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수원 취재가는 차안에서 어느 학부모로 부터 문자를 받았다.   데이비스컵 16세 대표에 자신의 아들이 선발되지 않았다는 내용이다.  한마디로 이래도 되는 것이냐는 말이다.  주위에선 <테니스피플>이 대표 선발한 것도 아닌데 왜 <테니스피플>에 이야기하냐고들 한다.  언론이라 생각하니까 말하지 않겠나 판단했다.  그래서 시간내어 취재하고 조사했다.  

아래는 부모와 주고받은 문자내용과 나름 <테니스피플>에서 조사한 내용.  부모의 말은 일견 일리가 있었다.  대한테니스협회 관계자의 답변은 듣지 못했다. 추후에 받는데로 추가할 예정이다.  판단은 독자들이 하시면 된다.

<테니스피플>이 창간 이래 주창하는 것은 세가지. 주니어 육성, 대표팀 선발전, 한국테니스프로화.

학부모의 전화를 계기로 통합 테니스협회 출범을 앞두고 세가지 외에 통합테니스협회가 해야 할 일에 대해 각계의 의견을 물어 정리해 신문과 홈페이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그 맛뵈기로 주니어 대표 선발 건에 대해 소개한다.

--------------- 2016년 3월 22일 화요일 ---------------
[pjk] [오전 9:03] 중국 청도에 와 있습니다
[pjk] [오전 9:04] 편안한밤 되셨는지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전 9:04] 네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전 9:04] 대진은 잘 나왔나요
[pjk] [오전 9:05] 모르는애들이라서요
[pjk] [오전 9:05] 해봐야할듯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전 9:05] 네 알겠습니다
[pjk] [오전 9:07] 데이비스컵 16세부 대표 유진석 정영석 한선용 가는듯해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전 9:13] 의성이 빠졌네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전 9:14] 보이스톡 해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전 9:15] 취소
[pjk] [오전 11:33] 보이스톡 해요.
[pjk] [오전 11:34] 

브루나이있을때 **에게서 데이비스컵뽑힌것 축하한다고  톡이 왔더라구요. 제주국제주니어대회에 선용, 영석, 진석 빠진거 보고 데이비스컵 멤버 이들이 가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중고연맹에서 선발한것인지 대테에서 선발한것인지 알수있을까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후 1:46] 아마 중고 연맹에서 하지 않았을까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후 2:11] 중국에서 경기 잘하시고 기다리죠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후 6:01] 보이스톡 해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후 6:02] 취소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후 6:03] 대테에서 선발했다고 하네요. 중고연맹은 지난해 여자 선수 선발문제가 되서 징계받아 대테로 선발권이 넘어갔데요. 그런데  의성이의 경우 국내대회 성적이 없고 국제대회도 선발 당시에 별것이 없어서 탈락한 것으로 중고연맹 관계자들이 이야기 합니다. 대테 관계자에게서는 답변을 얻지 못했어요. 전화를 받지 않아서요. 그리고 진석이는 16세부에서 우승한 기록이 있어요.  국내 랭킹도 의성이 보다 높아요.
[pjk] [오후 6:51] 보이스톡 해요.
[pjk] [오후 6:52] 부재중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후 6:52] 보이스톡 해요.
[테니스피플 편집국장 박원식] [오후 7:03] 10:15
 손가락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이 길어져 보이스톡을 했다.

16세부 데이비스컵 안가고, 협회의 도움없이 ITF 시합을 다녀 랭킹 올려 1등하면  된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했다. 이어 스포츠 좋아하니 공부시켜 대학 체육교육과 가서 중등교사 임용고시 준비해 사는 것이 최상이라고 권했다.  아무리 유명 선수 생활을 해도 은퇴후 이리저리 방황하는 것보다 중등 교사가 낫고 평생 연봉 합치면 선수시절 반짝해 모은 상금과 스폰서비용보다 더 낫다고 말했다. 

위의 대화는  선수의 부모와 나눈 대화다.

데이비스컵 16세부 대표 선발을 한 대한테니스협회(회장 주원홍) 강화위원회 위원장 신순호 전무는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시도하고 "데이비스컵 16세부 선발 기준에 대해 질의한다는" 문자까지 넣었으나 아무 답변이 없었다. 늘 대표 선발 명단은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 협회의 태도다. 공항 출국장 단체사진 찍을때나 공개된다.  감추는 데는 무슨 사연이 있기 마련이다.  이번 대표는 이런 이런 기준으로 뽑았고,  참석한 강화위원은 누구누구고, 그 강화위원 중 선수와 관련된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공개하질 않는다.  그야말로 자원봉사자들이 밀실행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가예산 받아 잘 집행하라고 했지 마음데로 집행하라고 권한을 준것은 아니다.   그런 권한 행사가 있으니 책임있는 자리를 맡으려 안간힘을 쓰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늘 자신의 자녀가 운동을 제일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부모의 생각이다.  한마리의 어린 양을 구하기 위해 그래서 말많고 탈많은 대표 선발에 대해  선발전을 해야 한다.   국제대회 전혀 안나가고 국내대회만 나가 국내 랭킹 올린 선수에게 국제랭킹이 없으니 대표에서 제외하는 것이 협회의 일상사였다.  혹은 국제대회 성적만 있는 선수에게는 국내 랭킹이 전무하니 대표 선발에 탈락하는 것도 협회의 일상사였다.

어떤 경우엔 국제경쟁력을 따지고, 어떤 경우에는 국내에서 1년간 경기 성적을 따지는 등 잣대가 오락가락하고 불분명하다.   요는 입맛에 맞는 선수를 오락가락 잣대로 뽑겠다는 것이고 그 칼자루를 협회가 쥐겠다는 의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야 다들 줄을 서고 고분고분해지기 때문이다.  그깟 대표 선발 권한이 무엇이라고.   그래서 선발전을 치러야 말이 없어지고 기준이 명확해진다.   전임 조동길 회장의 치적으로 대표 선발과 주니어 육성팀을 꼽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이나라 테니스의 골간을 잘 유지한 정책이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지 주니어든, 국가 대표든 선발을 그야말로 입맞에 맞게 선발하는 분위기가 메인 스트림이 되었다.  누구하나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다. 그냥 학부모들만 애를 태운다. 대표 선발이 그러니 테니스 경쟁구도가 사라졌다.  여자팀은 농협, 고등학교는 중앙여고, 대학은 건대, 초등학교는 홍연 등 선수들이 한곳에 치우친다.

눈치가 빤한 선수들 사이에서는 "어디 어디를 가야 대표로 선발된데"하는 이야기가 파다하고 "다음 대표는 누가누가 뽑힌데"하면서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귀동냥해 추정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우리는 아무리 열심히해도 뽑히지 않을거야"하는 체념이 팽배하다.  

간혹 자기 자녀가 최고라 생각하는 부모는 아이가 제때에 커리어를 관리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데 그것을 놓치면 크게 밀리고 아이의 사기를 꺾어 놓는다고 본다.

기업팀의 경쟁구도가 사리진 지 오래다. 학교와 팀의 경쟁구도도 사라지고 라이벌 구도라고는 남자 실업팀 몇몇 선수들만 돌아가며 우승하는 구도만 남았다.  경쟁구도가 사라지면 테니스는 재미없어진다.  대중들의 인기에서 멀어지는 종목이 된다.

수원에서 스포츠 매장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큰 걱정을 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독주를 하고 샤라포바가 금지약물복용으로 여자테니스 경쟁구도가가 없어져 테니스 인기가 시들할 것같다"는 우려를 했다.

"안드레 애거시, 피트 샘프러스의 대결 구도, 페더러와 나달 그리고 조코비치의 삼각 관계, 세레나와 샤라포바의 양강 구도가 있을때 테니스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테니스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투어 무대에서 정현 한명이라도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우리 국력상 5명은 있어도 모자란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 국내 주니어 아시아 랭킹. 2000년과 20001년생이 대상인 데이비스컵 16세부 대표로 뽑힌 정영석이 28위, 한선용이 44위. 안뽑힌 박의성이 66위다.

 

▲ 국내 남자주니어 ITF 랭킹. 데이비스컵 16세부 대표에 뽑힌 정영석(162위)과 한선용(228위), 그리고 유진석(619위). 안뽑힌 박의성(357위) . 네선수 모여 선발전해 1~4위를 정하면 어떨까

 

▲ 데이비스컵 16세부 남자 대표에 뽑힌 선수와 탈락자 국내 랭킹 비교.  대한테니스협회는 이 기준으로 선발했을것으로 보인다.  유진석이 박의성보다 국내 랭킹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대회 거의 출전하지 않는 박의성은 국내 36위다. 그것도 주니어 18세부 대회 4강 진출 성적 150점이 바탕이 되어서 그나마 랭킹이 있다. 그것 마저 없으면 꼴찌다. 아시아오세아니아 국제주니어대회에 4명의 선수 가운데 박의성이 가장 점수가 많다. 주니어는 ITF 랭킹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반면 국내 남자 단식 랭킹에는 ATP 포인트가 포함되어 순위를 매긴다. 주니어 국제 경쟁력은 고려 대상이 안된다

▲ 국내 남자 단식 톱10. ATP 포인트가 항목에 있어 국내 대회에 한번도 뛰지 않아도 정현과 이덕희는 1위,2위를 하고 대표에 선발된다. 빨간색은 대표선수.  남자단식 랭킹에 국제대회(ATP) 랭킹 점수를 넣은것은 선수들로 하여금 국제대회에 많이 출전해 국제경쟁력을 갖추라는 의미다.

▲ 대한테니스협회의 주니어 국제대회 예산. 억울한 사람 하나 없게 대표 잘 뽑아 공정하게 쓰여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