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정치제도 적우제

대한테니스협회장 선거가 30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전국의 선거인 135명을 통해 이뤄진다.  선거인은 협회장, 임원, 심판, 지도자, 선수, 동호인으로 각계각층으로 구성됐다.  대한테니스협회에서 승인을 받은 12개 시도와 연맹체에서 3배수의 선거인을 추천해 추첨으로 결정됐다.

이번 협회장 선거에는 두명의 후보가 출마해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경선은 대한테니스협회사상 두번째다.  현대 계열 정몽윤 회장과 김두환 회장이 경선을 치렀고 이번에 곽용운 후보(기호 1번)와 주원홍 후보(기호 2번)가 선거인의 투표로 결정된다.   공약과 정책 대결 없이,후보자가 선거인을 호별방문 금지 속에  후보자 자신의 선거인 전화접촉 방식으로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번은 현 시스템으로 한다해도 앞으로 테니스라는 한 종목의 수장을 뽑는데 거창하긴 하지만 중국의 적우제 방식이 적용되면 어떨까. 

등록된 테니스인이 지역과 직능별로 100명의 대표를 뽑고 100명의 대표중에 50명의 중앙위원과 후보위원을 정하고 그 가운데 7명이 중앙상무위원으로 뽑히고 그중 한명이 협회장이 되는 방식. 협회장 4년 임기 중간에 1명의 다음 협회장 후보를 정해 일의 연속성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 선거인 구성

중국 적우제를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4억 인구의 중국이 지도자를 뽑는 방식은 독특하다. 사회주의 국가라 민주주의를 채택한 나라처럼 선거를 치르진 않는다. 대신 적우제라는 중국 특유의 관료 승진 제도를 통해 리더를 길러낸다.

중국에서 정치인이 되려면 가장 먼저 공산당에 입당해야 한다. 현재 공산당원은 8800만명, 이들 중 당 대회 대표가 2270명, 중앙위원이 376명, 중앙정치국위원이 25명, 중앙정치국상무위원이 7명, 총서기가 1명이다.

 당 대회 대표에서 중앙위원, 정치국위원, 상무위원, 총서기까지. 한번에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다. 부패가 없고 인민의 의사를 반영하는 정치를 폈을 때 높은 점수를 받는 시스템이다. 승진을 하면 매번 1년 이상씩 학문적으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선거는 없지만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적우제는 합리적인 정치 인재 양성 시스템 중 하나다.  그럼에도 맹점은 있다. 승격을 하려면 윗선에서 점지를 해야한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적이 없는 사람을 뽑는다. 중국에서 높은 정치인이 되려면 성격이 무난해야 한다. 어느 계파에서 보든지 '문제가 없다'는 사람이 올라갈 확률이 높다. 

두번째 특징은 차기 지도부를 알 수 있다는 점이다. 2012년 국가 주석에 오른 시진핑의 재임기간은 10년, 임기 절반이 지난 2017년에 열리는 당 대회에서 차기 주석이 결정된다. 남은 임기는 차기 지도부와 같이 가다.  전권을 쥔 지도자라도 무소불위의 권한을 휘두를 수 없다.

중국에서는 인재들이 기업이 아닌 공산당 입당을 희망하는 경우가 있다.  공산당에 대한 신뢰가 높다는 것과 이권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은 "공산당에 입당 안 해도 좋다, 다만 입당하면 부패하지 마라. 인민을 위해 봉사하고 중국 사회 공공 선을 위해 희생할 각오를 한 사람만 들어오라"고 말했다.

시진핑은 적우제를 다 통과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