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카이박스 외부와 내부. 내부에는 조코비치와 사진을 찍고 테니스 지도를 받은 중국 인테리어 회사 예노바 사장의 사진이 걸려있다. 30분 지도 받고 2천만원을 매니저에게 전했다고 한다. 냉장고에 있는 음료와 식품들도 다 후원을 받아 채운다. 식품회사와 음료회사는 차이나오픈에 물건을 공급해 VIP들에게 친숙하게 하려고 애쓴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열린 차이나오픈은 남자대회와 여자대회가 한꺼번에 열리는데 상금과 대회 운영 경비 합계가 1000만달러가 넘는다. 우리나라 돈으로 100억원이 넘는다. 대회 본부는 이 돈을 어떻게 만들까.

베이징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는 정영진 원장에 따르면 연초에 스폰서들의 후원을 받고 좌석을 세분화해, 스카이 박스와 VIP석 등을 기업에게 묶음 상품으로 팔아 대회 경비를 충당한다고 한다.
경기장 관중석 중간 단에 식음료 서비스를 하는 공간을 만들어 기업에 하루 단위로 임대를 해 주는 것이 스카이박스다.

▲ 스카이박스 가격

하루 이용금액은 6만 위안에서 26만 위안. 이런 방이 관중석 중간 단에 48개가 있다. 대회전에 스카이박스를 기업에 판매한 금액으로 상금과 대회 경비에 보탠다. 대회 전 일정 방 하나 쓰는데 80만 위안이다. 따라서 48개의 방을 모두 팔면 1억4천5백만위안(70억원)의 수입이 발생한다. 이를 쪼개팔면 100억원이 넘게 된다

스카이박스를 산 기업들은 VIP 고객을 대회 기간에 초대해 관계를 돈독히 한다. 스카이박스내 식음료는 이를 대려는 기업을 모아 돈을 내고 식음료를 공급하게 한다. 대회본부는 돈 안들어 좋고 기업은 제품 노출 시켜 좋은 '도랑치고 가재잡는' 방식이다

테니스대회를 비즈니스로 만드는 중국인의 방식은 아래의 예에서도 찾을 수 있다.

홍콩과 마카오 사이의 주해라는 곳의 땅을 엄청 확보한 한 기업인이 테니스장을 만들어 WTA 여자 왕중왕전을 하려고 한다. 이벤트대회를 만들어 주해라는 도시의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것이다. 경기장을 짓더라도 대회를 통한 주변 부동산 시세와 경기가 부양되면 그 기업인은 상당한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때 한 중국인이 제주도에 중국 테니스 영웅인 리나의 아카데미를 추진했던 적이 있다. 아카데미를 하고 대회를 열어 제주도로 아시아인들 특히 중국인을 불러들이는 전략이다. 아카데미는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동남아시아 선수들을 불러 모으고 대회는 관중을 불러모으는 전략이다. 제주도가 매력적이어서 땅 사모으는 중국인이 많아 이를 배경으로 제주도를 테니스 타운으로 만들 구상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무산됐다. 하지만 발상은 특이하다.

우리나라도 양구나 김천, 연천 등에서 테니스대회를 많이해 지역경제를 살리려고 힘쓴다. 중국의 테니스 비즈니스를 타산지석으로 삼으면 좋을 듯 싶다. 1986년에 지어진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는 스카이박스하나 없다. 그래서 스카이박스를 만들어 대회를 운영하면 지금보다는 수익성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 사진 기자 조끼 등에 새긴 중국보험회사.기자는 카메라로 선수들을 보고  관중들은 사진 기자 등 뒤의 중국 보험회사 브랜드를 본다. 심판과 볼보이는 청색과 검정색 옷을 입고 있어 눈에 잘 안띄게 하면서 대회를 돕지만  사진기자 조끼는 빨간색으로 해서 눈에 확 띄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회때 사진기자 조끼 등 뒤를 광고판으로 삼으면 좋을 듯 싶다. 일단 테니스피플 기자부터 테니스대회 움직이는 광고판으로 만드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 스카이박스와 VIP 좌석에서 조코비치의 서브 자세를 가까이 볼 수 있다

▲ 예년에는 오전에 테니스를 하고 오후에 경기관람을 했는데 올해는 북경 관광을 오전에 하고 오후에 경기관람하는 프로그램으로 했다.  만리장성중 가장 낮은 관광코스인 만리장성 거용관을 관광했다.  서울 성곽길처럼 북경 외곽길을 관광지로 만들어 입장료를 받는 중국의 비즈니스감각이 놀랍다

▲ 만리장성 거용관