 아니면 도'식으로리턴을 했다. 상대의 세컨드 서브는 '찬스'라는 인식을 하고 있어 보였다. 경기에서 볼을 절대 짧게 주지 않는 것이 1회전 승리한 선수들의 공통점이다. 볼을 짧게 주면 각이 나와 실점하기 십상이다.
볼이 짧은 이유는 상대의 강한 공을 간신히 받아 넘기기 때문이고 풀 샷 스트로크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저 넘기는 볼로는 코리아오픈 예선을 통과하기 어렵다. 대개의 선수들은 볼이 뚫어져라 보고, 정확히 중심 잡힌 자세에서 임팩트를 한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스트로크 싸움 5분만 보면 누가 이기고 지는 지를 판별해 낸다. 그만큼 안목이 높다는 것을 반증해 준다. 코리아오픈의 존재이유는 외국 선수들의 수준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데에 그치지 않고 우리 선수들이 세계 투어 선수들의 흐름을 쫓아 따라가고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를 비롯해 외국 무대에서 날개를 펴보라는 구도다. 자기 경기 끝났다고 자기 선수 안나온다고 대회장 찾기를 외면하기 보다는 그래도 투어 선수들의 몸놀림에서 뭔가를 찾아내 선수들 지도와 스스로의 실력 연마에 보탬이 되면 좋을 듯 싶다.
예선 1번 시드인 재미동포 그레이스 민은 운좋게 본선 선수 '다람쥐' 로란 데이비스(미국)가 지난주 캐나다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바람에 미처 한국행 비행기를 타지 못해 그의 본선 빈자리를 찾아갔다. 예선 세경기하고 본선에 오르는 것보다는 본선에 자동 출전하는 것이 여러모로 좋은 데 그레이스가 그 행운을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