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은 6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브리즈번인터내셔널 ATP투어(총상금 40만4,780달러) 본선 2회전에서 2014년 US오픈 우승자인 크로아티아의 마린 칠리치에게 0대2(5:7/6-7<3))로 아쉽게 패했다. 경기시간은 1시간 47분.
정현은 이날 서비스와 스트로크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선전을 펼쳤다. 다만 두번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을 뿐이다.
1세트 2-2에서 상대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기선을 잡은 정현은 바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준 것이 이날 경기에서 첫번째로 아쉬운 대목. 결국 정현은 첫세트를 5-6에서 세번의 듀스끝에 게임을 내줘 5-7로 첫세트를 마쳤다. 만약 3-2에서 자신의 게임을 지켰으면 4-2로 리드해 정현의 경기 풀어가는 방식으로 보아 첫세트 선취할 수도 있었다.
두번째로 아쉬운 대목은 2세트 타이브레이크 막판의 드롭샷 실패.
리드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백핸드쪽으로 오는 칠리치의 서브를 드롭샷으로 선택해 리시브했으나 네트에 걸려 3-6을 허용했다. 정현은 이에 앞서 2세트 3-5에서 간결한 상대 서비스 게임을 잡아 4-5로 따라붙어 팽팽한 시소게임을 했다.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선전을 펼쳐 내심 세트올 역전 드라마가 예고되어 있었다. 2세트 대추격전에서 정현의 백핸드는 스커드 미사일처럼 칠리치에 대고 쐈고 칠리치는 정현의 백핸드쪽이 뚫리지 않자 정현의 공격에 라켓을 대기 바빴다. 결국 2세트 막판 정현의 빨래줄 같은 샷에 칠리치는 번번이 당해 2세트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다.
나이도 있고 좌우 뛰기도 힘든 칠리치에 대해 세트올의 기회도 가졌던 정현은 2세트 타이브레이크 3-5에서 드롭샷 선택이 실패롤 돌아가면서 점수를 내줘 3-6. 이후 서브로 한점 더 내줘 경기를 마쳤다.
정현은 지난해 칠리치와 두 차례 맞붙어 1세트를 모두 타이브레이크까지 몰고 가는 등 팽팽한 접전을 펼쳤고 이번에는 2세트 타이브레이크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칠리치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서브에 크게 밀리지 않은 인상을 주었고 스트로크와 리턴에서는 정현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정현은 올 시즌 첫 출전한 브리즈번 대회에서 선전해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투어 2회전 성적을 거둔 정현은 상금 6900달러(약 825만원)과랭킹 포인트 20점을 획득했다.
정현은 12일부터 호주 멜버른에서 열리는 초청 대회인 쿠용 클래식에 출전한 뒤 18일 열리는 시즌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본선에 출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