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초등연맹에서 선수단을 파견하는 오렌지볼. 드디어 전제원(안동 용상초등학교 6학년)이 결승에 진출해 우승을 위해 한 경기만을 남겨 두었다. 최동휘, 정현, 홍성찬 등 초등연맹 파견 선수들의 오렌지볼 우승은 우리나라 주니어들과 부모 그리고 지도자들의 한줄기 희망이었다. 정현과 홍성찬은 오렌지볼 우승으로 IMG와 옥타곤 등의 후원을 받아 미국 아카데미에서 조기 유학하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정현은 윔블던 주니어 준우승, 홍성찬은 호주오픈 주니어 준우승 성적을 올리며 성장했다.
정현은 어느덧 세계 50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홍성찬은 화려한 주니어 성적을 발판으로 프로무대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렌지볼은 정현, 홍성찬 뿐 아니라 우리나라 주니어 선수들과 부모, 코치들의 꿈을 이루는 무대가 되었다. 이번 오렌지볼 결승에 진출한 전제원도 연초에 "오렌지볼 우승이 꿈"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단 한경기만을 남겨 두었다.
아래는 테니스데일리에서 올해초에 전제원과 그의 부친 전성호 전 경산시청 감독을 인터뷰해 독자에게 소개한다. 편집자
국내 부동의 초등랭킹 1위로 올라선 전제원(영상초)이 “올해 오렌지보울 우승이 목표”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전제원은 지난해 회장배 우승을 차지하며 초등랭킹 1위로 부상했고 경산시장배, 탐라배, 창원시 전국초등학교테니스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전제원은 5학년이던 지난해 연말 초등연맹파견선수단으로 출전한 미국 에디 허 국제주니어대회 남자 12세부에서 단식 16강에 올라 경쟁력을 확인했다.
전제원은 “초등학교 2학년 때 사촌 누나를 따라서 테니스를 시작했다. 공치는 것 자체가 재미있고 좋았다”고 테니스 입문 동기를 말했다.
전제원은 제일 좋아하는 선수를 로저 페더러와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이상 스위스)를 꼽았으며 “페더러는 모든 것이 좋다. 그리고 바브링카는 강한 서브가 맘에 들어 따라하고 싶다”고 전했다.
전제원은 자신의 장점에 대해 “강한 서브와 포핸드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발리를 잘 못하는 것“이 본인의 단점이라고 했다.
지난 연말 미국대회에서 느낀 것에 대해서는 “학교 팀이 없고 다들 아카데미에서 운동하는 것이 놀랍고 신기했다. 아카데미 시설과 환경이 부러웠다”고 말하며 “작년 대회에서는 체격이 좀 작았고 첫 서브가 안 들어가서 힘들었지만 올해는 오렌지보울 우승이 목표다. 그리고 소년체전도 꼭 우승하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도 전했다.
▲ 전제원의 부친 전성호 전 경산시청 감독
전제원의 아버지 전성호(경산시청)씨도 테니스 선수출신으로 영남고-순천향대-경산시청에서 선수생활을 했으며 1998년부터 2009년까지 12년간 경산시청 테니스 감독을 맡은 테니스인이다.
전성호씨는 “제원이가 처음 테니스를 하려고 할 때 반대를 했다. 어릴 때 제원이가 축구를 좋아해 축구선수를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어차피 할 것이면 테니스를 하라고 유도했다”고 말하며 “솔직히 지금도 반대하는 마음은 좀 있지만 제원이가 예상외로 잘하고 있어 본인이 원하는 만큼 뒷바라지는 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아빠가 아니라 테니스인으로 제원이를 보면 톱으로 올라갈 자원은 아니다. 하지만 본인이 열심히 노력해서 발전해 나가면 그것도 좋은 일이다. 이번에 미국대회 갔다 와서 제원이가 유학을 보내달라고 했는데 아직 너무 어린만큼 일단 중학교 2학년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했다. 그때 가서도 제원이가 원한다면 미국 아카데미로 테니스 유학을 보내주기로 약속했다. 테니스에만 집중할 수 있는 미국 아카데미의 좋은 시설과 운동 환경이 제원이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평소에 제원이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지에 대해서는 “한 게임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오늘은 지더라도 과감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 앞으로 너의 테니스에 발전이 있다”고 말한다고 하며 “테니스 기술적인 부분 등 운동에 관한 모든 것은 제원이를 맡은 지도자에게 전적으로 맡긴다. 그 외의 것들 부모의 역할에만 충실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지도자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에 대해서는 “권오희(안동시청) 덕분에 윔블던에 갔다. 당시 권오희가 윔블던 예선에 출전한 적이 있다. 경산시청에서 권오희와 김동현(NH농협은행)을 데리고 중국 곤명,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해 동남아 각국 서키트, 퓨처스부터 챌린저까지 밑바닥부터 모두 다녔다”고 말하며 “아들이 그 길을 걷기를 원한다면 힘든 길이지만 여한 없는 뒷바라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제원을 지도하고 있는 최병희(용상초) 코치는 “제원이의 장점은 성실하고 악착같은 근성이다. 하지만 이겨야한다는 부담에 즐기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제원이가 잘 먹고 체력이 좋은 만큼 실수나 승패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즐기는 테니스를 한다면 목표 달성은 무난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출처: 테니스데일리 2015년 2월 17일 기사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