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피플이순
위 70%를 떼어낸 나에게 테니스란양평 무지개테니스회 김융기 고문의 라이프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7.20  07:20:06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 양평 갈산코트에서

   
▲ 아내와 함께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위암에 걸렸다.
어느 날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가느라고 동서울터미널에 내렸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가운데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노인네의 백팩에 테니스 라켓이 꼽혀 있는 것을 보았다. 순간 나의 마음속에 동요가 일어났다.  “와 ! 멋지다” 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저렇게 나이가 들어서도 테니스를 치러 다닌다니 나도 다시 테니스를 다시 칠 수 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 가하고 부러워했다.

나는 위암초기로 3번씩이나 시술과 수술로 위를 3분지2를 떼어내고서야 살아서 이곳 공기 좋고 물 맑다는 양평으로 아무 연고도 없이 내려왔다.  북한강가에 그림 같은 전원주택을 짓고 바로 앞에 있는 북한강 지류인 흑천 강둑을 걷는 것이 나의 유일한 일과였다. 처음에는 힘이 들어 100미터도 채 걷지 못 하고 주저앉아 쉬어 가기를 반복하였다. 서울에 살다가 양평에 내려온 지 3년이 지나면서 건강이 몰라보게 좋아 졌다. 젊었을 때 몸무게가 75키로 를 넘나드는 아주 좋은 체격이었는데 수술 후 무려 15키로가 줄어 이제는 60키로 를 유지하면서 건강을 되찾아 여생을 테니스를 치면서 살아가고 있다.

양평은 북한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도시로 내가 가 본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보다 더 아름답다.
인구 10만을 넘어선 양평에는 공장도 대학도 하나 없는 완전 청정 도시이다. 강을 따라 산책로와 자전거 길이 길게 나있고 갈산체육공원이 옆에 있어 축구, 배드민턴 ,탁구를 즐길 수 있고 더욱이 테니스 코트가 8면이나 있어 언제나 테니스를 즐기는데 최고의 장소이다.

   
▲ 무지개 20주년 기념 단체사진
테니스는 칠 엄두는 못 내고 코트에 가서 다른 사람들이 치는 모습만 보아도 즐거웠던 어느 날 용기를 내어 테니스장에 찾아 갔다. 무지개 여성테니스 클럽 회원들이 모여서 낮 시간에 테니스를 치고 있었으며 남자라고는 딱 고문 한분만 있었고 모두 20여명의 여자 회원들이 화목한 분위기속에서 테니스를 즐기고 있었다. 그야말로 꽃들이 테니스를 즐기는 것이었다.
난 할아버지 테니스 회원자격으로 가입시켜 주었으면 하고 열심히 찾아 다녔는데 문제는 여성 클럽이므로 남자가 입회 하기는 좀 난색을 표하여 쉽사리 회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테니스란 혼자는 칠 수 없는 운동이라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바나나를 사들고 열심히 테니스장에 나갔더니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무지개 여성테니스 회원들이 모두 찬성하여 드디어 2번째 남자 회원으로 입회하게 되여 기쁨마음으로 다시 테니스를 칠 수 있게 되었다.

전에 내가 다니던 전화국에는 테니스장이 4면 있어 오랫동안 직장에서 테니스를 쳐왔다. 그 당시는 테니스를 치면 높은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가 많아 나중에 승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전화국 국장으로 있었을 때는 노조가 서로 대립하여 직원들이 갈라서서 앙숙처럼 서먹서먹한 분위기속에서 근무하였지만 테니스를 같이 치고 운동 후 술잔을 같이 함으로서 노사관계가 잘 풀려나갔다.

테니스를 치면서 근무하든 좋은 세월을 보낸 후 직장을 나와 오랫동안 테니스는 치지 못했다. 수십 년이 지난 후 몸이 허약한 상태에서 다시 테니스를 친다는 것은 거의 기적이나 다름없었다. 우선 레슨부터 다시 시작을 하였다. 몸이 말을 안 듣고 어려웠으나 꾸준히 레슨을 받았다. 레슨을 몇 년째 받고 있다. 보약을 먹는 것 보다 테니스가 더 건강 유지에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무지개 테니스 클럽은 지난 5월에 20주년 창립 대회를 했다 .내가 들어온 후 많은 남자회원들이 더 들어와 지금은 30여명의 회원으로 남자와 여자비율이 거의 같은 혼성팀으로 변하였다. 열성적인 회장과 총무덕분에 잘 운영되고 있다. 목회자회원이 몇 분 있어 부드러운 분위기속에서 게임을 한다.

게임을 하다가 “in 이다 out 이다”하는 등의 다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남자회원들은 여성회원에게 잘 양보하고 부드러운 게임을 하다 보니 여성위주로 분위기가 좋다. 테니스를 떠나서도 모두 화목하게 지내고 있으며. 회원들이 서로 도와 가며 밥을 해 먹는 것도 즐겁다.

이사모 회원은 봄에는 교회뒷산에서 산채와 야채를 따오고 상추를 가져 와서 봄 향기를 듬뿍 느끼게 하여 주고, 감자와 옥수수를 삶아 오는 회원들도 있어 맛있는 웰빙 음식으로 즐긴다. 회원 중에는 내 보다도 연세가 더 많은 홍 고문은 출석율이 좋고 항상 자전거를 타고 나오는 우리에게 모범을 보이는 어른이다.

교직 은퇴 회원들 , 장성 부인 회원 ,군인 가족 회원, 쌍둥이 어머니 회원, 세 자녀를 둔 다산 회원, 밤샘근무를 하고 쉬지도 않고 테니스장으로 오는 경찰관 회원, 유명 족발 집 사장님 회원이 있다. 영양사 회원이 있어 영양보충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나와 테니스를 치면서 스트레스도 해소하고 건강도 유지 한다. 가끔 운동 후 마시는 맥주 한잔의 맛 은 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  테니스는 나에게 좋은 친구가 된다. 게임을 하면 나는 거의 연패를 하지만 가끔 1승을 할 때는 밥맛도 좋아 지고 잠도 잘 잘 수 있다고 농담을 한다.

나이가 많으니 체력이 떨어져 잘 뛸 수가 없지만 테니스를 치면서 행복해 진다. 테니스는 과격한 운동이라고 걱정해 주지만 오랫동안 테니스를 쳤으면 하는 나의 욕심이다.

   
▲ 무지개클럽 월례대회 우승

테니스는 참 좋은 것 같다.

테니스 치는 젊은 회원들을 보면 젊음이 부럽다. 테니스는 나이가 들어서도 칠 수 있으니 지금부터 열심히 실력을 닦아 놓으면 여생을 건강히 재미나게 보낼 수 있겠다.

지난해 병원에 갔더니 나를 치료해준 담당의사가 이제는 병원에 그만오라고 졸업장을 주었다. 그간 테니스를 쳐서 건강을 되찾아 스스로 고맙게 여긴다.

내 나이가 70대 후반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우리 경제가 어려웠던 시절 정년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직장을 나왔다. 서울에서 40여년을 살다가 퇴직한 지도 벌써 18년이 지났다. 그간 양평에 살면서. 중국어 , 댄스 스포츠를 배워서 가끔 차차차 .룸바 등을 아내와 같이 추면서 여가를 보낸다. 칵테일 국가 자격증도 따놓고 언젠가는 양주 카페를 여느 것이 꿈이다. 전국의 테니스회원들이 이곳 칵테일 카페에 와 주신다면 쌍수 들어 환영 하겠다.

백수가 과로로 쓸어 진다는 말이 있듯이 죽기 전에 뭘 다해보고자 요리도 배웠고. 글쓰기도 배워 수필가로 등단도 했다.  지난날 나의 이야기를 손녀 손자에게 들려주고 싶다.

그래도 나에게 가장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것은 테니스이다.
윔블던 테니스대회를 밤늦게 까지 시청하면서 테니스의 재미를 느낀다.

나를 고문으로 우대해주고 잘 치는 회원과 파트너를 만들어 월례대회에서 우승까지 만들어 주는 우리 회원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슬픈 일이지만 테니스를 계속 쳐서 건강하게 살고 싶다. 오늘도 사랑하는 회원들에게 우스갯소리로 부탁한다.

“내가 1승을 하도록 제물이 되어 달라고”


추신 :<테니스피플>을 가끔 읽고 있습니다.
나의 조그만 테니스 사랑 이야기가 전국의 테니스 회원들이 즐겁게 읽었으면 하고 보잘 것 없는 글을 썼습니다.

   
▲ 비너스 윌리엄스와 마리아 샤라포바 방한 슈퍼매치때 기념 촬영

[관련기사]

박원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정영무(한겨레신문사 대표)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재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재혁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